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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군전쟁의 실패 원인

최윤식 (익산노회,울밖교회,목사) 2013-05-12 (일) 19:22 10년전 8761  
  아라비아에서 발생한 이슬람교는 그 세력을 점점 확장하더니만 이윽고 가독교의 성지(聖地)인 예루살렘까지 점령해 버리고 말았습니다. 이에 기독교에서는 예수가 생애를 지냈던 팔레스틴 지방의 예루살렘을 탈환하기 위하여 군대를 모집하여 이슬람교와 전쟁을 하게 되는데 이것을 십자군 전쟁이라고 합니다.
  1095년 11월 교황 우르반 2세는 프랑스의 클레르몽에서 공의회를 개최하고 성지탈환을 위한 십자군 결성을 제창하였습니다. 교황은 이슬람이 성지를 정복하고 있는 것은 기독교의 불명예라고 하면서 유럽의 교회들이 동방교회를 도와 성지를 회복해야 한다고 역설하였습니다. 웅변술이 뛰어난 교황 우르반2세는 성지 예루살렘을 잃은 기독교도들의 비참한 생활과 동방에서 투르크인이 가해오는 위협을 조리 있게 설명하고 이슬람에 대한 싸움은 성전(聖戰)이며 이 전쟁에서 전사하는 자는 모두 천국에서 그 보상을 받을 것이라고 열변을 토하였습니다.
  드디어 많은 사람들이 십자군에 지원하여 예루살렘으로 향했습니다. 1099년 6월 예루살렘에 당도한 십자군은 이슬람군들과 6주간이나 치열한 전투를 벌인 결과 예루살렘을 탈환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예루살렘을 탈환한 십자군은 무자비한 살인과 약탈을 일삼았습니다. 필자 미상의 제1차 십자군 기록에 의하면 십자군은 예루살렘에 살고 있던 이슬람군들의 소유물 일체를 약탈하고,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모조리 학살했다고 합니다. 성 안은 온통 시체로 뒤덮여 시체를 밟지 않고는 다닐 수가 없었습니다. 심지어는 식량이 모자라자 죽은 사람의 고기를 썰어서 요리해 먹기도 하였습니다. 더욱이 톱으로 죽은 사람의 배를 갈라보는 십자군 병사들도 있었다고 하는데 이는 약탈을 모면하기 위하여 금은보화를 삼켜서 뱃속에 간직하고 있다는 소문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십자군의 이러한 만행은 “원수를 사랑하라” “너의 오른 뺨을 치거든 왼쪽 뺨도 돌려대라” “칼을 쓰는 자는 칼로 망한다.”는 예수의 가르침과는 너무나 동떨어진 것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십자군은 왜 그렇게 끔찍한 만행을 저지르게 됐을까요? 그것은 당시 설교자들이 십자군 동원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하여 성지 탈환의 타당성 외에 동방의 금은보화와 미녀에 대해 선전했기 때문에 당연히 십자군 중에는 물질적 탐욕을 목적으로 한 불순한 건달들이 많아서 그런 만행을 저지르게 되었던 것입니다. 실재로 교황 우르반 2세는 십자군 동원의 효과를 위하여 성지회복의 당위성을 설교할 뿐 아니라 동방에 금은 보석 및 온갖 재화가 수없이 깔려있음을 들어 사람들의 이기심을 충동질하기도 했던 것입니다. 목적달성을 위하여 잘못된 수단이 동원됨으로 불행한 사태가 초래됐던 것입니다.
  십자군의 성공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1187년 살라딘을 지휘관으로 한 이슬람군이 반격을 가해 왔을 때 예루살렘은 힘없이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그 후 기독교는 예루살렘 성지를 회복하려고 7차례나 십자군 전쟁을 벌였지만 많은 사상자만 냈을 뿐 그 뜻을 끝내 이루지 못했습니다. 십자군이 이슬람군을 물리치지 못한 데는 숱한 정치적 군사적 사정들이 있지만, 1차 예루살렘 탈환 때 저지른 만행으로 민심을 잃은 것이 패인의 큰 요소 중 하나임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목적을 달성하는 일은 좋은 일입니다. 그러나 그 방법이 정당해야 됩니다. 그릇된 방법의 오용은 일시적으로는 좋을런지 모르지만 얼마가지 않아 큰 불행을 가져오고야 맙니다.
  오늘날 목적달성을 위하여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음을 많이 봅니다. ‘꿩 잡는 것이 매’라는 의식이 현대인의 의식 속에 팽배해 있습니다. 그러나 부당한 방법으로 목적달성을 한 사람들의 결말이 어떤지 자세히 지켜보십시오! 국민의 지지로가 아니라 총칼로 정권을 거머쥐었던 사람들의 결말을 보십시오. 근로자의 임금착취로 기업가가 된 사람들의 결말을 보십시오. 불의와 속임수로 성공했다하는 사람들의 결말을 보십시오.
  오늘날 교회부흥 운동이 거셉니다. 교회부흥은 좋은 일입니다. 그러나 어떤 방법으로 부흥하느냐가 중요합니다. 비성서적인 신비주의, 지나친 기복사상, 탈선된 세속화를 미끼로 한 교회부흥은 얼마지 않아 교회의 참 생명력을 상실케 함으로 교회의 자멸을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중세교회는 십자군의 모집을 위하여 금은보화와 미녀를 미끼로 던졌습니다. 그러나 그로 인하여 십자군 안에는 탐욕적인 건달들이 득실거리게 되었고, 그러므로서 끔찍한 만행이 저질러지고, 민심을 잃음으로 십자군 전쟁에서 연패를 거듭하고, 결과적으로 기독교 세력의 급속한 쇠퇴를 가져왔을 뿐만 아니라, 기독교 역사에 큰 오점을 남겼습니다. 지나친 기복사상이나 세속적 오락성이 교회에서 판을 치면 교회 안에는 탐욕자들 만이 득실거리게 되어 각가지 폐단이 발생하게 될 것입니다. 오늘의 교회는 예수의 음성을 들어야 합니다. “아무든지 나를 따라 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쫒을 것이니라”(마17:24)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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