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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나무!- 열매를 맺지 아니하는 가지는 제거해 버리시고

이준원 (충북노회,우암교회,목사) 2014-04-25 (금) 13:17 10년전 9220  
<펌> http://blog.naver.com/panem/70099205031 2010/12/18 19:46

♡♬ 후배들과 나누었던 어느 날의 성경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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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예언자 아모스는 목자인가 아니면 농부인가?  


30대 초반의 후배 교역자들과 앉았다가 우연히 읽게된 성경 퀴즈 문제자료에서 토론이 시작되었다.

성경퀴즈 문제에 '아모스가 목자인가 농부인가'가 있다.

내가 이 문제는 좀 잘못된 것 같다고 좀 짜증을 내면서 지적한다.

"아모스는 목자이지만 동시에 농부였다고.... 이런 성경 퀴즈 문제는 검열을 좀 해야지....출제자가 좀 무식한 것인데?"

그러면서 시작된 후배들과의 성경토론...

목사님, 그게 성경 문제집에 나와있는 건데요?

나: 문제집이 잘못된 거지... (후배가 갸웃거리더니 성경을 찾아본다..)

저... 목사님, 아모스가 농부라는 말이 어디 있나요?

나; 이런!! 화를 더욱 내며 개역 개정 성경을 찾아 '자, 아모스 7:14절에 이렇게 되어있잖아.'

"아모스가 아마샤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나는 선지자가 아니며 선지자의 아들도 아니라 나는 목자요 뽕나무를 재배하는 자로서"(암7:14 )

이번엔 다른 후배가 조금 끼어든다. 일단 목사가 된 사람들은 대학원 과정에서 성경에 대한 치열한 토론과 검증을 거친 사람들이라고 보아야한다. 그 후배가 조심스럽게 묻는다. 그 '재배한다는 것'을 '농부'라고 봐야되는 거죠?

나: 공동번역 성경 좀 가져와 봐요...보아~공동번역에는 분명히 이렇게 나와있군,

"아모스가 아마지야에게 대답했다. "나는 본시 예언자가 아니다. 예언자의 무리에 어울린 적도 없는 사람이다. 나는 목자요 돌무화과를 가꾸는 농부다."(암7:14 )

"그런데.....목사님, 그 뽕나무가 한국의 뽕나무가 아니라 돌무화과 나무를 뜻한다는 것은 알고 계시죠?" "당연하지..."

"그런데 공동번역은 그렇게 번역해놓았지만 아모스의 그 부분에서 뽕나무를 재배한다는 것이 꼭 농부라는 뜻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 목자들은 겨울에 양떼들이 먹을 것이 없으면 이 뽕나무-돌무화과 나무를 재배해서 그 돌무화과 나무에 구멍을 뜷고 그곳에서 나오는 즙을 양떼들에게 먹이는 경우가 있어서 그것을 농사짓는 농부라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이 부분에서 약간 예민해진다.

성경의 농경풍습은 주장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크면 그런가 싶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이스라엘에서 10여년 이상을 살았다고 하면 그런가 싶어 기가 죽는다. 그러나 사실은 이스라엘에서 10년을 살아도 이스라엘을 모르는 사람은 모른다. 지역마다 풍습이 다르고 또 해석도 다르다. 랍비들도 구약에 대한 해석이 제각기 다르다. 게다가 아모스의 시대는 이천년이 훨씬 넘는 시대의 이야기이다. 물론 농사법은 예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 이론은 좀 틀렸다 싶다.

"돌무화과 나무에서 나온 즙을 양떼들에게 먹여?"

나도 성지를 다녀왔고 나름대로 당시 각종 성경식물을 꼼꼼히 연구한 경험으로 금시 초문인 이야기이다. 성지순례 중 로뎀나무의 실체를 발견했을 때, 그리고 쥐엄열매를 먹어보았을 때, 그리고 조각목나무를 보면서 이 나무밖에 없었구나하는 느낌의 가졌을 때의 아하! 했던 깨달음을 기억한다.  삭개오가 올라갔다는 뽕나무(돌무화과 나무)를 올라가 본 기억도 난다. 물론 관광용으로 나중에 만들어 놓았을 수도 있다.

그런데 구약의 이스라엘의 목양법에 그 돌무화과 나무에 구멍을 뚫어 그 즙을 양떼를 먹인다는 얘기는 처음 듣는다.

어디서 그런 소리를 들었어? 어느 이스라엘 지리 식물 연구서에서 본 것 같은데요?

곰곰히 기억을 더듬는다.

아하. 그거 뭔가 착각하는 것 같은데 아마도 무화과 나무가 아니라 무화과 열매에 구멍을 뜷는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있는 것 같군. 그런데 그것은 그 무화과 나무가 아니라 열매 이야기지. 무화과 열매에 벌레들이 새 끼를 까지 못하도록 나올 길을 열어준다는 점에서 무화과 열매에 구멍을 뚫는다는 것이지 무화과 나무에 구멍을 뚫는 목양법은 처음 듣는 이야기야. 처음 듣는 이야기에 너무 혹하지 말도록...

 

그런데 공동번역이 번역한 '농부'의 히브리어 원어는 과연 뭔가요? 원어 성경이 동원되었다. 컴퓨터도 켜고 찾아본다.

히브리어 원어로는 '바라쓰'인데 '무화과 열매를 거두는 자-Gatherer'라는 뜻이라고 봐야하겠는걸...

그렇다면 '거두는 자 Gatherer'가 꼭 농부는 아닐 수도 있는 것 아닐까요? ... 그럴 수도 있겠지만 농부가 아니라고 할 이유가 더욱  없어보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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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 상황에 대한 연구가 시작된다.

"...당시 목자는 겨우내(우기) 양떼를 이끌고 초장을 찾아 다니다가 비가 오지 않는 건기(4월~10월)가 되면 양떼들에게 먹일 것이 없게 되어 고초를 겪게 된다. 그때 밀추수기가 끝난 밭의 주인에게 가서 양떼에게 밀밭에서 남은 풀들을 먹일수 있게 해 달라고 하고 그 대신 밀밭 평야에 있는 돌무화과나무를 배양해 주겠다고 하게 된다...."

즉 목자인데도 돌무화과를 재배한 이유는 풀이 나지 않는 철에 목자들이 농사하는 사람들이 보관한 풀을 얻기 위해 무화과 나무를 길러주었고 그렇게 해서 댓가로 양떼들에게 먹일 밀밑동을 얻기 위해 농사를 지어주었다는 사회학적 배경은 있군.

..그러면 목자가 주 직업이고 무화과 나무를 기른 농부로서의 일은 아르바이트 아닐까요?

그런데 아모스가 목자였든지 농부였든지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지 않을까? 그건 성경퀴즈의 핵심으로 나올 이야기도 아니고.... 우리 나라에서도 그렇지만  먹고 살기 위해서는 무엇이라도 해야했을 시절이었을 것이고 그런 의미에서 가난한 삶을 살았던 시절에 목자와 농부로 굳이 구별되어야할 이유가 없던 시대라고 보는 것이 좋을 것 같군......

 

중요한 것은 아모스가 심판을 예언하는 아모스를 싫어했던 아마샤의 비꼬는 말에 대답했던 내용 정도로 이해하면 좋을 듯 하군...

"아마샤가 또 아모스에게 이르되 선견자야 너는 유다 땅으로 도망하여 가서 거기에서나 떡을 먹으며 거기에서나 예언하고 / 다시는 벧엘에서 예언하지 말라 이는 왕의 성소요 나라의 궁궐임이니라  (아모스 7:12-13)

이 말에 아모스가 대답한 것이지.

나는 선지자가 아니라 (별 것 아닌) 목자요 농부에 불과한 사람입니다!! (그러나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모스서에서 성경퀴즈를 낸다면 이 부분-아모스 5:24절이 가장 좋았을 듯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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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5:23 그 시끄러운 노랫소리를 집어치워라. 거문고 가락도 귀찮다.

암5:24 다만 정의를 강물처럼 흐르게 하리라. 서로 위하는 마음 개울같이 넘쳐 흐르게 하여라. (공동번역)

 

암5:23 네 노랫소리를 내 앞에서 그칠지어다 네 비파 소리도 내가 듣지 아니하리라

암5:24 오직 공법을 물같이, 정의를 하수같이 흘릴지로다 (개역 개정)

 

암5:23 시끄러운 너의 노랫소리를 나의 앞에서 집어치워라 ! 너의 거문고 소리도 나는 듣지 않겠다.

암5:24 너희는, 다만 공의가 물처럼 흐르게 하고, 정의가 마르지 않는 강처럼 흐르게 하여라. (새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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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 열매를 맺지 아니하는 포도나무 가지는 '제거'해 버리는 것인가 '들어주는' 것인가?

 


 

그런데 목사님,

이스라엘의 농경풍습을 바로 알지 못해 성경을 잘못 해석하는 것들이 너무도 많습니다.

똑똑한 30대 초반의 후배 목사님이 다시 주장한다.

그래 그럴수도 있겠지. 어떤 것이 있는데?

예를들면, 요한복음 15장에 "무릇 내게 붙어 있어 열매를 맺지 아니하는 가지는 아버지께서 그것을 제거해 버리시고 무릇 열매를 맺는 가지는 더 열매를 맺게 하려 하여 그것을 깨끗하게 하시느니라" (요15:2) 이 부분인데요, 여기에서 '제거하다'는 잘못된 번역입니다.

잘못된 번역? 뭐가 잘못된 거지? 헬라어를 나름대로 안다고 생각하는 내게 의아한 말이다.

'제거하다'라는 말은 헬라어로 '들어올리다'라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지금의 '제거하다'라는 번역은 이스라엘의 포도재배 풍습을 몰라서 그런 것입니다. 이스라엘에서는 포도나무 가지가 땅으로 내려오면 열매를 못맺으니까 들어올려서 열매를 맺게해주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원어로 보면 '열매를 맺지 아니하는 가지는 (그 가지를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들어올려주시고' 라고 해석해야합니다.

후움... 은혜롭고 멋있는 해석이긴한데...

아니, 그대는 왜 그렇게 똑똑해? 어디서 그런 주장을 봤어?

( 나증 브루스 윌킨슨과 데이빗 콥이 쓴 <포도나무의 비밀>이라는 책에서 보았다는 것을 알았음..)

으음...이거 토론하려면 원어성경 사전이 필요해...

그리고 다른 것은 몰라도 이스라엘과 한국의 포도재배 풍습은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아는데? 다른 나무와 달리 포도나무는 한국과 매우 비슷한데? 그리고 나도 교회 마당의 한해가 지나서 말라붙은 포도나무 가지를 제거했는데? 그건 상식 아닌가? 그래도 성경 찾아볼까?

그리하야 찾아본 문제의 그 단어가 바로 얼마 전 이 블로그에서 '세상 죄를 지고 가는, 제거하는 어린 양'에서 사용된 바로 그 단어!!

'아이로' 였으니!!!!!

성경에 나타난 용법 분석을 해봐야했는데 '아이로'에는 '들어올리다'라는 용법도  많았다. 물론 '제거하다'도 많았고 '지고 가다'도 있었다. 아래는 성경에 나타난 용법이다. AV라는 말은 KJV라는 말과 같다. (참고로 King James Version을 Authorized Version이라고도 부르기 때문에 KJV=AV이다. 흔히 흠정역(欽定譯)이라고 부르는 데 한문으로 흠欽은 임금, 왕이라는 뜻을 가진다. 즉 임금-영국의 제임스 왕이 제정하여 번역한 성경이라해서 흠정(欽定)이라 부른다. 흠정역이라는 단어 좀 바뀌면 좋겠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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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KJV=AV 번역에서 나타난 '아이로'의 용례는 아래와 같았다. 

제거하다라는 의미의  take away가 25번 그리고 take 25번, 합해서 50여번이고

들어 올리다는 take up 32,lift up 4 정도인데 영어로 take up은 꼭 물체를 들어올리다라는 의미로 쓰이는 것만은 아니다.

AV=KJV - take up 32, take away 25, take 25, away with 5, lift up 4, bear 3, misc 8; 102

1) to raise up, elevate, lift up
1a) to raise from the ground, take up: stones
1b) to raise upwards, elevate, lift up: the hand
1c) to draw up: a fish
2) to take upon one's self and carry what has been raised up, to bear
3) to bear away what has been raised, carry off
3a) to move from its place
3b) to take off or away what is attached to anything
3c) to remove
3d) to carry off, carry away with one
3e) to appropriate what is taken
3f) to take away from another what is his or what is committed to him, to take by force
3g) to take and apply to any use
3h) to take from among the living, either by a natural death,
or by violence
3i) cause to cease

 

그런데 문제는......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들어올려주는 것이라면 대단히 은혜스럽고 감사하기는 한데 종말론적 심판경고는 제거되는 것이고 그 의미가 완전히 달라지는 것인데... 즉 심판의 경고가 아니라 격려의 차원으로 해석되는 것인데 과연 요한복음 15장의 문맥과 흐름이 그런 것일까? 오히려 그 뒤에 나타난 '깨끗게 하시고'를 그런 격려의 차원으로 이해하고 이 부분 '제거하시고'는 엄격한 심판의 선언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문맥의 정확한 이해라고 보여지는데? 그리고 공관복음서에 나타난 열매!라는 것에 대한- 즉 삶의 '실천적 영성-열매'에 대한 예수님의 가르침이 무서울 정도로 엄격하다는 것도 같이 이해해야할 부분이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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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3:8] 그러므로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고

[마3:10] 이미 도끼가 나무 뿌리에 놓였으니 좋은 열매 맺지 아니하는 나무마다 찍혀 불에 던져지리라

[마7:19] 아름다운 열매를 맺지 아니하는 나무마다 찍혀 불에 던져지느니라

[마7:20] 이러므로 그들의 열매로 그들을 알리라

[마12:33] 나무도 좋고 열매도 좋다 하든지 나무도 좋지 않고 열매도 좋지 않다 하든지 하라 그 열매로 나무를 아느니라

[눅3:8] 그러므로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고 속으로 아브라함이 우리 조상이라 말하지 말라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하나님이 능히 이 돌들로도 아브라함의 자손이 되게 하시리라

[눅3:9] 이미 도끼가 나무 뿌리에 놓였으니 좋은 열매 맺지 아니하는 나무마다 찍혀 불에 던져지리라

[눅6:43] 못된 열매 맺는 좋은 나무가 없고 또 좋은 열매 맺는 못된 나무가 없느니라

[눅6:44] 나무는 각각 그 열매로 아나니 가시나무에서 무화과를, 또는 찔레에서 포도를 따지 못하느니라

[눅13:7] 포도원지기에게 이르되 내가 삼 년을 와서 이 무화과나무에서 열매를 구하되 얻지 못하니 찍어버리라 어찌 땅만 버리게 하겠느냐

[눅13:9]이후에 만일 열매가 열면 좋거니와 그렇지 않으면 찍어버리소서 하였다 하시니라

 


 

열매를 맺지 아니하는 가지를 '제거하시지' 않고 '들어올려주신다'는 해석,

나도 그렇게 설교하면 참 은혜스럽긴 하겠는데,

아쉽게도 그렇게 설교해서는 안될 것 같군.

그냥 그런 의견도 있습니다 정도로는 언급할 수 있을 지 모르지만

예수님의 원 뜻이 그렇습니다라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느껴져....

아무래도 종말론적인  심판의 분명한 의도가 있다고 보여지고 '위로하심과 격려'는 그 뒤에 나타나는 본문에서  느끼게 되지만 이 부분은

예수님의 경고라고 보여져..

 

아참,

그리고 우리 개역개정 성경에는 '열매를 맺지 아니하는'이라고 표현했거든? 못맺는 것이 아니라 안맺는 것이라고 해석될 수 있지. 물론 원문은 그냥 메(Not)이야. 해석의 여지를 남겼다고 봐야지. 할 수 없었던 것인지 할 수 있었는데 안한 것인지, 그것도 조금 깊이 생각해 볼 문제같이 여겨지는군...

 

우리 오늘 말들 많이 했네? ^^

말들 많이 해서 세상이 아름다워진다면 좋을텐데 말야...^^

나가서 뭐 밥값 좀 하게, 어떻게 사랑의 전화라도 한 통 해보자구..

제거되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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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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