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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석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자

윤기석 (경기노회,수원교회,목사) 2010-08-09 (월) 16:51 13년전 8816  

(본문 : 창세기 35 : 1-8)

 

오늘 우리가 봉독한 본문 3절에 보면, “우리가 벧엘로 올라가자”는 말씀이 있습니다. “벧엘로 올라가자.”여기 벧엘은  성경에 자주 나오는 한 지명으로서, 그것은 “하나님의 집”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벧엘로 올라가자 라는 말은 곧, 하나님의 집으로 올라가자는 의미가 되겠습니다.

벧엘은 예루살렘 북쪽 약50리(19km) 거리에 있는데, 이곳은 본래 루스라 불리어 왔습니다. 그런데 이곳이 벧엘이라 불리어지게 된 것은 야곱이 이  곳에서 잠을 자다가 꿈에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한 데서 연유합니다.

야곱은 야심이 많은 사람이어서 팥죽 한 그릇으로 형 에서의 장자 권을 샀고, 아버지를 속여 형에게 돌아갈 축복을 자신이 가로챘습니다. 그러나 이를 알게 된 형은 동생 야곱을 죽이려고 결심했습니다. 야곱은 형의 결심을 눈치 채고 형을 피하여 멀리멀리 도망쳤습니다. 야곱은 그가 살던 곳 브엘세바를 떠나, 그의 외삼촌이 살고 있는 하란을 향하여 길을 떠났습니다.  며칠을 걸었는지 알 수 없으나 하루는 자기 집에서 약 250리 떨어진 루스라는 곳에 도착했는데 해가 저물었습니다. 그는 거기서 유숙하려고 한 돌을 취하여 베개하고 누웠습니다.

그런데 그날 밤 야곱은 잠을 자다가 한 꿈을 꾸었는데, 그는 꿈속에서 하나님의 놀라운 축복을 약속 받았습니다. 꿈에 본즉 한 사닥다리가 땅위에 섰는데, 그 꼭대기가 하늘에 닿았고 하나님의 사자가 그 위에서 오르락내리락 했습니다.  도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 야곱이 누워있는 땅을 야곱과 그의 자손에게 줄 것이요, 또 야곱의 자손이 이 땅의 티끌같이 번성케 할 것이요, 그리고 땅의 모든 족속이 야곱과 그의 자손을 인하여 복을 얻으리라고 하셨습니다.

잠에서 깨어난 야곱은 한편 두렵기도 하고, 또 한편 너무도 감격하여 그가 베게 했던 돌을 가지고 기둥으로 세우고 그 위에 기름을 붓고 그곳 이름을 벧엘이라고 불렀습니다. 벧엘이라고 이름 지은 이유는 하나님께서 나타나신 곳이므로 이곳이 바로 하나님의 집이라는 뜻에서였습니다. 그리고 야곱은 두가지 중대한 서원을 했습니다. 하나는 야곱이 돌을 세운 이 곳을 하나님의 전으로 삼아 하나님을 섬길 것이요, 다른 하나는 앞으로 모든 소득의 십분의 일은 반드시 하나님께 드리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한 후 벌써 20년이 지났습니다. 야곱은 그동안 외삼촌 라반의 집에 가서 결혼도 하고 재물도 모았습니다. 그러다가 야곱은 이제 처자와 재산을 가지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중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야곱은 그동안 세상일에 너무도 바쁘게 살면서, 과거 하나님께 약속한 모든 것을 잊어버리고 있었습니다. 벧엘을 하나님의 전으로 삼아 예배하는 것도 잊어버리고, 소득의 십분의 일을 하나님께 드릴 것도 잊어 버렸습니다. 사람들은 확실히 하나님의 은혜를 쉽게 잊어버리고, 하나님께 약속한 것을 성실히 지키지 못하는 습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형편이 위급하게 되면 “하나님 이번에 이 문제를 해결해 주시면 앞으로 이렇게 저렇게 하겠노라”고 서원을 합니다. 그러나 그 때가 지나가면 언제 그랬더냐는 듯이 잊어버리거나, 기억해도 지키지 못하는 습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야곱도 그동안 하나님의 축복을 받고도 하나님께 예배하고 감사하고 헌신하는 일에는 소홀했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오늘 우리의 본문에서 다시 야곱에게 나타나셔서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라 그리고 거기서 하나님께 단을 쌓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들은 야곱은 크게 깨달았습니다. 그는 지난날의 잘못을 뉘우치고, 과거 하나님께 약속한 것을 지키기로 결심하고 실천했습니다.

야곱은 자기 가족과 함께 있는 모든 사람에게 말했습니다. “너희 중에 이방 신상을 버리고, 자신을 정결케 하고, 의복을 바꾸라. 우리가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자. 나의 환난 날에 내게 응답하시며, 나의 가는 길에서 나와 함께하신 하나님께 내가 거기서 단을 쌓으려 하노라.”

이제 야곱은 벧엘로 올라가서 하나님께 단을 쌓고, 여생을 하나님께 헌신하고 살았습니다. 오늘 우리도 지난날 우리에게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고,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는 결단이 있기를 바랍니다.

 

첫째로 우리는 야곱에게 나타나신 벧엘의 하나님을 기억 하십  시다. 

벧엘의 하나님은 죄인을 찾으시는 은혜로우신 분이요, 환난 날에도 함께 하시며 도우시는 분입니다. 형의 낯을 피하여 도망하던 야곱, 고향과 부모를 버리고 머나먼 타향에서 방황하던 야곱, 넓고 황량한 들판에서 하늘을 이불삼고 돌을 베개 하여 잠자던 야곱, 이 얼마나 피로하고 지치고 외롭고 고독하고 실망한 모습입니까?

그러나 벧엘의 하나님은 이런 야곱에게 나타나셨습니다. 벧엘의 하나님은 죄인 된 야곱을 찾아주셨고, 외로운 야곱을 위로하셨고, 실망한 야곱에게 용기를 주셨고, 환난당한 야곱을 건져주셨습니다.

여러분 오늘 우리도 야곱과 같은 처지에 있던 사람들이 아닙니까? 우리도 야곱과 같이 부모형제 이웃에게 죄를 지은 자들이며, 우리도 야곱과 같이 고독과 근심과 실망에 빠져있던 자들입니다.

그러나 은혜로우신 우리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찾아 주셨습니다. 벧엘에서 야곱에게 나타나신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도 나타나셨습니다. 우리도 야곱같이 간사한 사람이요, 남을 속이는 사람이요, 욕심 많은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우리를 불러주시는고 우리의 죄를 용서 하셨습니다. 야곱이 꿈에 땅에서 하늘까지 닿는 사닥다리를 본 것 같이,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도 은혜의 사닥다리, 예수님의 십자가를 보여 주셨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는 죄인 된 우리를 하나님의 나라로 이끌어 주는 은혜의 사닥다리입니다.

우리가 거친 세상에서  피로하고 지칠 때에 벧엘의 하나님은 우리의 힘이 되어 주시고, 우리가 실망하고 좌절할 때에 우리에게 용기와 소망을 주십니다. 우리가 험한 세상에서 시련과 환난을 당할 때에 벧엘의 하나님은 우리를 도우시고 건져주시며, 우리가 이 세상을 떠날 때에도 벧엘의 하나님은 우리와 영원히 함께 하십니다.

 

둘째로 우리는 배은망덕한 죄를 회개하십시다.

 

여러분, 우리는 얼마나 하나님의 은혜를 쉽게 잊어버리는 사람들이며, 하나님께 서원한 것을 이행하지 못하는 사람들입니까?

야곱은 자그마치 20년간이나 벧엘에서 보여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잊어버리고 살았습니다. 그는 재산 모으기 위해서, 결혼하기 위해서, 그저 세상일에 몰두하느라고 하나님을 잊어버렸습니다. 벧엘의 하나님의 성전을 세우고, 자기소득의 십분의 일을 하나님께 바치겠다는 서원도 이행하지 못하고 살았습니다.

여러분, 우리는 어떻습니까? 그저 재산 모으느라고, 아이들 교육시키느라고, 세상 재미를 보느라고, 너무나 분망하지 않습니까? 언제 하나님의 일을 하고, 언제 은혜를 보답하고, 언제 제대로 바칠 것입니까? 그저 세상의 지위와 명예를 위해서는 노심초사하면서도, 전도하고 섬기는 일에는 왜 그렇게 등한합니까?

사실 우리의 욕심이 지나치고, 그 때문에 하나님의 은혜를 잊어버리면,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징계하실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잊어버리고 살던 야곱에게도 하나님의 징계가 있었습니다. 창세기 34장에 보면, 야곱의 딸이  이웃사람들에게 강간을 당했습니다. 야곱의 아들들은 복수한다고 마을 사람들을 칼로써 죽였습니다. 또 이번에는 마을 사람들이 야곱에게 복수를 했습니다. 그러므로 야곱의 마음에는 큰 근심과 두려움이 생겼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망각한 야곱은 따끔한 매를 맞고서야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습니다.

얼마나 어리석든지 모릅니다. 왜 우리가 꼭 매를 맞고서야 정신을 차립니까? 왜 매를 맞아야만 하나님을 찾습니까?  더 큰 매를 맞기 전에 회개하고 충성하시기 바랍니다.

 

셋째로 우리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벧엘로 올라간 야곱같이 결단하는 신앙을 가지십시다.

 

비록 야곱은 20여 년간 하나님의 은혜를 잊어버리고 살았으나, 이제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벧엘로 올라갔습니다. 그의 온 가족과 노비들과 함께 벧엘로 올라가 하나님께 단을 쌓았습니다. 벧엘은 하나님의 집이요, 하나님의 전입니다. 그는 하나님의 집, 하나님의 전에 나아가 예물을 드리고 예배를 드렸습니다.

여러분 오늘 우리도 하나님의 집으로, 하나님의 전으로 올라가야 합니다. 그리하여 하나님의 성전이 우리 생활의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아무리 바빠도 주일은 범치 말아야 합니다. 주일은 벧엘로 올라가는 날입니다. 뿐만 아니라 하루하루의 전 생활이 하나님을 중심한 생활,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생활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야곱이 벧엘로 올라가는 데는 먼저 준비할 것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2절 말씀대로 첫째 이방 신을 버리고, 둘째 자신을 정결케 하고 셋째 의복을 바꾸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전에 나올 때에도 첫째로 이방 신상을 버려야 합니다. 하나님을 섬기는 야곱의 가정에 이방신상이 있었다는 것은 이상한 일입니다. 그러나 분명히 있었습니다. 야곱의 아내 라헬도 자기 아버지가 섬기던 신상, 드라빔을 훔쳐온 일이 있습니다. 이 사실은 오늘 예수를 믿는다는 사람들 중에도 실제로는 다른 신을 섬기는 자들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합니다.

여러분, 오늘 여러분은 어떤 신상을 가지고 있습니까? 하나님 외에 다른 무엇을 섬기는 분은 없습니까? 무슨 부적이나 호신구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까? 신수를 보고 점을 치며, 관상을 보고 작명소를 찾아 개명하지 않습니까? 무슨 우상이나 미신을 위하지 않습니까? 돈이나 재물을 신과 같이 섬기지 않습니까? 어떤 행태의 신상이던지 다 버리시기 바랍니다.

둘째로 우리는 자신을 정결케 해야 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전에 나올 때 정결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회개하여 주님의 보혈로 우리마음을 정결케 해야 합니다. 옛날 우리 조상들은 치성을 드릴 때에 목욕재계를 했습니다. 우리에게도 그와 같은 정성이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야곱과 같이 간사하고 남을 속이는 죄, 하나님의 은혜를 망각한 죄, 하루하루 생활에서 때 묻고 부정한 죄를 씻어야 합니다. 

누가 하나님의 전에 나갈 수 있습니까? 오직 주님의 보혈로 깨끗하게 씻은 자들입니다. 주님의 보혈은 주홍 같은 죄도 눈과 같이 희게 씻어 주시고, 진홍 같이 붉은 죄도 양털 같이 씻어주십니다. 주님의 보혈의 공로를 믿고 의지하여 정결케 되기를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의복을 바꾸어야 합니다. 여기 의복을 바꾸라는 것은 때 묻은 헌옷을 벗고 , 깨끗한 새 옷으로 갈아입으라는 뜻입니다. 우리가 지존하신 하나님께 예배드릴 때에는 깨끗한 옷을 입고 내가 가진 제일 좋은 옷을 입고 나와야 합니다. 그러나 여기서 옷을 바꾸라는 것은 외양적인 차림새 보다는 거룩한 생활에 들어가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은 빛나고 깨끗한 세마포를 입는데, 이 세마포는 성도들의 옳은 행실이라고 했습니다. (요계19:8) 우리는 지난날 악하고 추한 행동을 벗어버리고, 옳은 행실과 거룩한 생활로 새 옷을 입어야 합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십시다.

우리를 찾아 주시고 우리를 도와주시는 하나님께 단을 쌓으십시다. 그동안 하나님의 은혜를 잊어버리고 배은망덕한 우리의 죄를 회개하십시다. 하나님께 약속한 서원을 지키지 못한 죄를 회개하십시다.  하나님의 전을 멀리하고  하나님께 예배하는 일에 등한 했던 죄를 회개하십시다. 소득의 십분의 일을 바치지 못하고 사욕을 위해 살았던 죄를 회개하십시다. 이방신상을 버리고 자기를 정결케 하고, 의복을 바꾸십시다. 철저한 회개와 진실한 믿음과 거룩한 생활로 하나님께 헌신 봉사하는 우리의 삶이되기를 바랍니다.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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