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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환

다시 그 가난한 처음 자리로

김승환 (강원노회,생명,목사) 2014-11-28 (금) 17:59 9년전 2883  

다시, 그 가난한 처음 자리로

 

"야곱은 숙곳에 이르러 자기를 위하여 집을 짓고 그의 가축을 위하여 우릿간을 지었으므로 그 땅 이름을 숙곳이라 부르더라"(33:17)

 

여로에 지쳤기 때문일까요? 형 에서와의 화해 후 긴장이 풀렸기 때문일까요? 야곱이 장막을 칩니다. 아직도 갈 길이 먼데, 너무 오래 머물면 안 되는데, 알고 있을까요?

 

그런데 꽤 여러 해를 그곳에서 지체합니다. 그리고는 겨우 일어나 조금 앞으로 가 세겜이라는 성읍 앞에 장막을 치는데 아무래도 또 좀 불안합니다.밧단아람을 출발할 때의 결기는 어디 가고 자꾸만 '성읍' 앞에서 맴도는 것입니까?

 

"야곱이 밧단아람에서부터 평안히 가나안 땅 세겜 성읍에 이르러 그 성읍 앞에 장막을 치고 그가 장막을 친 밭을 세겜의 아버지 하몰의 아들들의 손에서 백 크시타에 샀으며 거기에 제단을 쌓고 그 이름을 엘엘로헤이스라엘이라 불렀더라"(33:18-20)

 

제단을 쌓고 '엘엘로헤이스라엘', 이스라엘의 하나님이라 부르는 것이 가상해보이면서도 영 아닌데 싶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거기서 야곱은 딸 디나가 세겜 성읍의 추장의 아들에게 강간을 당하고, 그로 인하여 그의 아들들이 피의 보복을 함으로써 소수족으로서 생존의 위협을 걱정해야 하는 딱한 위기에 빠집니다.

 

어찌해야 할까요?

 

"하나님이 야곱에게 이르시되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서 거기 거주하며 네가 네 형 에서의 낯을 피하며 도망하던 때에 네게 나타났던 하나님께 거기서 제단을 쌓으라 하신지라"(35:1)

 

처음의 자리, 돌베개 베고 자면서 꿈길 따라 찾아오셔서 용기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에 감격하던 그 가난한 자리, 그 처음 사랑의 자리로 돌아가라 하시네요.

 

그 말씀을 듣고 정신이 났나 봅니다.

 

"야곱이 이에 자기 집안 사람과 자기와 함께 한 모든 자에게 이르되 너희 중에 있는 이방 신상들을 버리고 자신을 정결하게 하고 너희들의 의복을 바꾸어 입으라 우리가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자 내 환난 날에 내게 응답하시며 내가 가는 길에서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께 내가 거기서 제단을 쌓으려 하노라 하매"(35:1-3)

 

하나님의 종 야곱이 정신을 차리니 모든 식솔들도 정신을 차립니다.

 

"그들이 자기 손에 있는 모든 이방 신상들과 자기 귀에 있는 귀고리들을 야곱에게 주는지라 야곱이 그것들을 세겜 근처 상수리나무 아래 묻고"(35:4)

 

그러자 그 길에 하나님이 함께하시므로 다시 두려울 것 없는 인생이 됩니다.

 

"그들이 떠났으나 하나님이 그 사면 고을들로 크게 두려워하게 하셨으므로 야곱의 아들들을 추격하는 자가 없었더라"(35:5)

 

참 좋으네요. 이렇게 좋은 걸 왜 그리 미적거렸을까요? 그러니 연약한 인간이겠지요. 이 연약한 인간을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일깨우사 갈 길을 가게 하시는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다시 그 자리, 가난한 처음 사랑의 자리로 돌아가는 길, 야곱인 양 덩달아 신나고 두려울 게 없습니다.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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