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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 반 고흐의 첫 설교문

신솔문 (전북동노회,임실전원교회,목사) 2010-10-05 (화) 23:18 13년전 8830  


 

화가 빈센트 반 고흐를 아시지요?

생전에 딱 1점의 그림만 팔렸을 뿐더러
그가 죽자 친척들은 그의 그림을 모두 불태워버리려고 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의 그림은 이제 최고가(最高價)에 입니다.

역설적 인생이라 할까요?

신학자 헨리 나우웬은 『반 고흐와 하나님』이라는 책에서
이런 고흐의 삶을 “상처 입은 치유자”로 표현 했습니다.
격찬입니다.

예수님 스타일이라는 평가인 셈이니까요.


고흐가 화가의 길을 가기 전에
잠깐 ‘전도사’ 사역을 했다는 이력은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그의 첫 설교(1876.10.29) 원고가 남아있습니다.
3일 후 동생 테오에게 쓴 편지에 그 때 원고를 정리해 넣었기 때문이죠.


그 편지에서 고흐는 이렇게 말합니다.


설교단에 섰을 때,
누군가가 땅속 어두운 동굴에서 밝은 대지로 빠져나올 것 같은 느낌을 받았어.
내가 어딜 가든지 복음을 전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 흐뭇해져.
그런 일을 잘 하려면, 복음의 심장이 있어야 해.
주님께서 그것을 내게 주셨으면 좋겠어.”


그 설교의 끝 부분에는 말로 된, 너무도 아름다운 그림이 들어있습니다.


우리의 삶은 순례자의 길입니다.


언젠가 매우 아름다운 그림을 본 적이 있습니다.

저녁 풍경이었습니다.

오른편 멀리에 저녁 안개에 감싸인

푸르스름한 언덕들이 보였습니다.

그 위로 장엄한 석양과 금빛, 은빛, 보랏빛으로 물든

잿빛 구름이 있었고요.

노란 잎과 풀로 덮인 황야 같은 들판이었습니다.

가을이었습니다.

들판을 지나, 멀고 먼 높은 산으로 길이 향해 있었고

그 산 위에는

일몰의 영광이 드리워진 도성이 있었습니다.

그 길을 지팡이를 든 순례자가 가고 있습니다.

(…)


순례자는 슬퍼하면서도 여전히 즐겁게 길을 갑니다.

아득히 걸어왔고 갈 길이 멀어 슬픕니다.

그럼에도 희망을 가지는 이유는

붉게 물든 석양 속에서 빛나는 영원한 도성을 바라보기 때문입니다.



상상의 캔버스에

아름다운 순례자의 그림이 절로 그려졌을 겁니다.
산티아고 가는 길이 이랬을까요?

지리산 길도 석양엔 저럴까요?

                                                                              출처: 중방성당
 

설교자 고흐는 이렇게 말하겠죠.

“주님께서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가슴에 품은
 당신의 삶을 저런 그림으로 보신답니다.”


“놀라운 진리를 보는 순례자”(시 119:18~19)로

신앙의 길, 뚜벅뚜벅 걸으시길 기도합니다.

                                                                    출처: 새번역 성경, 신명기


빈센트 반 고흐의 "첫 설교" 링크

고흐의 첫 설교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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