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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강권

윤기석 (경기노회,수원교회,목사) 2010-08-09 (월) 16:29 13년전 3310  

(본문: 창세기 19: 12- 22)

 

우리는 그동안 우리교회의 희년사업을 위하여 우리의 정성과 시간과 노력과 물질을 바쳐왔습니다. 특히 10월에는 여러 가지 행사가 계속 되었습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이 지쳐있다는 말을 듣고 있습니다. 수고하신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오늘 다시 여러분께 희년사업의 완성을 위하여 아직도 미진한 사업에 여러분의 남은 시간과 노력과 물질과 정성을 쏟아달라고  호소하고자 합니다. 그 미진한 사업이란 곧 백성들에게 죄의 사면을 알리는 것, 즉 복음을 전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는 일 중에는 자발적으로 하는 일도 있지만, 억지로 하는 일도 있습니다.  하기 싫은 일이지만 형편에 의하여 마지못해 하는 일도 있습니다. 기쁜 마음보다는 부담스러운 마음으로, 자의에 의하기 보다는 타의에 의하여 끌려가면서 하는 일들도 많습니다.

그러나 억지로 하는 일이라고 해서 다 나쁘고 손해 가는 것은 아닙니다. 부담스러운 마음으로 마지못해하고 타의에 의하여 끌려가는 심정으로 하는 일도, 오히려 결과적으로 유익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우선 학교에서 공부하는 것만 해도 그렇습니다. 극히 적은 수의 사람을 제외하고는 사실 공부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답답한 교실에 앉아 공부하기 보다는 밖에서 뛰고 놀고 여행하는 것이 훨씬 즐거운 것입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답답한 교실에 앉아 하기 싫은 공부라도 억지로 하는 것이 본인의 앞날을 위해 훨씬 유익합니다.

우리가 예수를 믿고 교회를 섬기는 데도 그런 경우가 있습니다. 더운 여름날, 추운 겨울날, 또 날씨가 좋은 봄이나 가을에, 매주일 예배당에 나와 딱딱한 설교를 듣는다는 것은 육신적으로 정말 따분한 일입니다. 일주일 내내 가정에서 직장에서 시달리다가 주일날까지도 쉬지 못하고 교회에 매여 있어야 한다는 것은 다소 가혹한 것도 같습니다. 남들은 즐거운 휴일이라고 집안에서 쉬기도 하고 가족들과 함께 야외로 나간다고 야단들인데,  그러나 나는 교회에 나가서 각 부서에서 활동한다는 것은 실로 고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예배당에 나오는 것이나 교회를 섬기는 일에 때로는 억지로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부모님의 강요나 이웃의 강권에 못 이겨 교회에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교회에 나오는 것이 싫고 설교를 듣는 것이 지루하고 교회 활동이 흥미가 없는 때도 있습니다. 각 부서에서 일을 하다보면 짜증나는 때도 있고 그만 두고 싶은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억지로, 하는 수 없이, 끌려가면서 교회에 출석하고 봉사하는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 그런 때에도 인내하고 순종하십시다. 비록 힘들고 짜증나는 일이라 할지라도, 비록 내 뜻과 기분에 맞지 않는다 할지라도 우리를 쳐서 주님의 뜻에 복종하십시다. 그렇게 하는 것이 결과적으로는 우리에게 유익과 행복을 가져다줍니다.

오늘 우리가 봉독한 본문말씀에 보면, 자기들 마음에는 떠나기 싫은 곳이었지만, 그러나 다른 사람들의 손에 끌려 억지로 떠남으로서, 자기들의 생명을 건진 사람들의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것은 곧 롯과 그의 가족들의 이야기입니다.

롯이 살고 있던 소돔성은 죄악이 관영하여 하나님께서는 그 성을 멸망시키려고 계획 하셨습니다. 소돔성의 사람들이 포악하고 음란하여 방탕하고 타락한 생활을 했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그 성을 유황불로 멸망시키려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의 조카인 롯과 그의 가족들을 구원하시려고, 그들로 하여금 지금까지 살던 소돔성에서 속히 떠나게 명령하셨습니다. 본문 12절에 보면, “네게 속한 자들을 다 성 밖으로 이끌어 내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죄악의 성 소돔에 대한 미련과 애착 때문에 속히 떠나지 않고 머뭇거렸습니다. 심지어 그 사위들은 장인의 말을 듣고 농담으로 여겼습니다.

이제 곧 유황불이 내릴 것을 아는 천사들은, 롯을 재촉하여 아내와 두 딸을 빨리 이끌어 내라 했고, 그래도 롯이 지체하니까 이번에는 천사들이 직접 롯의 손과 그의 아내의 손과 두 딸의 손을 잡아 성 밖으로 끌어내었습니다. 천사들은 그들을 강제로 끌어내었기 때문에, 롯과 그의 가족들은 피동적으로 마지못해 끌려나왔습니다. 그들이 성 밖으로 나오자마자 하늘에서 유황불이 내려 소돔성은 불바다가 되고 말았습니다.

이렇게 하여 롯과 그의 가족들은 유황불의 심판에서 구원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소돔성이 멸망하리라는 경고를 받고서도 농담으로 여기고 불순종한 두 사위와, 그리고 죄악의 성 소돔을 돌아보지 말라는 경고를 듣고서도 기어코 뒤를 돌아 본 롯의 아내는 함께 멸망하고야 말았습니다.

여러분, 우리는 이와 같은 본문을 통하여 몇 가지 소중한 교훈을 듣습니다.

첫째로 우리가 들어야 할 말씀은 죄의 값은 사망이라는 사실입니다.

죄 있는 인간이 멸망하게 되고, 죄 있는 도성이 유황불을 받습니다. 오늘 우리의 본문에 나오는 소돔성이 유황불을 받아 멸망하게 되는 중요한 원인은 그 시민들의 죄 때문입니다. 창세기 13:13에 보면 “소돔 사람은 악하여 여호와 앞에 큰 죄인이었더라 ”고 했습니다. 창18:22이하에 보면, 그 성에는 의인이 열사람도  없었다고 했습니다. 특히 그 성민들은 성적으로 타락하여 천사들을 강간하려고 했습니다. 그들은 자기 마을에 찾아온 손님들도 상관하려고 했습니다.

민수기 25장에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루에 이 만 사천 명이 염병으로 죽었습니다. 그 이유는 그들이 이방신을 섬기고 모압 여자들과 음행했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 나라가 한 때는 앗수르 나라에 의하여 멸망을 당하고, 또 한때는 바벨론에 의해 멸망을 당하고, 그 후 계속해서 주변 강대국들의 지배를 받았습니다. 성서는 그렇게 된 원인을 이스라엘의 죄악 때문이라고 단언합니다. 이사야 50:1에 보면, “오직 너희는 너희의 죄악을 인하여 팔렸고, 너희 어미는 너희의 허물을 인하여 내어 보냄을 입었느니라”고 했습니다.

요한계시록 18장에 보면 큰 성 바벨론의 멸망에 관한 말씀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성이 멸망하는 원인도 백성들의 죄입니다. 특히 백성들의 음행과 사치의 죄가 지적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여러분, 오늘 우리의 형편은 어떻습니까? 우리사회가 얼마나 음란하고 방종하며, 사치와 향락에 급급합니까? 늘어나는 것이 음란물이요, 러브호텔이며, 소설류도 외설에 가까워야 잘 팔린다고 하니, 하나님의 심판이 두렵습니다.

그러나 여러분,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십시다. “내 백성아 거기서 나와 그의 죄에 참예하지 말고 그의 받을 재앙들을 받지 말라”(요계18:4)

 

본문말씀을 통하여 두 번째로 우리가 들어야 할 말씀은 내 뜻과 기분에 맞지 않는 일이라도 하나님의 말씀이면 순종하자는 것입니다.

우리는 분명한 하나님의 말씀을 제쳐두고, 자신의 뜻과 기분만 살리려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큰 잘못입니다. 롯과 그의 가족들은 소돔성을 떠나기 싫어했지만, 억지로라도 그 성을 떠나고, 남의 손에 끌려서라도 그 성을 떠난 결과, 그들은 유황불에서 구원을 받았습니다.

우리가 어떤 때 자신의 의도와는 관계없이 부모의 강요나 형제들의 강권에 못 이겨 교회를 출석하고, 이웃사람의 손에 끌려 억지로 예배에 참석할지라도, 결과적으로는 자신의 생명을 구원하는 유익이 있습니다.  우리가 어떤 때 신앙의 권태를 느끼고 교회활동에 재미를 잃고, 그저 피동적으로 억지로 끌려가는 경우가 있을지라도, 쉽게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인내하고 노력하면, 결과적으로는 성숙한 신앙에 이르고 영원한 축복을 받게 됩니다.

마가복음 15:21이하에 보면, 알렉산더와 루포의 아비인 구레네 사람 시몬이 예수님의 십자가를 억지로 지고 갔다는 말씀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세상만민을 대신하여 십자가를 지고 가실 때, 너무도 힘들어서 넘어지고 쓰러지니까 마침 그 길을 지나가는 구레네 사람 시몬을 붙들어서 그로 하여금 억지로 예수님의 십자가를 지고가게 했습니다.

여러분, 한번 상상해 보세요. 남의 십자가를 억지로 지고 가는 사람의 심경이 얼마나 괴로웠겠습니까? 참으로 분하고 억울하고 재수 없는 것으로 생각되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 대해서도 욕도 하고 저주도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십자가를 억지로 지고 가다가 차츰 십자가의 뜻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는 바로 세상만민의 죄를 대신하고, 자신의 죄를 대신하는 것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결국 예수님을 그의 구주로 믿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그 증거를 로마서 16:13에서 발견합니다. 거기 보면, 주안에서 택하심을 입은 루포와 그 어머니에게 문안하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여기 나오는 루포는 바로 마가복음 15장에 나오는 구레네 시몬의 아들 루포와 같은 사람으로 추정합니다. 이는 구레네 시몬이 예수를 믿게 되자 그의 아들과 아내도 예수를 믿게 되었다는 증거요, 그들은 시몬이 죽은 후에도 초대교회에서 많은 활동을 했다는 증거입니다.

오늘 여러분 중에는 구레네 시몬과 같이 십자가를 억지로 지고 가는 분도 계실 것입니다. 여러분의 뜻과 기분에 맞지 않을지라도 부모나 이웃의 강요에 못 이겨 교회에 나오는 분도 계시고 교역자의 강권에 못 이겨 억지로 교회를 섬기는 분도 계실 것입니다. 그러나 불평하지 마시고 벗지 마세요. 여러분이 지고 가는 억지의 십자가는 후에 영광의 십자가가 될 것입니다. 부모의 강권이나 교역자의 강권이나 이웃의 강권이 후에는 정말로 고맙고 영광스런 것이 될 것입니다.

 

본문말씀을 통하여 셋째로 우리가 들어야 할 말씀은 사랑의 강권으로 복음을 전하자는 것입니다.

복음은 일종의 강제성을 띠고 있습니다. 사랑도 일종의 강제성을 띠고 있습니다. 기독교의 사랑은 네 하기 싫으면 그만두어라 하는 소극적인 것이 아니라, 이것이 정말 좋으니 이것을 꼭 나와 같이 가지자고 적극적으로 강권하는 것입니다.

여러분, 한번 생각해 보세요. 만약에 천사들이 롯과 그의 가족들이 싫어한다고 해서 끌고 나오지 아니했으면, 어떻게 되었겠습니까? 그들도 틀림없이 유황불 속에서 멸망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천사들은 떠나기 싫어하는 롯의 가족을 강제적으로 끌어내었습니다. 처음에는 떠나라고 말만했습니다. 그러나 나중에는 손을 잡아 강제적으로 끌어내었습니다.

여러분, 여러분이 전할 복음도 이런 것입니다. 복음에는 사랑의 강권이 있습니다. “예수 믿으세요.” “싫습니다.” “싫으면 그만두세요.” 하는 것이 복음이 아닙니다. 복음은 한번 말하고, 두 번 권유하고, 세 번 재촉하고, 네 번 손목을 잡고 끌어내는 것입니다. 복음은 여러분의 남편이나 아내나 아들이나 딸, 그리고 여러분의 동료와 이웃을 사랑으로 강권하고 손을 잡아 끌어내는 것입니다. 복음은 멸망의 도성에 사는 자들을 영생의 길로 끌어내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강한 사랑의 권면이 필요합니다.

여러분은 자녀를 사랑하기 때문에 먹기 싫어하는 약을 억지로 먹입니다. 병을 낫게 하기 위하여 코를 잡고라도 억지로 약을 먹입니다.

누가복음 14:15이하에 보면, 잔치를 배설하고 손님을 청하는 비유의 말씀이 있습니다. 청함을 받은 사람들은 모두 “나는 밭을 샀다." "나는 소를 샀다.” “나는 장가를 들었다.” 하면서 초청을 거절했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주인이 그냥 가만히 있지는 않았습니다. 종들을 시켜 시내의 거리와 골목에서 사람들을 데려오게 했습니다. 나중에는 길과 산울가로 가서 사람들을 강권하여 데려다가 내 집을 채우라고 했습니다.

여기 강권하여 데려오라는 것은, 오고 싶으면 오고 싫거든 그만 두라는 소극적인 태도는 아닙니다. 오히려 오지 않으려는 사람이 있으면 억지로라도, 손목을 잡고 강제적으로라도 끌고 오라는 것입니다.

혹시 어떤 분들은 그 억지로 끌고 와서 무슨 유익이 있겠느냐? 강압적으로 하는 것은 남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 아니냐고 비판도 할 것입니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롯과 그의 가족은 억지로 끌려 나갔기 때문에 살아남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건강을 위하여 강제로 약을 먹이고, 강제로 운동을 시키는 것은 결코 자유의 침해가 아닙니다.

사실 롯이 소돔성을 떠나는 것은 원치 않는 일이었습니다. 즐길 거리 많고 살기 좋은 소돔성에서 안정된 생활을 하는데, 그 성에서 급히 떠나라고 하니, 얼마나 당황했겠습니까? 지금까지 애착을 가지고 살던 집이며 가구며 재산들을 다 버리고 억지로 손목에 붙잡혀 나가니, 그 천사가 얼마나 싫고 미웠겠습니까?

그러나 막상 소돔성에 유황과 불이 내려 그 성이 타는 것을 보았을 때는 오히려 천사에게 감사했을 것입니다. 억지로 나온 몸이었으나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죄의 값은 사망입니다. 죄악의 도성은 불의 심판을 받습니다. 죄 아래 있는 우리의 형제와 이웃들을 사랑으로 강권하여 그들을 구원하는 일에 함께 참여하시기 바랍니다.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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