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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규

서시 빈목의 의미를 되 새긴다.

이선규 (서울남노회,대림다문화센터,목사) 2012-07-10 (화) 13:23 11년전 3114  

서시빈목(西施矉目)의 의미를 새긴다.

지방에서 목회 할 때의 일이 생각난다.

군수를 지낸 장로님이 오랜 공직 생활을 마감하면서 지역에서 대표적이라 할만한 교회를 지 어 헌납한 일이 있었다.

그 당시 그 교회는 선망의 대상 이었다.

그러다보니 다른 교회들이 교회를 건축 할 때는 그 교회를 본떠서 건축하는 붐이 일어났었다고 들었다.

고사 성어에 서시빈목(序詩矉目)이라는 단어가 있다.

이 말의 의미는 서시가 눈살을 찌푸린다는 뜻인데 영문도 모르고 남의 흉내를 낸다는 말로 통하기도 한다.

춘추 시대말엽, 오(吳)나라와의 전쟁에서 패한 월왕(越王)구천은 오 왕 부차(夫差)의 방심을 유도하기위해 절세의 미인 서시를 바쳤다고 한다.

그러나 서시는 가슴앓이로 말미암아 고향으로 돌아 왔다.

그런데 그녀는 길을 걸을 때 가슴의 통증 때문에 늘 눈살을 찌푸리고 다녔다고 한다.

그래도 마을 사람들은 넋을 잃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이것을 본 그 마을의 추녀(醜女)가 자기도 눈살을 찌푸리고 다니면 예쁘게 보일 것으로 생각하고 서시의 흉내를 냈다는 데서 그 근원 이라고 한다.

그러자 마을 사람들은 모두 질겁을하고 집안으로 들어가 대문을 굳게 걸어 잠그고 아무도 그와의 접촉을 꺼려했다고 한다.

춘추 시대 말엽의 난세에 태어난 공자가 그 옛날 주왕(周王朝)의 이상(理想)정치를 그대로 노나라와 위나라에 재현 시키려는 것은 마치 서시빈목을 흉내내는 추녀의 행동과 같은 것 이으로 빗대는 말로 전해진다고 한

어느 맹아 학교에서 어린 아이들에게 그림을 그리게 하면 장님들끼리 만져보는 식으로 아 주 재미있는 그림을 그려놓는다고 한다.

이런 것을 생각 할 때 만일 인류가 [아담과] [이브]의 시대로부터 시각과 청 각마져 없었다고 가정 한다면 그러한 인간이 건설한 과학이나 사회는 오늘의 그것과는 아주 판이한 모양이 되었으리라고 상상하게 된다.

장님과 소경이라 하면 우선 생각 되는것이 유명한 헬런 켈러 여사이다. 생후 십 구 개월 만에 중병으로 외계와의 가장 중요한 통로인 시각과 청각을 잃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의 스승 설리반 여사와의 피눈물 나는 노력으로 위대한 사상가, 사회사업가가 되기까지의 그의 자 서전을 읽으면 신에게 버림받아도 굽힐 줄 모르는 인간의 힘의 극한과 신비를 보는 듯 하 여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그러나 여기에서 말하고 싶은 것은 그의 초인적인 힘의 출처나 능력을 예찬 하려는 것이 아 니다. 인간이란 때로는 우리가 상상 조차 못할 신비함이 영혼이 깃들어 있어 이 비범한 여 인이 실제로 그렇게 느꼈는지는 모르나 그는 남의 눈을 통해서 본 아름다운 자연의 풍경 남의 귀를 통해서 들은 거창한 나이가라의 폭포가 여러번 되풀이돼서 마음에 아로 새겨 질 때 자기의 체험과는 아무상관도 없는 이러한 일들이 나중에는 마치 자기가 보고들은 것처럼 느 껴 진다는 것이다.

새장의 앵무새가 사람의 말을 무슨 뜻인지도 모르면서 흉 내 내는 그러한 심리 상태와 같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편 우리 주위에는 장님도 귀머거리도 아니면서 이 앵무새 같은 심리를 가진 사람 들이 허다한 것을 발견 할 때 나는 놀라 지 않을 수 없다.

애국자다, 위대하다, 하고 주위에서 부추기는 바람에 정말 자기만이 애국자인줄 믿어 버 리 는 바람에 나라가 바로 잡히려면 선생님이 하는 바람에 정말자기만이 이 나라를 구할 수 있는 구세주인양 믿어 의심치 않은 족속으로 우리나라는 애국자도 구세주도 많아서 한 편으로는 반가운 일이나 쥐뿔만 한 토막 지식으로 이어 붙여 자기의 사상이나 신념을 만들어 놓은 허구많은 앵무새 지성인들을 양산해내고 있지는 않은가 돌아 볼 때이다.

조물주 하나님께서 베풀어 주신 이 고마운 기관을 올바르게 사용해서 참 된것을 보고 진실 된 것을 들어서 참다운 자아를 발견하고 정당하게 몸가짐을 가질 수 있는 요즘 같이 절실 히 요구되는 때도 없다고 생각된다.

요즘 얼마 남지 않은 대선을 향해 너도나도 출 사표를 던지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다. 교계 를 보아도 그러한 일들은 사회에 뒤지지 않는다. 누가 서시이고 누가 추녀인지 바로 분별 하는 지혜가 이때에야 말로 지혜를 구해야 할 때이다.

어느 외국인의 말에 의하면 한국에는 이렇게도 구세주가 많으냐 자조석인 질문에 나의 몸 가짐을 돌아보게 된다.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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