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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내리는 마을에서 길을 묻다

신솔문 (전북동노회,임실전원교회,목사) 2010-10-01 (금) 10:28 13년전 2979  
 우리 교회 장로님 산티아고 순례길 책,

<별이 내리는 마을에서 길을 묻다>에 기고한 제 글입니다.

한신대학교 도서관 독후감대회 도서목록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늦게나마 감사드립니다.)


우리 교회에서는 "순례길"이라는 행사가 있고
계속 보완중입니다.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일지라도 그가 한동안 ‘전도사(傳道師)’였다는 사실은 잘 모릅니다. 1876년 10월 29일 주일에 전한 설교 한 편이 전해오는데, 이렇게 시작됩니다.


나는 땅에서 나그네가 되었사오니 주의 계명들을 내게 숨기지 마소서(시편 119:19). 우리의 삶이 순례길이라는 고백은 오래되었지만 훌륭한 믿음입니다. 우리는 이 땅에서 ‘이방인’이지만 하나님 아버지가 함께 하시니 외롭지 않다는 고백이지요. 우리들은 순례자입니다. 우리의 삶은 이 땅에서 천국으로 향하는 긴 도보 여정입니다.


"나그네"이지만 주의 계명을 아는 자이기에 "순례자"가 된다는 고흐의 통찰이 보입니다. 쿤데라(M. Kundera)도 『불멸』에서 비슷한 구별을 합니다. "도로"와 "길"은 다릅니다. 도로는 그 자체로는 어떤 의미도 갖지 않습니다. 단지 두 지점을 연결해주는 기능일 뿐이죠. 반면에 길의 한 토막 한 토막은 그 자체로 하나의 의미를 지니고 있고 우리의 발걸음을 멈추게 합니다. 인생 도로를 가는 나그네이지만 고비마다 신앙적 의미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우리 신자는 인생 도로를 길로 만들어가는 사람들, 순례자들입니다.


우리 삶이 순례길이라는 이 오랜 훌륭한 믿음을 초막절 지키듯 재현하신 분들이 김장로님 부부입니다. 산티아고 길의 동기는 개인적이었지만 결과는 공동체적이었습니다. 우리들의 신앙에 순례자 마인드를 불어넣어 주었고 그 의미는 지난 광복절에 <지리산 숲길>행사로 싹을 틔웠습니다. 우리 교회는 앞으로 이 맹아를 기도모임으로 이어지는 순례수양회로 꽃 피울 계획입니다. 이 책은 이러한 비전을 시작하는 파종(播種)의 흔적입니다.



헨리 나우웬은 『제니시 일기』에서 아욕등반(我慾登攀)과 무욕(無慾)등반을 구별합니다. 여기에 있으면서도 여기에 있지 않는, 그래서 나무들 사이로 비치는 아름다운 햇살을 보지 못하는 걸음을 아욕등반이라고 합니다. 하나님의 현존 안에서 사는 법을 배우려고 제니시수도원에 왔건만 글로 쓰고 싶은 생각이 너무 많은 것이 오히려 문제가 되고 있음을 토로하면서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생각이 많을수록 좋은 것이 아니라 묵묵히 길 자체에 충실하는 절제도 순례길에서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저는 얼핏 단점처럼 보이는 이 책의 절제에서 무욕등반 같은 장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김장로님 부부의 산티아고 순례길은 지금도 우리 안에서 진행중입니다.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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