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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

이카루스(Icarus)의 꿈

김성 (서울동노회,예수원교회,목사) 2013-03-02 (토) 18:15 11년전 4346  
이카루스(Icarus)의 꿈
 
KBS가 2012년에 글로벌대기획 다큐멘터리(3부작)로 <이카로스의 꿈 - 히말라야 2,400km를 날다>를 방영한 적이 있다. 이카루스는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인물로 아버지가 만들어준 밀랍날개를 달고 하늘 높이 날아오르다 태양에 너무 가까이 다가간 나머지 날개가 녹아내려 땅으로 추락한 신화 속 인물이다. 이카루스처럼 하늘 높이 날아오르고픈 꿈을 가진 사람들이 있었다. 그러나 파키스탄 힌두쿠시 산맥에서 시작해 카라코람을 거쳐서 네팔 히말라야까지 직선거리로 2,400km가 넘는 히말라야 상공을 패러글라이딩으로 횡단한 한국의 X-Himalaya팀은 신화가 아닌 현실의 인물들이다. 이 팀의 대장 박정현은 2005년 히말라야의 촐라페(6,440m) 정상을 밟고 하산하다가, 크레바스에 빠진 동료를 구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다 손가락 8개를 잃어버린 전문산악인이다. 손가락을 잃어버림으로써 더 이상 산을 오를 수 없게 된 그는 히말라야를 오를 수 없다면 대신 그 위를 날아서 정복하는 새로운 꿈을 꾸었다. 그리고 마침내 히말라야 2,400km를 패러글라이딩으로 횡단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박정현을 포함한 세 사람의 현대판 이카루스들의 도전은 꿈을 이루기 위해 자신만의 하늘 위로 높이 날아오르고 싶은 많은 사람들에게 소중한 교훈을 안겨준다.
 
1. 하늘로 날아오르려면 최소한의 고도를 확보해야 한다.
 
오로지 바람의 힘으로 비행하는 패러글라이딩이 하늘 높이 날아오르려면 우선 최소한의 높이가 보장된 산을 올라야 한다. 산 아래에서 낙하산을 메고 그저 뛴다고 하늘로 날아오를 수 있는 게 아니다. 최소한의 고도가 보장된 산 위에서 뛰어내려야 허공으로 날아오를 수가 있다. 무슨 일이든지 준비 없이 되는 일은 없다. 하늘로 날기 위해선 먼저 땅바닥에 땀을 떨어뜨리며 산을 올라야 한다. 산을 오르는 수고 없이는 결코 하늘로 오를 수 없다는 걸 그들은 보여주었다.
 
2. 상승의 기회를 잡아야 한다.
 
패러글라이딩에서 장거리를 가기 위해선 반드시 써멀(thermal)이라는 상승기류를 잡아타야 한다. 열기둥이라고 부르는 이 기류는 태양열로 덥혀진 대지의 기류가 하늘로 솟아오르는 상승기류다. 눈에 보이지 않는 기류이기에 바람을 타고 흐르다가 이 열기둥을 찾아서 잡아타야 하늘로 올라갈 수 있다. 이 열기둥에 몸을 맡기면 초당 10~15m 씩 상승한다. 상승해야 멀리 갈 수 있다. 이것은 어떤 일이든 성공하려면 기회를 잡아야 하고 기회를 잘 활용해야 한다는 걸 깨닫게 해준다. 기회란 것은 곁에 있어도 눈에 잘 띄지 않을 수가 있다. 또한 기회는 가만히 있는 자에게 저절로 찾아오기 보다는 적극적으로 찾으려는 자에게 발견되는 법이다. 때문에 기회를 잡으려는 열정과 함께 기회를 포착하는 감각이 필요하다. 패러글라이더들이 허공위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열기둥을 찾아내듯이.
 
3. 날지 못할 때는 걸어야 한다.
 
X-Himalaya팀이 히말라야 상공을 횡단하는 데 가장 큰 난적은 갑작스런 난기류였다. 난기류에 휩싸이면 낙하산(parachute)을 조종할 수가 없고 자칫하면 절벽에 부딪치거나 계곡으로 급추락 하는 위험천만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 때문에 난기류를 만나면 미련 없이 비행을 포기하고 안전을 위해 재빨리 낙하해야 한다. X-Himalaya팀은 뜻하지 않은 난기류를 만나 여러 차례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 불시착을 해야 했다. 그리고 그 때마다 다시 이륙하기 위해 활강에 필요한 곳을 찾아 험준한 히말라야 산중을 걸어야 했다. 날기를 원한다고 해서 아무런 어려움 없이 늘 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날 수 없을 때는 다시 날 수 있을 때까지 무작정 걸어야 할 때도 있다. 날기 위해 걷는 그 고단한 걸음걸이도 나는 것의 일부다. 난기류를 만나 뜻하지 않게 불시착했다고 해서 횡단이 영영 실패한 것은 아니다. 세상에 어떤 일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예상치 못한 난기류를 만나 불시착해야 하고, 계획했던 스케줄은 엉망이 되고, 다시 계획을 수정해서 힘겨운 도전을 해야 하고. 세상의 어떤 성공이 한 두 번의 실패도 허용하지 않는 성공이 있을까? 날기 위해선 걷는 것도 감수해야 한다.
 
4. 더 이상 갈 수 없을 땐 돌아서는 것도 용기다
 
난기류를 만나 불시착을 하면 X-Himalaya팀은 다시 활강할 수 있는 곳을 찾아 무작정 걸어야 했다. 그런데 험준한 히말라야 고산준령을 넘다보면 아예 길이 끊어진 곳을 종종 만나기도 했다. 사람뿐만 아니라 보급차량이 함께 움직이다 보니 길이 끊어지면 난감하기 그지없다. 산사태로 이전에 멀쩡한 길이었던 곳이 종적도 없이 자취를 감추어버리기도 하고, 산사태로 무너진 내린 토사가 강을 메워 예전엔 없던 호수가 느닷없이 앞을 가로막기도 한다. 도저히 가던 길을 계속할 수 없을 때 X-Himalaya팀은 미련 없이 발길을 돌려 왔던 길을 되돌아가 다른 길을 찾아야 했다. 포기하고 돌아서는 것도 용기가 필요하다. 처음에 계획했던 여정대로 갈 수 없을 때 주저 없이 여정을 변경해서 다른 길을 찾는 것도 용기가 필요하다. 어차피 세상에 어딘가로 가는 길이 단 하나뿐인 것은 아니다. 곧바로 갈 수 없다면 돌아가면 된다. 도중에 길을 일어도 목표만 잃지 않으면 길은 언제든 다시 찾을 수 있다. 포기하지 않는 것, 끝까지 가는 게 프로다.
우리는 누구나 자기만의 꿈을 이루기 위해 저마다의 하늘 높이 날아오르고 싶은 이카루스의 꿈을 가지고 있다. X-Himalaya팀은 우리에게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 우리가 무엇을 참고 무엇을 이겨내야 하는지 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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