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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상

"위기가 지나갈 때까지"

이윤상 (전북노회,성야고보교회,목사) 2014-07-05 (토) 19:38 9년전 2898  


2014년 7월 6일 성령강림절 다섯째주일 경동칼럼


 "위기가 지나갈 때까지"


누구나 삶의 위기가 옵니다. 삶에 위기가 오면 사람들은 도움을 청합니다. 삶의 위기에 몰린 이들이 교회의 문을 두드리기도 합니다. 목사는 이들을 위기에서 벗어나게 해줄 수 있을까? 벗어나게 해 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위기를 벗어나게 해 줄 수는 없습니다. 


발버둥쳐 벗어날 수 있는 것은 역경과 고난 입니다. 위기는 발버둥친다고 벗어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무리수를 두며 살려고 발버둥치면 죽습니다. 현실을 직시하고, 희망을 잃지 말고, 원칙에 따라 위기가 지나갈 때까지 납작 엎드려 있어야 삽니다!' 극한의 환경 속에서 남극세종기지를 이끌고 있는 윤호일 대장이 2012년 11월 23일 저희 교회 주보에 "이윤상 목사님, 포기하지 않는 삶!"이라고 써주며 해준 이야기입니다.

 

목사가 위기에 빠진 이들이 생존할 수 있도록 하려면 무엇을 해주어야 할까? 어떻게 현실을 직시하게 할까? 어떤 희망을 찾아 줄까? 어떤 삶의 원칙을 전해 줄까? 답은 말씀 속에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에게 있습니다. 하느님의 뜻에 순종하면 됩니다. 말은 참 쉽습니다. 


정작 목사인 저도 위기에 봉착했습니다. 저희 교회는 하느님의 뜻을 따라 살려는 사역 중심의 교회입니다. 따라서 교회당 건물이 없습니다. 대신 ChristianHeritage(기독교인의 유산)라는 교육관이 있습니다. 덩그러니 건물만 있는 교육관이 아닙니다. 교구가 가득합니다. 플레이타임, 옥상에는 간이 수영장까지 웬만한 영어 유치원보다 시설이 좋다고 합니다. 욕심내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 시설을 개척된 지 3년, 교인 5가정, 그것도 가나안 교인(하느님은 믿지만 교회는 안 나가는 이들)이 대부분인 교회가 감당할 수 있을까요? 벅찹니다. 그래서 동역자를 구했습니다. 기도하고 응답 받아 왔다는 집사님, 미국에서 국제학교 세우는 사명을 받고 왔다는 목사님과 사모님은 저희를 곤경에 빠뜨렸습니다. '본'이 되어야 할 목사는 '봉'이였던 것입니다. 


힘겨워하는데, 무료로 가르치라는 감동이 왔습니다. '감동'은 왔는데 '감당'이 안됐습니다. 위기가 왔습니다. 교육관을 매각하려 해도, 임대를 내주려 해도 사람들은 엄두를 내지 못합니다. 은행 이자만 내고 사용하라고 해도 엄두를 내지 못합니다. 제가 본 현실은 이 짐은 감당해야 하는 짐이고, 제가 본 희망은 하느님께서 하시고자 하는 일이며, 원칙은 철저히 하느님의 순리였습니다. 


네! 답은 말씀 속에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에게 있습니다. 하느님의 뜻에 순종하면 됩니다.

 

예수께서는 보여주시는 현실은 마태복음 11장 16-19절의 말씀처럼 마치 아이들이 장터에 앉아서, 다른 아이들과 말하듯 유치하기 짝이 없습니다. 자기들의 관심사에 집중하고, 자신들의 이익에만 몰두합니다. 타인의 진심은 헤아리려 하지 않고 자신들의 가치에 따라 멋대로 판단합니다. 저도 예외는 아닙니다. 무료로 아이들을 가르치라는 감동이 상식적이지 않았습니다. 하느님께서 하시려는 일이 똑똑하다는 사람들이 듣기에는 웃음거리입니다. 무슨 돈으로?

 

아이들은 저희 교육관 Christian Heritage에서 공부하고 노는 것을 천국과 같다고 합니다. 제가 본 희망은 교회가 아이들의 미래를 회복시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스트레스로 온통 금이 간 수정구슬과 같은 아이들이 부서지지 않도록 천국의 기쁨과 하늘의 지혜를 줄 수 있습니다. 이것이 희망입니다. 


성경은 깊은 깨달음을 줍니다. 아이들이 말씀을 깊이 묵상하며 새기면 생각이 깊어집니다. 고전을 읽는 아이들이 두각을 나타내듯 성경을 고전처럼 새기는 아이들에게는 하늘의 지혜가 열립니다. 성경으로 영어를 공부하면 영어가 만만해집니다. 아이들은 성경의 이야기를 알고 있습니다. "Ark of Noah"라고 써놓았더니 아이들이 묻더군요. "Noah는 성경에 나오는 '노아'예요?" "그렇단다" "그럼 Ark는 방주예요?" "어떻게 알았니?" "그냥요!" 신기하게도 그냥 알게 됩니다. 희망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이스라엘 사람들은 다윗 왕조를 회복하려고 정치지도자, 전쟁 영웅인 메시아를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을 넘어 이방민족들에게까지 평화를 선포할 메시아를 보내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스가랴 9:9-12) 하느님의 길은 다릅니다. 사람들은 종종 하느님의 순리를 거스릅니다. 내 손에 쥐어야 하는데 하느님께서는 온 땅에 풀어 놓으십니다. 


사도 바울의 고백처럼 "나는 속사람으로는 하나님의 법을 즐거워하나, 내지체에는 다른 법이 있어서 내 마음의 법과 맞서서 싸우며, 내 지체에 있는 죄의 법에 나를 포로로 만드는것을 봅니다. 아, 나는 비참한 사람입니다. 누가 이 죽음의 몸에서 나를 건져 주겠습니까?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통하여 나를 건져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로마서7:22-24) 

 

2014년 여름방학, 크리스천 맞벌이 초등학생 자녀를 위한 크리스천헤리티지 데이 스쿨(Christian Heritage Day School)이 시작됩니다. 감당할 수 있을까요? 기도와 섬김으로 그리고 물질로 함께 해주시는 이들이 있기에 가능합니다. 예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수고하며 무거운 짐을진 사람은 모두 내게로 오너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겠다. 나는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한테 배워라. 그리하면너희는 마음에 쉼을 얻을 것이다. 내 멍에는 편하고, 내짐은 가볍다."(마태복음 11장 28-30)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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