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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蜂)은 꿀을 만들고 뱀(蛇)은 독(毒)을 만든다

김성 (서울동노회,예수원교회,목사) 2010-08-20 (금) 18:06 13년전 5227  

                                     
                                       벌(蜂)은 꿀을 만들고 뱀(蛇)은 독(毒)을 만든다




스페인 출신의 예수회 신부 빤또하(Didace de pantoja, 1571~1618)가 지은 <칠극(七克)>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어느 날, 동물의 왕인 사자가 병이 들었습니다. 그러자 모든 동물들이 찾아와 사자의 안부를 물었는데, 오직 여우만이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습니다. 평소에 여우를 못마땅하게 여기던 이리는 이 때다 싶어 사자에게 여우를 헐뜯는 말을 했습니다. “임금께서 병이 들자 모든 동물들이 찾아와 이렇듯 문안하는데 오직 여우만이 모습을 보이지 않으니 참으로 유감스럽기 짝이 없는 노릇입니다” 여우를 참소하는 이리의 말을 때마침 사자를 문병하기 위해 찾아온 여우가 우연히 듣게 되었습니다. 이리가 물러가자 여우가 사자에게 다가가 병세를 물었습니다. 그러자 사자는 여우에게 버럭 화를 내며 늦게 병문안을 오게 된 까닭을 물었습니다. 그러자 여우가 말했습니다. “임금님께서 병이 들었지만, 모두가 맨손으로 찾아와서 오직 안부만 묻고 돌아가지 않았습니까? 그들이 다녀간 후로 임금님의 병세에 어떤 차도라도 있었습니까? 저는 임금님께서 병들었다는 말을 듣고 두루 다니며 좋은 처방을 알아보았습니다. 그러다가 이제야 좋은 처방을 손에 넣어 이렇게 부랴부랴 달려왔습니다. 제가 어찌 일부러 늦장을 피웠겠습니까?” 사자는 여우의 말에 크게 기뻐하며 그 좋은 처방이라는 것이 대체 무엇인지를  물었습니다. 그러자 여우가 답했습니다. “살아있는 이리의 껍질을 벗긴 뒤에, 그것을 뜨겁게 달구어서 임금님의 몸을 덮고 있으면 병이 곧 나을 것입니다.” 여우의 말을 들은 사자는 곧 이리를 잡아들여 여우의 처방대로 산 채로 이리의 껍질을 벗겨 버렸습니다.

빤또하는 남을 헐뜯고 비방하는 사람을 돼지와 뱀에 비유하고 있습니다. <남을 헐뜯는 말을 하는 사람은 돼지와 같다. 그들은 남이 발을 두는 곳에 입을 두기 때문이다> 남들이 발을 두는 더러운 곳에 입을 대는 돼지처럼 남을 헐뜯고 비방하는 사람은 남들의 좋은 덕이나 성품, 칭찬할 만한 깨끗한 것을 입에 올리는 대신 남들의 잘못이나 허물, 조그만 흠 등 더러운 것을 입에 올리기 바쁩니다. 빤또하는 또 말합니다. <남을 헐뜯는 사람은 뱀과 같다. 남들과 얼굴을 마주하면 두려워하여 피하지만, 등을 지고 있으면 다가가서 깨물기 때문이다> 남을 헐뜯고 비방하는 사람은 면전(面前)에서는 안 그런 척 하지만 돌아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주저 없이 깨물고 찢기 때문입니다. 수도원장이자 신학자였던 성(聖) 베르나르두스(Bernardus; 1090~1153)는 남을 헐뜯는 사람은 독사보다도 더 해로운 사람이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남을 헐뜯는 사람은 독사보다도 해로우니, 독사는 한 번 물면 한 사람을 해칠 뿐이지만, 남을 헐뜯는 사람은 한 마디의 말로 세 사람을 해치기 때문이다. 곧 그 자신이 하나이고, 듣는 이가 하나이며, 헐뜯는 상대가 그 하나다.> 빤또하는 이런 사람은 지옥의 재앙보다도 더 큰 재앙을 가져오는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지옥의 재앙은 죽은 사람과 나쁜 일을 한 사람을 삼킬 뿐이지만, 남을 헐뜯고 비방하는 사람의 입은 산 사람, 죽은 사람을 가리지 않고, 착한 사람, 나쁜 사람을 구별하지 않고 그들 모두를 삼켜버리기 때문이다>

성경은 남을 헐뜯는 비방은 우리가 구원을 받기 위해 반드시 내버려야 하는 악덕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모든 악의와 기만과 위선과 시기와 온갖 비방하는 말을 버리십시오. 그리고 갓난아이처럼 순수하고 신령한 젖을 구하십시오. 그러면 그것으로 자라나서 구원을 얻게 될 것입니다. 벧전2:1>
때문에 진실한 신자라면 결코 남을 뒤에서 헐뜯고 비방해서는 안 됩니다. <형제 여러분, 서로 헐뜯지 마십시오. 자기 형제를 헐뜯거나 심판하는 사람은 율법을 헐뜯고 율법을 심판하는 사람입니다. 약4:11> 또한 남을 헐뜯고 비방하는 자의 말을 듣고 그 말에 속아 같이 맞장구를 치거나 한 술 더 뜨는 일이 있어서는 곤란합니다. <너희는 각기 이웃을 삼가며 아무 형제든지 믿지 말라 형제마다 온전히 속이며 이웃마다 다니며 비방함이니라. 렘9:4> 남을 비방하는 사람을 믿지 말고 삼가라는 말씀입니다.

남을 헐뜯고 비방하는 것은 뱀(마귀)의 습성입니다. 오늘 교회들이 비방으로 무너지고 있습니다. 목사의 목회도, 신자의 교회생활도 뒤에서 헐뜯기를 일삼는 자들의 비방으로 찢기고 피 흘립니다. 예레미아 선지자는 남을 비방하는 것을 일삼던 당시의 세태를 한탄하며 이렇게 하나님의 신탁(神託)을 전했습니다. <한번 혀를 놀렸다 하면 남의 가슴에 칼을 꽂는구나.…독약 묻은 활촉 같은 혀를 놀리는 것들, 이웃을 보고 '안녕하시오?' 하면서 속으로는 올가미를 씌우는 것들, 이렇게 못되게 구는데, 어찌 벌하지 않고 내버려 두겠느냐? 렘9:7~8> 빤또하는 말합니다. <벌은 시고 쓴 꽃가루를 먹어도 꿀을 만들지만 뱀은 단 꽃가루를 먹어도 독을 만든다.> 신자가 꿀처럼 단 은혜 타령만 할 것이 아니라 받은 은혜로 자신의 입이 지금 무엇을 만들어내고 있는지 겸허하게 스스로를 살펴야 할 것입니다.    

(2010. 8. 22 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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