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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규

영혼의 봄은 언제오나 !

이선규 (서울남노회,대림다문화센터,목사) 2013-04-30 (화) 15:17 10년전 2970  
영혼의 봄을 기다리며!
엘리 오트의 ‘황무지’에서처럼 봄은 죽 은 땅에서 싹이 돋는 계절이다. 긴 동면에서 깬 잎새들이 뾰족 뾰족 흙을 떠밀고 솟아 오르는 것을 보면 생명의 신비함을 경험하게 된다. 그것은 혹한의 추위에도 죽지 않고 견디었다는 데에 있다.
이렇게 자연은 인고의 미덕을 보여준다. 지난겨울 집 앞의 코너에 누군가에 화분을 내다버렸다.
잎은 다 떨어지고 줄기만 남은 것이어서 죽은 것으로 보여 버린듯하다 . 가까이에서 살펴보니 줄기는 살아 있는 것을 확인하고 집에 갔다 두었는데 채 봄이 되기도 전에 꽃봉오리가 맺히면서 이내 탐스러운 꽃이 피기 시작 하 였다.
겨울 추위에 떨고 있는 너를 주워 왔더니 예상외의 보답을 하는구나! 하는 마음에 가슴이 뿌듯해 졌다.
나는 너를 이 꽃을 선구자의 꽃이라고 이름을 지어주었다.
선구자는 앞서간 사람이라는 뜻만이 아니라 개척의 어려움을 감내 하고서 후배들이 본받고 따를 길을 열어놓은 사람을 사하는 말로 이해한다.
인간사에서 선구자로 추앙받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선구자의 길을 걸어간 자들이다.
모든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는 길 후배들이 마음 놓고 따를만한 길을 터는 데는 필연 적으로 고난이 전제된다.
험난한 가시밭에서 장애물을 제거 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추위 속에서 갑자기 모습을 드러내는 겨울에 내다버린 화분의 꽃처럼 선구자들의 분연한 용단이 없었더라면 삶을 계도하는 훌륭한 사상, 시대 발전에 절대적 계기가 된 크고 작은 분기점이 있었으리라.
그들의 척박한 삶에 따르는 인고의 세월을 견디어낸 삶이 그 후예들이 사람 구실을 하게 되고 안락한 현실에 놓이게 된 것을 오늘의 후세들은 알기나할까? 우리의 현실은 글세이다?
이제 누 군 가 가 뚫어 야 할 험 로 는 남 아 있지 않은 가.
근래에 신문을 보면 선생이 학생에게 매를 들었다고 해서 학부형이 선생을 고발하고 항의했다는 뉴스를 심심치 않게 들려오고 있다. 그때마다 참담하고 암담하다.
채찍 없이 자녀를 키우는 것이 이상적인 자녀 교육임을 모르는바아니다.
이런 이상론 적 견지에서의 처사라면 경하할 만하다. 그러나 이것이 맹목적인 과보호에서 연유된 것이라면 우리의 현실과 미래는 결코 밝을 수 없을 것이다.
귀여운 내 자녀 하나 아니면 둘 밖에 없는 귀염둥이의 종아리에 매를 대다니 천지가 개벽해도 있을 수 없는 일 이라고 하는 부모가 있다면 그들은 미구에 그 결실이 무엇임을 실감케 될 것이다.
귀엽게 자라는 모습 체격도 크고 얼굴도 잘 생긴 모습의 아들 계란 속껍질과 같은 고운 피부에 잘 뽑힌 엿가락 처 럼 희고 고운 손가락의 미모의 딸.... 그러나 단지 그것뿐이라면 그들에게서 아름다운 인생의 꽃은 기대 할 수 없으리라.
대어(大漁)는 깊은 바다속 거센 물결에서 태어나고 거목(巨木)은 풍우(風雨)한설(寒雪)에 우뚝 서는 것을 모르는가. . 그래서 예수님은 사랑하는 제자에게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내리라’고 하셨고 이집트의 바로는 모세에게 이집 트에서 ‘멀리는 가지 말라고 당부 하였나 보다.
한국 교회가 이 척박한 토템과, 샤마니즘 그리고 불교와 유교의 가시덤불 속에 싹을 틔운지 어느새 백년 세월을 훨씬 넘어 이제는 우람한 덩치의 유실수가 되었다.
이 땅에 뿌리 워 진 예수의 생명 씨앗은 쉽게 뿌리 내리지 못하여 모진 시련과 고통을 감수하며 그토록 많은 순 교의 붉은 피와 희생으로 땅을 적시고서야 자라기 시작하다가 일제의 36년이라는 이상 한파와 6.25한국 전쟁으로 광풍을 만나 모진사투로 잘도 견디어주고 70-80년대에 드디어 푸르고 무성하게 성장하기 시작하여 현대에 이르러 붉고 탐스럽게 익어가고 있음을 실감케 되었다.
그런데 어느 사이 논두렁 밭두렁 넘어 작은 동산에 복사 꽃 처럼 화사하게 꽃피었던 시골 교회들과 작은교회 들 의 성장이 멈추어 꽃도 피워보지 못하고 큰 교회 그늘 안에 이상 성장을 하거나 시들어 버리는 경향이다.
교회라는 유실수가 성장하는 동안에는 욕심도 없이 그저 잘 자라서 풍요한 열매 맺기만 위하여 수고의 땀을 아끼 지 않더니 이제 탐스런 과일들이 주체 할 수 없이 열리고 익어갈 무렵에 지나친 소유욕에 과욕을 부리는 볼품 사 나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제 어떻게 하면 오염된 세대의 토양 속에서나마 생명력을 잃지 않고 푸르게자라 에덴의 숨겨진 생명 나무로 성 장하고 달디 단 과즙을 품은 향기 가득한 생명과일로 익어갈 것인가?
정보화된 이 세대는 계절을 상실하고 환란과 유흥이 독버섯처럼 자라는 토양 속에도 이상 교회가 심기어 자랄 수 없는 현실을 뜻있는 자들의 마음을 우울하게 한다.
가시덤불 걷어내며 화전 밭 일구듯이 피멍들은 복음의 일군들이여 다시한번 이 땅에 그리스도의 계절이 오도록 하 자.
오늘 아침에도 찬 기운이 돌고 바람이 불더니 오후에는 따뜻한 완연한 봄기운이 감돈다.
이런 날씨는 다음 달 까지 계속 된다고 한다.
올해는 날씨만 유별난 것만 아니다 봄의 초입에 북한의 핵실험으로 시작된 한반도의 기상도는 우리 머리 위에서 요 동치고 있다. 한반도의 평화의 상징인 개성 공단의 차량들이 물건을 가득 싫고 귀향하는 모습은 6.25의 경험을 보 는 듯한 기분이다.
그래도 겨울에 내다버렸던 화분은 그 척박한 환경에서도 물을 주고 관심을 기울이니 그것을 아는 양 몇 일 전 아 침 꽃을 피웠다.
정녕 봄은 오는가 보다 천지가 하얀 눈으로 덮인 산골짜기에서 눈 녹은 물 서너 방울 바라보고 봄을 생각한 면봄은 분명히 한걸음씩 우리 앞으로 다가오고 있음을 발견 할 수 있었다. 봄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우리 가슴에도 정치에도 그리고 남북과 국제관계에도 그리고 한국 교회에도 마침 뉴스에 강남 스타일의 세계적 열풍에 흥분되고 있다고한다. 과연 흥분만 할 일인가? 할리우드 문화도 셰계를 제패했지만 동시 미국이 폭력과 섹 스, 돈과, 마약, 그리고 총기 사고로 점철되어 있지 않은가?
문화도 도를 넘으면 영혼을 병들게 한다. 이제 우리의 영혼이 담긴 문화가 이 땅에 찬란히 꽃을 피우는 영혼의 봄을 기대해 본다. 영혼의 봄바람아 불어라 세차게 꽃을 피울 때까지!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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