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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석

해방을 주신 목적

윤기석 (경기노회,수원교회,목사) 2010-08-09 (월) 16:59 13년전 6098  

(본문: 신명기10:12-22)

 


오늘 우리의 본문 말씀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요구하시는 하나님의 요구사항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애굽의 압제 하에서 신음하던 이스라엘 백성을 해방시키시고, 해방된 그들의 삶의 지표로 특별히 몇 가지를 요구하셨습니다. 이 요구사항들을 살펴보면 무엇 때문에 이스라엘 백성을 해방시키셨는지, 해방을 주신 목적이 나타나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의 선조들은 계속되는 가뭄과 흉년 때문에 양식을 구하기 위하여 애굽으로 갔다가, 나중에는 결국 애굽 사람들의 노예가 되고 말았습니다. 애굽의 노예가 된 이스라엘 백성들은 중노동과 폭력과 학대를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탄식하면서 하나님께 부르짖었습니다.

이스라엘의 탄식과 부르짖음을 들으신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구원하기로 작정하셨습니다.  먼저 지도자 모세를 부르시고 그를 애굽의 왕 바로에게 보내어, 이스라엘 백성을 해방시키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바로왕은 모세의 말을 듣지 아니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마침내 몇 가지 재앙을 애굽 땅에 내리셨습니다. 재앙을 견딜 수 없었던 바로왕은 하는 수 없이 이스라엘 백성을 해방시켰습니다. 이것이 그 유명한 출애굽 사건입니다.

그런데 오늘 우리의 본문이 강조하는 것은 이제 이스라엘 백성으로서는, 하나님께서 그들을 해방시키신 목적을 따라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8월 15일은 우리민족에게 해방과 자유를 준 광복의 날입니다. 36년간의 일본의 학정에서 우리나라가 해방된 것은 그 누구의 힘과 도움으로 된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간섭과 도움으로 되었습니다. 해방될 당시 우리 손에는 총도 칼도 없었고, 돈도 재산도 없었고, 외국에 호소할 수 있는 입조차 막혀있었습니다. 어느 강대국도 우리를 진정으로 도와 줄 나라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우리 민족의 고통과 눈물과 부르짖음을 보신 하나님께서 우리를 불쌍히 여기시고, 애굽 땅에 열 가지 재앙을 내리듯이 일본 땅에 원자탄 재앙을 내리사 우리민족을 해방시키셨습니다. 파사왕 고레스를 들어 바벨론을 치게 하시고, 포로 된 유대인들을 고국으로 돌아가게 하신 하나님께서는 연합군을 들어 일본을 치게 하시고 우리민족에게 자유와 해방을 주셨습니다.

그렇다고 할 때 오늘 우리도 하나님께서 해방된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분명히 들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무엇 때문에 우리를 해방시키셨는지 그 목적을 겸손히 듣고, 그 목적대로 살아야 합니다.

본문말씀에 따르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것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는 우리인간이 하나님께 대하여는 어떻게 해야 하며, 둘째는 우리가 우리 자신에 대하여는 어떻게 해야 하며, 셋째는 우리가 우리 이웃에 대하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이 세 가지를 요구하시는 것은 그것이 바로 우리에게 해방을 주신 목적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과연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해방을 주신 목적이 무엇이겠습니까?

 

첫째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해방을 주신 목적은 우리가 하나 님을 정성껏 섬기는 것입니다.

본문 12절에 보면, “여호와를 경외하여 그 모든 도를 행하고 그를 사랑하여 그를 섬기고 그의 명령을 지키라”고 했습니다.  무슨 목적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해방을 주셨습니까? 그 첫째 목적은 우리가 보다 자유스럽게 하나님을 섬기고, 우리의 몸과 마음을 바쳐 하나님께 예배하고, 하나님의 계명을 따라 살기 위함입니다. 우리가 일본의 통치 아래 있을 때는 하나님을 예배 할 수 없었고, 일본 신을 섬겨야만 했습니다. 그 때는 우리가 동방요배를 하고, 신사참배를 해야만 했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자유스럽게 예배하도록 해방을 주셨습니다.

여러분,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해방시키신 중요한 목적 하나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으로부터 예배를 받으시고 사랑을 받으시고, 높임을 받으시기 위함입니다. 출애굽기 3:12에 보면 ,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낸 후에는 백성들이 호렙산에서 하나님을 섬기리라고 했습니다. 출애굽기 5:1에도 보면, 모세가 바로왕에게 말하기를 이스라엘 백성은 애굽을 떠나 광야에서 하나님 앞에 절기를 지킬 것이라고 했습니다. 

지금까지 이스라엘 백성들은 애굽의 압제 하에서 자유스럽게 하나님을 섬길 수가 없었습니다. 저들은 매일 매일 계속되는 중노동 때문에 예배 할 수도 없었고, 애굽 신을 섬기라는 강요 때문에 하나님을 섬기지 못 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모세는 바로왕 앞에 가서 이스라엘 백성을 해방시켜야 할 중요한 이유가 바로 하나님께 예배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렇게 이스라엘 백성을 해방시키려는 목적은 저들이 자유스럽게 하나님을 섬기도록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여러분, 하나님의 능력과 도우심으로 해방 받은 우리 민족이 이제는 자유스럽게 하나님을 경외하고 사랑하고 섬겨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안타깝게도 아직도 불신과 미신과 우상숭배에 빠진 사람들이 절대다수입니다. 물론 짧은 역사에 비하면 기독교인 수는 많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기독교인수는 소수입니다.  특히 예배당에 다니는 사람들은 많지만 정말로 예수를 믿는 신자는 지극히 적습니다.

옛날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에서 해방되어 나온 후에, 금으로 송아지를 만들어 그것을 자신들의 신으로 섬겼던 것 같이, 오늘 우리나라 일반 백성들은 말할 것도 없고, 예배당에 다니는 사람들까지 실은 금송아지 우상을 섬기는 사람들이 너무도 많습니다. 여러분, 금송아지는 무엇을 상징 합니까? 금은 돈이요, 송아지는 힘입니다. 오늘날 교회에 나오는 사람들 중에도 황금우상과 권력우상을 섬기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돈을 하나님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 권력을 하나님보다 더 좋아하는 사람들은 실은 금송아지를 섬기는 자들입니다. 혹시 오늘 여러분 중에 예수 믿는다는 이유로  직장에서 밀려나고, 예수 믿는다는 이유로 진급이 되지 않는다고 하면, 그래도 예수 믿겠다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습니까? 그래도 예수를 믿는다고 하면 진정한 신자이지만, 그러나 직장과 진급을 위하여 교회를 그만 둔다고 하면 금송아지를 섬기는 사람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해방 받은 우리는 하나님을 경외하고 사랑하고 섬겨야합니다. 우리 국민들이 모두 하나님을 섬기도록 우리는 전도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가 섬기는 모든 우상을 버려야 합니다. 특히 금송아지 우상을 깨뜨려야 합니다. 비록 손해가 올지라도 하나님을 섬기고, 신앙양심을 지키고, 옳은 길을 따라야 합니다.

 

둘째로 거룩한 삶을 살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해방을 주신 것은 우리의 부패한 삶을 청산하고 거룩한 삶을 살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본문말씀 16절에 보면“너희는 마음에 할례를 행하고 다시는 목을 곧게 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마음에 할레를 행한다는 말은, 우리의 더럽고 부패한 마음을 깨끗이 하고 육욕을 죽이라는 것입니다. 

옛날 유대인들은 난지 팔일이 되면, 남자의 성기에서 그 표피를 조금 잘라내었는데, 이를 할례라고 합니다. 할례는 성결과 헌신을 상징하는 의식이었습니다. 유대인들은 할례를 받음으로서 자동적으로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줄로 생각하고, 할례 받지 않은 이방인들을 멸시했습니다. 그러나 오늘 우리의 본문이 말하는 것은 마음에 할례를 행하라는 것입니다. 마음에 할례를 받으라는 것은 자신의 마음을 깨끗이 하고  마음의 부정과 추한 것들을 끊어버리라는 말입니다.

출애굽기 13장에 보면, 이스라엘 사람들은 해방 기념일 축제를 하는 기간 에는 누룩 없는 떡을  먹으라고 했습니다. 누룩 없는 떡을 먹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만, 그 중 하나는 누룩은 부패를 상징하는 것으로서, 하나님의 구원을 받은 사람들은 부패한 생활과 죄악을 끊어버리라는 뜻입니다.

여러분, 지금우리 국민에게는 이러한 청소작업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우리의 민족성 뿌리깊이 자리 잡은 부패한 근성을 뽑아야 합니다. 우리의 몸만 해방 받을 것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도 죄에서 해방 받아야 합니다. 우리민족에게서 부정과 부패한 마음을 청소하지 않고는 이 나라 민주주의는 죄짓는 제도에 불과 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해방을 주신 것은 이 땅에 보다 깨끗하고 도덕적인 나라를 세우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의 현실은 어떻습니까? 참으로 부끄럽습니다. 거짓을 말하고 남을 속이는 죄는 왜 그렇게도 많아만 갑니까?

철모르는 어린이들까지 추행하는 성범죄는 왜 그렇게도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까? 폭력을 휘두르고 인명을 살상하는 범죄는 왜 그렇게도 자주 일어납니까? 강물을 더럽히고 땅을 더럽히고 환경을 파괴하는 자들은 왜 그렇게도 많습니까?

오늘 우리의 본문은 이어서 다시는 목을 곧게 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목을 곧게 한다는 것은 자신들의 죄를 부끄러운 것으로 생각지 않고 용서를 구하지도 않는 뻔뻔스런 자세를 말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본문은 그 곧은 목을 꺽고, 회개하고 겸손 하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해방 하신 것은 온갖 부정하고 추한 것들을 끊어버리고, 깨끗하고 정결한 삶을 누리고 회개하며 겸손하게 살라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이웃을 사랑하며 살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해방을 주신 목적은 우리의 이웃을 사랑하며 살라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우리의 이웃을 돌보고 붙들어 주고 도우며 살라는 것입니다. 서로 원수 맺고 적대하고 싸우며 사는 것이 아니라, 화해와 통일을 이루어 살라는 것입니다. 본문 18절 이하에 보면 하나님은 고아와 과부를 신원하시고, 나그네를 사랑하사 그에게 의복과 식물을 주신다고 말씀 하신 후 이어서 “너희는 나그네를 사랑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바로 이어서 “전에 너희도 애굽 땅에서 나그네 되었다”고 지적하셨습니다.

여기 고아와 과부와 나그네는 모두 힘없고 약하고 가난하고 의지 할 곳 없는 사람들을 대표합니다. 사회적으로 소외되고 고통당하는 사람들을 의미합니다.  그들을 붙들어 주시고 도와주라는 것입니다.  특히 너희도 과거 애굽에서 나그네로 살면서 나그네의 설움과 고생이 크다는 것을 체험했으니, 너희 주변에 있는 이웃들을 도와주라는 것입니다. 너희도 과거에 굶주리고 구제 받던 때도 경험했으니, 지금 수해를 당한 자들이나 굶주리고 있는 북한 형제들을 도와주라는 말입니다. 우리는 가끔 해방이나 자유를 오해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자유의 나라, 자유경제체제에서 살라고 하니까, 어떤 이들은 자기 욕심껏 마음대로 살아도 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요즘 돈 많은 사람들 중에는 호화로운 집과 가구, 호화로운 별장, 수백 수천 수억 원의 외제품등으로 사치와 낭비를 마음의 가책 없이 하는 자들이 있습니다. 단칸방에서 여러 식구들이 어렵게 사는 사람들이 있는 나라에서, 85평짜리 아파트 둘을 터서 사는 사람들도 있다고 합니다. 내 돈 가지고 궁궐을 짓든 사치를 하든 내 욕심대로 내 마음대로 하는 것이 자유인 줄로 생각하는 자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생각은 자유에 대한 오해요 착각입니다. 이것은 자유에 대한 모욕이요, 방종입니다.

정당한 자유는 이웃을 섬기는데서 완성됩니다. 정당한 자유는 정의를 희생시키지 않고, 정의를 만족시킵니다. 정당한 자유는 이웃의 생존권을 침해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잘못된 자유는 이웃의 생존권을 침해합니다. 만약 우리가 분에 넘치게 사치하고 낭비하면, 그 것은 우리의 이웃에게 손해를 주는 것입니다. 쌀 한 말을 가지고 40명이 나누어 먹어야 하는데, 만약 어느 누가 10명분을 먹어버리면 나머지 사람들은 굶주리게 될 것입니다. 제한된 땅덩어리 안에서 제한된 자원을 가지고 살아가는데, 몇몇 사람들이 사치하고 낭비하고 호화롭게 살면, 그것은 바로 이웃에게 큰 손해를 주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의 기업들은 수출이 제대로 안되어 도산하고 있는데, 지금 우리의 농민들은 외국산 때문에 농사를 포기한다고 하는데, 우리가 간장, 된장에서부터 고급 사치품에 이르기 까지 외제를 산다면, 우리는 간접적으로 우리의 형제들을 망하게 하고, 이 나라 경제를 위태롭게 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이스라엘 백성을 해방시키신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도 해방을 주셨습니다. 이스라엘을 향하여 세 가지 요구를 하신 하나님께서는, 오늘 우리를 향해서도 같은 요구를 하십니다. 이 요구는 곧 하나님께서 우리를 해방하신 목적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결코 우리를 해방하신 그 목적을 생각하며, 하나님만을 경외하고 사랑하고 섬겨야합니다. 부패와 죄악을 청산하고 거룩하게 살아야합니다. 어려운 이웃을 돌보고 붙들어주어야 합니다. 우리를 해방하신 목적을 따라 이 땅에 새 나라, 책임사회를 건설하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바랍니다.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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