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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찬의 숨은 뜻

윤기석 (경기노회,수원교회,목사) 2010-08-09 (월) 16:36 13년전 19130  

(본문 : 고린도전서11: 23- 29)

 

교회는 세상 사람들이 갖지 않은 특별한 예식을 거행하고 있습니다. 그것을 우리는 성례식이라고 합니다. 천주교에서는 세례, 견신례, 성찬, 참회, 안수, 혼인, 종유 같은 일곱 가지  성례를 거행하고, 개신교에서는 세례와 성찬 두 가지의 성례를 거행합니다. 성례라는 말의 뜻은 거룩한 예식이란 뜻인데, 왜 성례라고 하느냐 하면, 예수님께서 직접 행하시고 또 제자들에게 계속 행하라고 하신 예식이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우리 교회가 성찬식을 거행하면서 성찬에 관한 말씀을 듣고자 합니다. 성찬식의 유래는 다음과 같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시기 전날 밤 에 열두 제자를 한자리에 모으시고 유월절 잔치를 잡수셨습니다. 그 때 예수님께서는 먼저 떡을 가지사 축사 하시고 제자들에게 떼어 주시면서 “이것은 너희를 위하여 주는 내 몸이다. 너희가 이를 행하여 나를 기념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또 잔을 드시사 축사하신 후 제자들에게 주시면서 “이 잔은 내 피로 세우는 새 언약이니 곧 너희를 위하여 붓는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떡을 떼고 잔을 마시면서 주님의 죽으심을 전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이 말씀에 따라서 사도시대 부터 지켜온 것이 성찬예식입니다. 성찬이란 거룩한 식사라는 뜻인데, 그 식사의 내용은 떡과 포도주입니다. 떡은 인류를 위하여 죽으신 예수님의 몸을 의미하고, 포도주는 인류를 위하여 흘리신 예수님의 피를 의미합니다.

그런데 신도들의 수가 적었을 때는 저녁식사 시간에 신도들이 회식을 하면서 성찬식을 거행했던 것 같습니다. 그 때 성찬과 함께 먹던 회식은 애찬(A gape, Love feast)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다가 신도들이 많아짐에 따라 성찬과 애찬을 구분했습니다. 그리하여 성찬을 먼저 먹고, 애찬은 뒤에 먹었습니다. 또 한 때는 성찬을 아침에 먹고, 애찬은 저녁에 먹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4세기 말에 이르러서는 애찬은 교회에서 행하지 않고, 가정에서만 행하다가 그 후에는 아주 없어져 버렸습니다. 그러나 성찬은 계속해서 지금까지 행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우리의 본문이 기록될 당시의 고린도 교회는 성찬과 애찬을 함께 먹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특이한 현상은 애찬을 위해서는 교인들이 각각 먹을 것을 가지고 와서 서로 나누어 먹었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고린도교회에서 문제가 되었던 것은 부유한 자들이 맛있는 음식을 가지고 와서 자기들끼리 배불리 먹고, 늦게 온 가난한 자들은 아무것도 먹지 못한 채 돌아가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고린도교회에 편지를 보내서 이 잘못을 지적하고 시정을 촉구하셨습니다.

성찬과 관련해서 고린도교회에 있었던 또 하나의 문제는 성찬식에 참석하여 예수님의 살과 피를 의미하는 떡과 잔을 받은 자들이, 동시에 우상을 숭배하고 마귀를 섬기는 경우도 있었던 것입니다. 이런 문제들은 모두 성찬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성찬의 깊은 뜻을 알지 못한 결과로 생긴 것이기 때문에, 오늘 우리의 본문은 성찬이 가진 숨은 뜻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그러면 오늘 우리의 본문이 말하는 성찬의 바른 정신과 참뜻은 무엇이겠습니까?

 

첫째 성찬의 참뜻은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대신하여 돌아가셨다는 것을 알게 하는데 있습니다.

 

성찬은 그리스도의 죽음이 우리의 죄를 대신한 것임을 깨닫게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떡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면서 “이것은 너희를 위하여 주는 내 몸이라” 말씀하시고, 또 잔을 주시면서 “이것은 너희를 위하여 흘리는 내 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을 하신 뒷날에 예수님은 십자가에 달려, 살을 찢기시고 피를 흘리셨습니다.

여러분 예수그리스도는 우리의 죄를 대신하여 자신의 몸을 희생하셨습니다. 이사야 53장의 예언대로 “그가 찔리심은 우리의 허물을 인함이요, 그가 상하심은 우리의 죄악을 인함”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성찬 상 앞에서 예수님의 십자가고난과 죽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주님의 고난과 죽음은 바로 우리의 죄를 대신한 것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둘째 성찬은 우리가 예수님과 하나가 된 것을 의미합니다.

 

고린도전서 10:16에 보면, “우리가 축복하는바 축복의 잔은 그리스도의 피에 참예함이 아니며, 우리가 떼는 떡은 그리스도의 몸에 참예함이 아니냐”라고 했습니다. 이 말씀에 다르면, 우리가 떡과 잔을 받는 것은 예수님의 몸과 피에 참예하는 것입니다. 이 말은 우리가 예수님과 신비적인 합일의 경지에 들어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다시 말해서 우리가 그리스도와 영적으로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제는 그리스도가 내 안에 거하고, 내가 그리스도 안에 거하는 관계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여러분, 성찬을 받는 우리가 우상숭배에 빠지거나 죄악에 빠진다는 것은 성찬의 정신을 모독하는 것입니다. 이는 마치 결혼한 남편을 배신하고 다른 남자를 찾아가는 음란한 여인의 행위와도 같습니다.

반면에 우리가 성찬을 통하여 예수님과 영적으로 하나 되고 신비적 합일의 경지에 들어간다는 것은 얼마나 영광스러운 일입니까? 낮고 천한 우리의 몸이 거룩하시고 존귀하신 그리스도와 연합된 관계에서 산다는 것은 참으로 자랑스러운 일입니다.  옛날에 궁녀들은 임금님을 한번 모시게 되면, 성은을 입었다고 해서 그의 신분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이요, 그것을 큰 자랑과 영광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하물며 죄인 된 우리의 몸이 성찬을 통하여 만왕의 왕이신 예수그리스도의 몸에 참여했으니, 더욱 영광스럽고 자랑스러운 일이 아니겠습니까? 

오늘 성찬을 받으시는 여러분, 언제나 그리스도와 신비한 합일을 이루시고, 그리스도와 하나 된 자부와 긍지를 가지시고, 그리스도에게만 헌신 충성하시기 바랍니다.

 

세 번째 성찬의 의미는 성찬에 참여하는 성도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연합하여 하나가 된다는 사실입니다.

 

 역시 고린도전서 10:17에 보면, “떡이 하나요 많은 우리가 한 몸이니, 이는 우리가 한 떡에 참예함이라”고 했습니다.  여러분, 떡은 하나입니다. 이 떡은 곧 그리스도의 몸을 의미합니다. 그리스도의 몸은 하나입니다. 그런데 성찬을 통하여 성도 모두가 그리스도의 한 몸에 참여합니다. 따라서 모든 성도들은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하여 서로 연합되고, 하나 된 관계에 들어갑니다. 주님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시는 자는 남자나 여자나, 종이나 상전이나,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입니다. 주님의 성찬에 참여하는 자들은 한 피 받아 한 몸 이룬 형제자매들입니다.

그런데 여러분, 왜 신자들 사이에 미움이 있고 분쟁이 있고 장벽이 있고 편당이 있습니까? 왜 믿는 자들 사이에 지방적인 싸움이 있고 각종 파벌 싸움이 있습니까?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 된 형제들이 서로 불화하고 반목하는 것은 그리스도의 살과 피를 욕되게 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오늘 우리는 주님의 성찬 상 앞에서, 우리는 다 하나요, 온 세계 성도들이 하나임을 기억하십시다. 따라서 우리는 서로 사랑하고 친교하고 섬기며, 화해와 평화를 만드는 자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네 번째 성찬의 의미는 예수님의 죽음을 전하고 선포하는 것입니다.

 

본문 26절에 보면, “너희가 이; 떡을 먹으며 이 잔을 마실 때마다 주의 죽으심을 오실 때까지 전하는 것 이니라”고 했습니다.  이 말씀에 따르면, 우리가 성찬식에서 떡과 잔을 받는 것은 주님의 죽으심을 전하는 것입니다. 여기 주님의 죽으심을 전한다는 말은 예수님의 죽음을 널리 알리고 선포한다는 뜻입니다.

일반적으로 널리 알리고 선포하는 일은 우리의 입을 통하여 말로서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성찬은 말이 아니라 먹고 마시는 행동으로 주님의 죽으심을 널리 알리고 공포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찬은 일종의 설교요, 전도입니다.

그러면 왜 예수님의 죽음을 널리 알리고  선포합니까? 그 이유는 예수님의 죽음을 통하여 인간의 죄가 용서받고 멸망 할 인간이 구원을 얻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그렇다고 할 때 성찬을 받는 우리도 더욱 열심히 주님의 죽으심을 널리 전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우리의 입으로 우리의 이웃에게 주님의 죽음을 전하고, 우리의 생활도 우리의 이웃에게 주님의 죽으심을 알리고 선포해야 합니다. 성찬을 받은 우리의 삶이 전도로 연결 될 때 그때 비로소 성찬의 숨은 뜻이 드러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성찬의 숨은 뜻은 하늘나라에서 먹을 구원의 잔치를 미리 맛보고, 다시 오실 예수님을 기다리는데 있습니다.

 

우리가 가진 소망하나는 승천하신 주님께서 다시 오실 것을 기다리는 것이고, 그 주님과 함께 구원의 잔치를 먹게 되리라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의 본문 26절에서도 “주의 죽으심을 오실 때까지 전하는 것이니라”고 했는데, 여기서 오신다는 것은 주님의 재림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마태복음 26:29에 보면, 장차 하늘나라에서 새 포도주를 마시리라 하셨고, 누가복음23:30에도 보면, 장차 성도들이 주님의 상에서 먹고 마시리라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들이 우리에게 가르치는 것은 장차 주님께서 다시 오시리라는 것이고, 그때 주님을 믿는 자들이 주님이 베푸신 상에서 구원의 잔치를 먹고 마시리라는 것입니다. 여러분, 이 얼마나 기쁘고 즐거운 일입니까?

마지막으로 성찬을 받기 전에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그것은 본문 28절 말씀대로 자기를 살피는 것입니다. “사람이 자기를 살피고 그 후에야 이 떡과 이 잔을 마시라” 여러분, 자기를 살핀다는 말은 무슨 뜻입니까?  첫째로 우리의 행위를 살피는 것입니다. 우리의 행위 가운데 우상숭배에 빠진 일은 없었는지, 음행에 빠진 일은 없었는지 자신을 살펴야 합니다. 우리의 행위 가운데 형제의 마음을 아프게 한 일은 없었는지, 물욕으로 범죄 한 일은 없었는지 자신을 살펴야 합니다.

둘째로 우리가 살펴야 할 것은 우리의 신앙고백입니다. 확실히 우리가 주님의 십자가를 통하여 구원받았다는 사실을 믿는지, 장차 주님께서 재림하실 것을 믿는지, 그리고 일상생활을 통하여 주님의 죽으심을 전하는 일에 철저한지, 자신을 살펴야 합니다. 이 모든 일에 자신을 살피고 회개한 후에 떡과 잔을 받아야 합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오늘 이 거룩한 식탁을 우리주님께서 친히 축복하심으로, 이 떡을 먹고  이 잔을 마시는 우리 모두가 구원의 확신과 하늘의 소망으로 넘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이제부터 주님의 십자가를 튼튼히 붙들고, 주님과 하나 되고 이웃과 하나 됨을 힘써 지키며, 기쁨과 소망 가운데 주님의 오심을 기다리면서, 주님의 죽으심을 전하는 자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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