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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규

암반의 생수를 드세 요!

이선규 (서울남노회,대림다문화센터,목사) 2013-03-21 (목) 16:14 11년전 2550  
암반에서 나온 물을 드세요!
오늘은 모처럼 사택에 정수기를 설치했다. 정수기의 필요성을 모르는바 아니지만 교회의 정수기를 활용해 오고 있던 차에 어제는 오랜만에 지방에서 목회 할 때 성가대 지휘를 맡아 헌신하던 집사님께서 오신단다.
반갑게 맞이하고 대화중 목사님 오늘 제가 정수기를 설치해 드리니 “이제부터 암반에서 나오는 물을 드세요” 라고 말을 건넨다.
사연은 그동안 정수기 판매를 해오던 중 이제는 사업을 접고 다른 직종으로 옮기려 하니 한대가 남아있어 언제인가 목사님 댁에 방문 했다가 정수기가 없는 것을 보고 정수기를 꼭 자기가 설치해 드리려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마침 한대가 남아 있어 가지고 왔노라고 한다.
고마 움에 앞서 “목사님! 암반에서 나오는 생수를 마시세요!
그 동안은 가족이 좋지 않은 물이라도 마시고 살아왔나?
가족에게 미안한 생각이 떠 올리면서 마침 오늘이 물의 날 이란다. 물에 대한 상렴을 떠 올린다.
우리는 없다면 살 수 없다.
우리 조상들은 가장 좋은 주거 환경으로 무-나무-양식이라 했다 무(=물)가 첫째요 땔감 나무가 둘째요 양식이 셋째라는 것이다. 인체의 70%도 물로 구성되어 있으며 밥은 한두 달 안 먹어도 살지만 물은 일주일만 안 마셔도 살 수가 없다고 한다.
우리의 신앙의 선배들이 결정적인 순간에 배교 했던것도 옥중에서 물을 배급 받지 못했기 때 문이었다고 한다. 사막의 나뭇잎이나 풀잎이 모두 비닐처럼 반질반질하며 바늘 모양을 하고 있는것은 어쩌다 비가 올 때 최대한 흡수해서 잘 증발하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다.
대부분의 풀들 은 물주머니를 갖고 있는데 꾸욱 누루면 터지는 주머니란다. 그래서 희랍의 철학자 탈레스는 “물은 만물의 근원이라” 말했다.
물은 우리에게 자신의 흐름으로 생명의 본질을 잘 설파 하고 있다. ‘상태가 아니라 변화이고, 양이 아니라 질이며, 유동적이며, 물질과 운동의 단순한 재 분배가 아니라 부단한 창조라는 철학자 앙리베르그송의 생명의 정의에 물 말고 대입 할 것이 어디 있는가? 물은 자연 법칙을 철저히 잘 지킨다. 높은 데서 낮은 곳으로, 권력자가 물에게 낮은데서 높은 데로 흐르라 명령해도 눈길 한번 주지 않는다.
물은 반드시 작은 방울로 시작해서 시내와 강을 이루며 드디어는 바다를 이룬다.
조그만 물 방 울이모여 하나로 모여 엄청난 힘을 낸다. 또한 물은 주어진 환경에 잘 적응도 잘 한다.
세모난 그릇에 넣으면 세모로 네모난 그릇에 넣으면 네모가 난다. 그뿐이랴! 물은 항상 채우는 성질이있다.
가득차야 넘친다. 빈 수레 일수록 요란한 사람과는 확연히 다르다. 그러면서 물은 절대로 빈틈을 허용하지 않는다. 빈틈이 없다는 말이다. 물은 굉장히 끈질긴 성질이 있다. 아무리 단단한 바위라도 부드럽고 여린 한 두 방울의 낙 수에 결국 뚫어지고 만다.
물은 성서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을까?
역시 생명력을 살리는 구원 하는 역할로 나타난다. 에덴 동산 한 가운데도 물이 있었고 노아의 홍수도 결국 죄악 을 말끔히 씻어낸 사건이었다. 이스라엘은 전국토의 80%가 사막임으로 물이 굉장히 귀하다. 어느 날 예수님께서 사마리아 여인에게 물을 달라고 하신다.(요한 4:5)이처럼 물이 귀한 곳에서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물’을 주겠노라고 말씀 하시니 사마리아 여인이 솔깃하고 놀랄 수밖에 없었나 보다.
‘영원히 솟을 샘물’ 은 무엇일까? 우리에게 생명을 주시는 하나님의 아들이신 그리스도 자신이다. ‘목마른 사람은 다 내게로 와서 마시라 나를 믿는 사람은 그 속에서 물이 강물처럼 흘러나올 것이다. (요7:37-38)바로 예수님이 지상에서의 일을 끝내시고 승천하신 후 우리 안에 보내주신 성령을 뜻하기도 한다.
예수님은 이 물을 당신 자신으로 비유하시면서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생명의 물을 주시고자 우리를 초대하고 계신다. 일반 자연수나 약수는 일시적인 해갈을 주지만 예수님은 ’영원한 생명을 주는 구원의 샘이기 때문이다. 주님은 우리에게 이 생수를 주시기 위해 기도의 동산에서 땀과, 눈물, 그리고 피땀을 흘리셨나보다. 그리고 이일을 완성 하시고 ‘내가 다 이루었다고’ 외치 시셨나 보다.
여기에 소창자기의 시를 옮겨 본다.
맑은 차의 청랭淸冷) 한 향기를 누구와 함께 나눌까!
수류화개 (水流 花開 ) 다반향초 (多反 香草)
한 모금 차를 머금어 내리면 내속에 시내가 흐르고 향그런 꽃이 핀다.
회심의 벗과 말없이 마주 않아 차를 마신다. 새도 무료한지 이 따 끔씩 울어 대고 그 곡조에 따라서 꽃잎도 제 몸을 땅에 떨군다. 혼자면 어떠리 뜨락을 바라보며 피가 도는 대지의 순환하는 이치를 가만히 들여다본다.
옛 시인의 감상에 젖어 본다.
오늘도 주님은 내가 너에게 이런 생수를 주건만 너는 어느 물을 찾고 있느냐하시는 음성이 들려 오는듯하다. 밖 을 내다보니 봄비가 내린다.
너는 대지의 순환을 알고나 있느냐?
모든 존재하는 것은 관심의 소산
그 심어짐과 싹틈과 성장과 열매 맺음과에
우주는 관심과 관심의 무한한 고리
그 하나 끓기면 우주는 사멸되기 마련
바람이 바람개비를 돌리고
꽃가루 민들레 씨앗을 날리고
벌과 나비가 이 꽃과 저 꽃의 사이를 여행 하나니
이어짐이 없으면 생명 은 끓기는 것
모든 것은 이음의 강 줄 기를 따라 영원의 해안으로 흘러가나니
저절로 되는 것은 하나도 없나니. (강승)
너는 물의 이치라도 터득 하고 있느냐!
글을 마무리 하려니 정수기의 물 한 모금을 마셔본다 한 모금의 물의 행복을 느끼는 순간이다.
이제 암반의 물 을 드세요?
이제 나도 교우 들에게 이제 암반의 생수를 권해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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