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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호

정권말기 현상과 한국교회의 나아갈 길

이상호 (대전노회,공주세광교회,목사) 2011-12-17 (토) 15:58 12년전 2849  

정권말기 현상과 한국교회의 나아갈 길

누가 보아도 현 정권은 기독교정권이라고 할 수 있다. 소위 소망교회 라인의 장로대통령이 집권한 지 4년이 지나고 있다. 경제를 살려달라고 뽑아주었건만 나라가 빚더미위에 올라있다. 정권주변의 비리가 연일 터지고 있다. 예상치 못한 이념문제에 집착 남북문제는 파탄에 와 있다. 지난 주 북녘에 다녀 온 한 목사에 의하면 북측이 중국과 친해지면서 경제가 활기를 띠고 있더라고 한다. 부자정권이라는 말과 함께 대중이 등을 돌렸다. 그래서 여당에서는 '환골탈태'(換骨奪胎)해야 한다고 야단법석이다. 환골탈태란 뼈를 바꾸고 태를 빼낸다는 뜻이다.

최근에 교회 공금 32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된 제자교회 정 모 목사가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법정에서 구속됐다고 한다. 분당중앙교회 최 모 목사는 재정 문제와 여신도와의 추문 등으로 교인들과 크게 대립하고 있고, 강북제일교회 당회는 황 모 목사가 경력을 위조했다며 총회 재판국에 소송을 제기하여 목사 안수 무효 판결을 받았다. 또한 충현교회 유지재단 김규석 이사는 김성관 담임목사를 교회 재산 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 모두가 소위 보수 정통 교단이라고 자랑하던 수도권 대형 교회들에서 최근에 일어난 일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한국교회가 다 그런 건 아니다. 문제는 이러한 일들이 발생하면서 권력과 돈과 함께 교회가 추락하고 있음이 안타까운 일이다. 교회가 빛과 소금의 책임을 다하지 못했기 때문에 사람들의 발에 밟히는 지경에 이르렀다.

전철 안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한다. 전차 안에서 술 취한 두 젊은이가 욕지거리로 고함치며 싸움질을 하고 있었다. 동승한 중년이 짜증스러운 소리로 “친구들 여기가 교회인줄 아는가?” 퉁명스럽게 내어 뱉었다. 이 소리를 들은 전차 안에 사람들은 동시에 웃음통이 터져 차안이 진동하였다. 이 전차 안에서의 촌극은 사회인들이 교회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가를 잘 보여주는 것이기에 단순하게 웃어넘겨 버리기에는 너무나 슬픈 이야기이다. 사회의 부패상과 함께 교계의 부끄러운 모습은 우리들의 공동책임이다.

사실 지금 교계는 물량주의, 기복주의, 세속주의에 오염되어 있으며 선거는 금권선거부정으로, 교권은 지역주의와 패권주의 패거리주의로, 교계언론은 그룹이기주의와 독선에 빠져듦으로써 공정과 정직을 상실한 채 자신들의 오만의 바벨탑을 쌓아 올리기에만 급급하다.

중세 기독교 문명이 절정에 이르고 있을 때에 기독교지도자들은 하나님께 돌려야 할 영광을 가로채어 자신들의 욕망慾望을 충족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오만의 바벨탑을 쌓아 올리고 있었다.

교회는 봉건 영주들과 결탁하여 단일화된 계급체제를 기독교 이상주의 옷으로 교묘하게 덧 입혀 탐욕에 찬 경제정책을 수립함으로써 농노들의 피 맺힌 희생위에 봉건영주와 교회는 배를 불렸다.

교회의 자리는 신앙심이나 능력보다는 성직매매로 무자격자와 인맥으로 임명됨으로써 지도자들에 대한 불신을 점점 가속화 시켰다.

속죄 권을 팔아서 교회재정을 충당하는 부패상을 보였으며 성직자들은 도덕적으로 물란 하여 문학의 소재가 되기도 하였다. 이러한 부패에 대한 비판을 하든지, 교리에 이견을 나타내면 이단 죄를 씌워 박해, 고문, 화형을 자행했다. 영국의 존 위크리프와 보헤미야의 존 후스가 당한 박해와 화형이 그 좋은 실 예이다.

그 결과 찬란했던 중세 기독교 문명은 오만의 바벨탑으로 타락하여 결국 몰락하기 시작하였고, 그 파괴된 로마카토릭교회의 잿더미위에 개신교의 싹이 트기 시작한 것은 역사의 아이러니이다.

러시아 정교회는 989년 러시아의 통치자인 브라더미어 대공이 백성들로 하여금 집단적으로 세례를 받게 한 후 계속적으로 성장하여 1589년 모스코바 총 주교는 로마교황과 같은 지위로 격상 되었다. 러시아 교회가 찬란한 위력을 발휘할 때 성직자들은 권위의식과 경제적 이권에만 눈이 어두웠다.

러시아 정교회는 중세 로마 카톨릭처럼 재산이 축적되어 농장 목장, 대장간, 낚시터, 가죽공장, 초 공장, 하숙집, 까지도 매수하여 교회재산으로 화 하였다. 그 결과 공산주의 혁명이 일어났다.

오늘날 한국 교회와 비교하여 유사점과 차이점은 어떤 것이 있나? 매관매직과 금권선거, 오늘 중세 부패와 타락상을 어디에서든 말할 자격이 있는가?

중, 대형 교회, 개척하여 성공했다는 목회자들 중에는 선봉에서서 세속화를 부채질하는 교회들이 더러 있는데 한국교회 전체에 이미지를 이들이 추락시키고 있다.

개인이나 사회 어떤 집단이나 종교나 국가나 명예나 권력도 정점에 이르렀을 때에 정신을 똑바로 차리지 아니하면 자기도 모르게 부패하여 타락하고 몰락하는 것이 역사歷史의 진리眞理이다.

1905년 1월 9일 일요일에 많은 노동자들과 남녀 어린이들이 그리스도의 성상을 앞세우고 황제께 탄원서를 제출하기위해 왕궁으로 행진하던 도중 기병들의 무자비한 진압으로 많은 피를 흘렸다.

이런 “피의 일요일”을 기점으로 러시아정교회가 짜르제국과 함께 쌓아올린 바벨탑은 급템포로 붕괴하기 시작하여 1917년 볼세비키 공산혁명이 성공하자 러시아 정교회는 니콜라스 2세 황제의 짜르제국과 함께 몰락했다. 러시아의 찬란한 짜르제국과 정교회의 잔상위에 공산주의라는 가라지를 솟아나게 한 것은 역사의 아이러니이다. 그래서 영국의 사학자 토인비는 역사연구에서 “공산주의는 기독교의 사생아다”란 유명한 말을 남겼다.

얼마 전에 한국 기독교가 1천3백만 신도에다 세계50개 대형 교회 중 23개가 한국교회인 것을 자랑하며 전성기를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민들의 종교선호도를 보면 천주교, 불교, 다음으로 개신교를 말하고 있다. 이제 교회성장도 중단했다는 보고를 들은 지 몇 년이 되었다. 무엇보다 지도자들의 욕심이 싹트기 시작하여 하나님께 드려야 할 영광을 자신들이 차지하려는 오만의 바벨탑을 쌓고 있다.

오늘날 교회는 각성하여야 한다. 카톨릭의 쓰라린 경험과 러시아 정교회의 몰락을 재현하지 않기 위해서는 니느웨성에 요나의 외친 “회개하라”는 절규 같은 역사적인 부르짖음이 전 성직자들로부터 일어나야 할 것이다. 그래야 한국교회가 그들 슬픈 역사의 전철을 발지 않을 것이다.

현 정권이 끝나는 날 우리 기독교의 신뢰도가 더욱 추락할 것 같아 밤잠이 오지 않는다. 그러나 교회가 건강하면 누가 흔들겠는가? 우리 모두 돈의 괴력怪力 앞에 무릎 꿇지 않도록 기도하자.

* 많은 부분 '광나루서신과 비벨탑'이라는 글을 참고했습니다.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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