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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상

"통일은 누구를 위한 대박 인가?"

이윤상 (전북노회,성야고보교회,목사) 2014-06-11 (수) 20:25 9년전 1609  
2014년 1월 26일 주현절 셋째주일 경동칼럼


"통일은 누구를 위한 대박 인가?"


'대박'이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요즘 많이 사용하지만 제게는 생경합니다. 주로 '대박이 터지다'의 형식으로 쓰여 '흥행이 크게 성공하다','큰 돈을 벌다'는 뜻으로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어떤 분이 '도박판에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大博이란 한자에서 왔다고 보는 사람도 있고, 흥부가 큰 박을 터뜨려 횡재를 하는 장면을 연상하는 사람도 있으나 이 말의 유래가 정확히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는 단서는 없다.'고 답변을 달아 주셨고 그 아래 '황당한 일이나 몰랐던 일 등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표현, 상황에 따라 긍정적으로 부정적으로 쓰인다'라고 댓글을 달아 놓은 것을 보았습니다. '대박'이란 말을 잘 사용하지 않는 저는 쉰 세대입니다. 

저보다 나이는 많지만 신세대인 분이 계시더군요 "통일은 대박"이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박근혜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통일은 대박"이라고 했다고 합니다. 거기에 머무르지 않고 박근혜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동북아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통일은 대한민국에만 대박이 아니라 동북아 주변국 모두에도 대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참여정부 시절 통일부 장관을 지낸 민주당 정동영 상임고문은 24일 박근혜 대통령의 '통일은 대박' 소신과 관련해 "평화통일이 대박이라 생각하고, 흡수통일은 대재앙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박 대통령이 말한 통일 대박에서의 통일이 평화적 통일인지, 경쟁적 단계적 통일인지, 아니면 북한의 붕괴를 촉진하는 흡수통일인지 잘 모르겠다. 이 대목을 분명히 밝힐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통일이 대박이라고 얘기하는 건 좋지만, 어떤 과정으로 통일에 이르게 할 것인지의 설명이 빠져있다"며 "결과보다 통일에 이르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고 밝혔습니다. "주변국들에도 대박이고 복지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는 뉘앙스는 마치 급변사태를 통해 북한 정권이 무너지는 상황을 가정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든다"면서 "급변사태를 계속 머릿속에 넣고 통일 대박을 얘기한다면 위험천만한 발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저도 "통일 대박"은 극히 위험한 발상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민주당 정동영 상임고문과는 그 이유가 다릅니다. "통일은 누구를 위한 대박이냐?"는 것입니다. 통일은 권력자의 시선으로 재벌들의 시선으로도 바라보면 안됩니다. 오직 민족의 민초들의 눈으로 바라봐야 합니다. 민족의 민초들을 위한 통일이어야 합니다.

선배이신 문동환 목사님께서 지난 17일 저녁 '姑 문익환 목사님 20주기 추모 예배'에서 우리 민족의 가슴 속 깊은 곧 통일의 염원은 남과 북이 같다면서 통일은 반드시 이루어질 현재적 미래라고 하셨습니다. 통일의 염원이 간절하지만 지금 당장 통일되면 안 된다고도 하셨습니다. 지금 통일되면 남한의 재벌들은 서로 다투며 북한 땅투기하고 계약직과 비정규직으로 착취할 게 뻔합니다. 남한과 북한의 정치 권력이 더 커진 한반도를 지배할 욕심을 부린다면 동서 갈등에 남북 갈등까지 더해져 그야말로 한치 앞도 알 수 없게 될 것입니다. 남과 북 민초들의 하나된 염원을 담은 통일을 이룰 때 통일은 대박입니다. 

"여러분은 모두 같은 말을 하며, 여러분 가운데 분열이 없도록 하며, 같은 마음과 같은 생각으로 뭉치십시오."(고린도전서 1장 10절) 그리스도인이 분열을 넘어 하느님의 사랑으로 하나되어, "네 몸을 사랑하듯 이웃을 사랑하라"는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세상을 살 때 통일은 이루어집니다. 아멘.†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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