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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벨탑을 넘어 오순절로"

이윤상 (전북노회,성야고보교회,목사) 2014-07-12 (토) 00:30 9년전 6285  

2014년 7월 13일 성령강림절 여섯째주일 경동칼럼 



"바벨탑을 넘어 오순절로" 




"교회는 하늘의 씨앗이 땅에 뿌리를 내린 사랑의 공동체입니다. 뿌리는 흙을 파고 들어갑니다. 흙이 옥토면 뿌리가 깊게 넓게 퍼집니다. 그래서 그 나무는 무성합니다. 한국역사는 교회의 옥토 구실을 했습니다. 지금도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교회는 무럭무럭 자랐고 지금도 자랍니다." 장공 김재준 목사님께서 1985년 5월 19일, 안양중앙교회 창립 55주년 기념 예배에서 선포하신 말씀입니다.


오늘날, 교회는 무럭무럭 자라고 있습니까? 더디 자라고 말라가는 듯합니다. 세상이 교회를 걱정합니다. 하늘의 씨앗이 뿌리 내리지 못한 사람들의 친교 공동체가 되어가기 때문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은 사랑의 공동체인 교회는 하늘의 씨앗이 땅에 심어지는 것이지, 땅에서 싹이 나와 하늘로 올라가는 것이 아닙니다.


창세기 11장 1-9절은 사람들이 돌 대신에 벽돌을 쓰고, 흙 대신에 역청을 사용해 탑을 쌓아 올린 이야기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돌과 흙이 아닌 인간문명의 산물인 벽돌과 역청으로 도시를 세웁니다. 그 안에 탑을 쌓고서, 탑 꼭대기가 하늘에 닿게 하여, 이름을 날리고, 온 땅 위에 흩어지지 않게 하려 합니다. 그러나 언어가 뒤섞여, 서로 알아듣지 못하고 사람들은 흩어져 버립니다. 하나님의 영이 사라지고 인간의 교만과 욕망이 자리 잡자, 사람들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반목하고 대립하다 결국 분열하고 맙니다. 바벨탑은 땅에서 나와 하늘로 올라가는 인간중심의 문명을 표상하고 있습니다. 그 후로 인간의 문명은 스스로 신의 자리에 올라 세상을 지배하고자 합니다. 우리는 이집트의 파라오와 로마의 황제숭배, 그리고 인간과 물질을 신격화하고 우상화하는 세상의 욕망에서 여전히 바벨탑을 쌓는 인간 군상들을 봅니다. 


우리에게 희망은 어디에 있습니까? 예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성령이 너희에게 내리시면, 너희는 능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에서, 그리고 마침내 땅 끝에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될 것이다."(사도행전 1:8)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처럼 오순절, 하늘로부터 하나님의 영이 임합니다. 거룩한 하나님의 영이 임하니 성령이 시키시는 대로, 각각 방언으로 말하기 시작합니다. 세계 각국에서 와서, 예루살렘에 살고 있는 경건한 유대 사람은 어리둥절합니다. "보시오, 말하고 있는 이 사람들은 모두 갈릴리 사람이 아니오? 그런데 우리 모두가 저마다 태어난 지방의 말로 듣고 있으니, 어찌 된 일이오?"(사도행전 2:7-8) 하나님의 영이 임하니 서로 다른 언어를 쓰던 이들이 하나님의 큰 일을 듣습니다. 하나님의 영이 임하니 바벨탑 사건이후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던 이들은 서로 소통하게 됩니다. 성령을 받은 제자들은 사랑의 전령이 되어 온 땅에 기쁜 소식을 전합니다.


하나님의 영이 임하면, 전라도 할멈이 경상도 할매에게 경상도 사투리로 복음을 전합니다. 경상도 할매가 전라도 할멈에게 전라도 사투리로 복음을 전합니다. 상대방을 위해, 상대방이 알아들을 수 있도록, 상대방의 사투리로, 복음을 전하는 지극한 사랑이 성령의 역사입니다. 사랑할 수 없는 이도 사랑하게 되는 성령의 역사가 교회를 무럭무럭 자라게 합니다. 하늘의 씨앗이 땅에 뿌리내린 교회는 오늘도 사랑의 공동체로 무럭무럭 자라납니다. 아멘. †



 


이윤상 2014-07-19 (토) 09:24 9년전
2014년 7월 18일 국민일보 오늘의 설교에 소개되었습니다.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2738661&code=23111515&sid1=fai&sid2=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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