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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호

네살 서연이의 가출

이상호 (대전노회,공주세광교회,목사) 2011-12-16 (금) 13:18 12년전 2618  
서연이의 가출


네 살 난 외손녀 서연이가 집엘 가려고 하지 않는다. 아이가 너무 영악하게 "할머니는 나만 있으면 되잖아!"하면서 집을 나와 외가에 머문지 1주일째다. 아이가 우리와 함께 있으면 심방도 함께 해야 하고 구역예배도 같이 가게 되고 종종 목회자 모임에도 가게 된다. 가는 곳마다 먹을 것도 많고 볼거리도 많다.

우리는 아이가 집에 가면 동생 현동이가 있어서 엄마의 젖도 뺏기고 사랑도 뺏겨서 우리한테 있으면 사랑해주지 우리 내외와 명숙씨까지 저만 예뻐하니까 여기를 좋아하나보다 했다.

그런데 갑자기 집에 가야되겠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엄마에게 얘기해서 어린이집 가지 않게 해달라는 것이다. 알고 보니 어린이집에 가기 싫어서 집엘 가지 않으려고 한 것이다. 전에 엄마가 두 아이를 감당하기 어려우니까 시내 모 어린이집에 넣었는데 서연이는 다니기 싫었던 모양이다. 2세부터 4세까지 있으니 유아원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그러니 서연이는 덩치도 크고 생각도 다른 모양이다. 그런데 점심을 먹으면 애기들이니까 잠을 자는 시간이 있었나보다. 잠이 오지 않는데 선생님이 자라고 하니까 자기는 안 잔다고 했다는 것이다. 아이의 표현대로 하면 "선생님이 자라고 소리 질러서 자기도 안 잔다고 소리 질렀다"는 것이다.

사실 서연이는 일찍이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들어갔던 이력이 있다. 문제는 아이의 소원이라기보다는 두 아이를 감당하기 어려워하는 젊은 엄마의 일방적인 입학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제법 심각하게 울면서 어린이집에 가지 않겠다고 하는 걸 보아서 그렇다.

그러니까 서연이가 집을 나온 것은 어린이집에 가기 싫어서 가출했다고 보아야 하겠다. 이제는 유아원에 안 보낸다는 약속을 여러 번 확인한 후에 집으로 갔다. 부모가 사랑하여 아이를 낳았다면 힘들어도 잘 돌보아야 하겠다. 그리고 어린 아이가 어린이집이다, 교육이다 하여 너무 일찍부터 구속할 필요가 없겠다. 딸은 비교적 아이를 민주적으로 키우는 것 같다. 그러나 자유롭게 키운다고 방목해서도 안 될 것이다. 부디 서연이가 잘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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