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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제 동광원 수련회에 다녀와서

이상호 (대전노회,공주세광교회,목사) 2014-07-07 (월) 12:08 7년전 6300  
벽제 동광원 수련회에 다녀와서

지난 6월 30-7. 2일까지 고양시 벽제동 동광원 수도원에 다녀왔다. 27회째 예수영성수련회가 열리면서 초청장을 받았는데 처음으로 찾아보았다.

잘 아는대로 동광원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사랑의 본을 보이신 이세종, 이현필 선생의 삶과 신앙정신을 따르는 사람들의 수도공동체이다. 벽제 동광원은 1957년 맨발의 성자요 한국의 프란치스코라 불리우는 이현필 선생의 제자 정한나 수녀가 시작한 수녀골 공동체이다. 특히 1964년 이현필 선생이 마지막 기거하셨던 곳이자 소천하신 곳이며 선생의 묘소가 있는 곳이다.

1970년대에는 오북환 장로가 1년 과정의 성경공부반을 개설하여 모든 공동체 식구들에게 교육한 장소였다. 지금은 심중식 교수를 중심으로 매주 토요일 귀일기도회와 성경, 고전읽기 등을 하며 격월, 혹은 3달에 한번씩 예수영성수련회를 갖고 있다.

원내에는 오래된 수녀님들이 사는
살림집, 베틀집(실제 베를 짜던 곳), 2001년에 세운 수행관과 작년에 이현필 선생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전통 한옥으로 지은 헌신관이 있다. 원장으로는 1대 정한나, 2대 이희옥, 3대 현재까지 박공순 수녀(84세)가 이어가고 있다.

이번 수련회는 당연히 헌신관에서 진행되었고 남자들은 헌신관에서, 여자들은 수련관에서 자고 수련관 식당에서 수녀님들이 직접 지은 농산물로 만든 건강한 밥상을 대하곤 했다.

시간이 되자 뵙고 싶었던 엄두섭 목사(96세)가 ‘영성수행의 길’에 대해서 말씀을 해 주셨다. 평양신학교와 서울 조선신학교에서 퇴학당하신 얘기도 잘 들었다. 결국 장로회 신학대학을 졸업하여 통합측 목사가 되었지만 역시 이현필 선생을 따라 수도원 운동을 하다보니 독립교단에서 목회를 마쳤다고 한다.

노령의 엄목사는 이현필 선생의 전기인 '맨발의 성자'는 물론 이선생의 소전, 문집, 필담, 일기 등을 묶어서 '순결의 길 ․ 초월의 길' 까지 ‘진리의 바다’로부터 ‘성 프란치스코’, ‘내면의 메아리’ 등 수십권의 저서를 남긴 한국 개신교의 첫 수도원 사역을 오래 하셨고, 은성교회를 목회하셨다. 이제는 지는 해처럼 발음도, 몸짓도 어눌하시다. 그래도 한국의 또 다른 성자 엄목사님을 생전에 가까이서 뵈올 수 있다는 것은 행운이었다.

둘째 시간에는 동광원의 가족같은 심중식 교수가 '귀일입니다'는 주제로 강의했다. '하나로 돌아가라' 절대자 하나로 돌아가라는 뜻으로 귀일운동을 하라며 정인세 원장에게 '귀일(歸一)'이라 써 주신 것을 계기로 광주에 귀일원이 세워지고 6.25 전쟁 후에는 전쟁고아 등 광주 동광원에 무려 600명까지도 살았었다는 역사와 이현필 선생의 정신에 대해서 감명 깊은 강의를 해 주었다. 세상의 모든 것은 하나로 돌아간다. 하나님께 돌아감, 통일, 하나가 됨, 자신이 하나님께 돌아가는 것이 귀일이다. 하나님 사랑 ․ 이웃사랑이 하나이듯이 각자 제자리로 돌아가고, 그리스도가 내 안에 계시사 내가 없어지는 것이 귀일이며 곧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길을 알려주는 것이 영성훈련이다.

저녁식사 후에는 서부중앙교회 최대용 목사가 '애굽 땅 중앙제단'이라는 주제로 출애굽기를 요약하며 우리가 서 있는 교회에 대해서, 하나님의 일은 하나님이 하신다는 것을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새벽에는 백남철 목사께서 관상기도의 이론과 실제로 '향심기도'에 대해서 수준 높은 강의를 해 주었다. 관상기도라는 큰 주제로 138번째 강의라는 것 자체가 감동이다. 향심기도란 하나님과의 관계이면서 그 관계를 성장시켜주는 수련으로, 그리스도와 대화를 넘어서 그분과의 통공으로 나아가는 움직임이며, 하나님께 거룩한 단어와 침묵으로 하나님의 현존을 체험하는 관상단계로 나아가는 것이다.

둘째날 오전엔 서부동산교회 최흥욱 목사가 ‘예수 닮기 원합니다’란 주제로 신앙생활 - 믿음 살이, 예수 믿기 - 예수 살기, 예수 닮기에 대해서 완벽하게 원고를 준비한 성실, 진실, 감동강의였다.

다시 엄두섭 목사의 영성생활의 향기에 대해서 마치 유언하듯 말씀하셨다. 이용도 목사, 강순명 목사, 신학교 동기 김준곤 목사에 대해 이야기 하며 깊은 영성을 강조하셨다.

오후에는 침묵, 독경, 골방기도와 순례의 시간이었는데 이세종 선생이 마지막 은거하셨던 집터와 묘소를 순례하였다. 묘소에는 일생을 맨발로 다니신 한국의 성자였다는 묘비가 있었다. 최흥욱 목사가 준비한 이선생 어록을 낭독하며 잠시 묵상하는 시간도 가졌다. “청빈이 곧 수도”라는 말과 가난을 감사하는 기도문이 다시 감동을 불러온다. 역사와 영성에 대해 깊이가 있는 최목사와의 만남은 참 감사한 일이다.

이곳에 올 때 본 수련회 외에 두 가지 소원이 있었다. 엄두섭 목사를 만나는 일과 그가 평생 일구어 지금은 장로회신학대학에 기증하여 신대원생들의 경건훈련원으로 사용하고 있는 은성수도원을 가보는 일이다. 엄목사님은 이미 만났고, 이제 포천시 화현면에 있는 은성수도원엘 가볼 수 있는 기회가 왔다. 입구까지는 잘 갔다. 그런데 도로에서 진입로는 너무 좁아 그야말로 좁은문이었다. 그래도 개신교 최초의 수도원을 둘러보는 것은 의미가 있었다.

저녁엔 말씀원을 운영하는 윤공부 목사가 ‘이제 당신이 되소서’란 주제로 잔잔한 감동을 주었다. 소화 데레사의 기도와 “나는 주님의 것, 당신이 값주고 사셨습니다. 이제 당신이 되소서”란 기도문이 은혜로워서 원문을 달라고 하였다.

마지막 날 새벽에는 다시 관상기도의 이론과 실제로 백남철 목사가 ‘위빠싸나’에 대해서 집중강의를 하였다. 불교의 기본교리로부터 복식호흡, 행선, 일상선까지 참 나를 찾아 깨달은 나, 진아, 무아의 경지에 이르는 관상의 길을 안내해 주었다.

프란치스코 수도원장 고바울 신부는 프란치스코 영성을 찾아서 결론을 얘기했고, 장경선 수사와 함께 떼제찬양과 성찬식으로 마침예배를 드린 후 진지하게 느낌나누기로 은혜롭게 마무리하였다. 강사들도 모두 등록금을 내고 헌신하는 모습이 감동이다.
 
 


계명산 동광원 전경
 

엄두섭 목사(96세)/ 영성 수행의 길
 

이현필 선생 묘소


2013년 3월에 지어진 이현필 선생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세워진 헌신관






은성수도원 입구
 

수도원 예배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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