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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순종 (서울북노회,성북교회,목사) 2011-11-04 (금) 15:25 12년전 6220  
흔히 하나님의 일을 하는 사람을 '주의 종', '청지기'라고 부릅니다.
자신의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일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렇게 부르는 것이고 그만큼 겸손하게 하라는 뜻일 것입니다.
리더십 이론에서도 '섬기는 리더십'  '종의 리더십'을 말하기도 합니다.
그것은 예수님께서 섬기는 종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오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도 종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쓰는 이 '종'이라는 말이 성경에서 말하는 '종'의 의미와
같은 것인지는 한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영어 성경에서 ‘주(Lord)’로 번역되는 헬라어 단어는 ‘큐리오스’입니다.
이 단어는 절대적인 주님을 말합니다.
그런데 이 주인(큐리오스)의 반대되는 개념을 일컫는 단어는 ‘둘로스’입니다.
이 단어는 헬라 시대에 주인이 법적으로 임금을 지불하지 않고도
마음대로 일을 시킬 수 있는 최하층 노예를 가리킬 때 사용한 단어 입니다.
즉 ‘둘로스’는 아무런 지위도 권리도 없는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이 말을 번역할 때  ‘노예(slave)’ 대신 ‘종(servant)’이라는
단어를 써서 그 의미를 조금 모호하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사실 헬라어에는 종을 표현하는 여러 단어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 단어들은 분명 ‘둘로스’는 아닙니다.
‘둘로스’는 철저히 자신의 의지를 주장할 수 없는 노예를 말합니다.
주인의 통제와 지시에 절대적이고 무조건적으로 복종할 수밖에 없는
비참한 노예를 말하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종'과 '노예'는 다르다는 것입니다.
종이란 누군가에게 무릎 꿇는 사람이지만
노예는 누군가에게 종속되어 있는 사람입니다.
성경이 말하는 '둘로스'는 종이 아니라 노예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주의 종'이라고 말할 때 그것의 본래 뜻은
조금 겸손하거나 자세를 낮추는 것이 아니라
자신은 아무 것도 주장할 수 없는 사람,
주 앞에 철저히 무릎 꿇는 사람을 말하는 것입니다.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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