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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 3:20 관련된 두 그림

신솔문 (전북동노회,임실전원교회,목사) 2015-03-24 (화) 10:26 9년전 8559  

요한계시록 3장 20절을 표현한 성화(聖畵)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그림을 떠올립니다.


그림1-3.jpg


상당히 밝은 분위기입니다. 은은한 조명 속에 꽃이 만발해있고 예수님 표정도 평온하십니다. 놀러 가자고 권유하기 위해 친구 집에 놀러 오신 듯합니다. 집 앞으로 조금만 더 걸어 나가면 벚꽃 휘날리는 여수 밤바다가 나올 것 같지요.

하지만 이 구절이 속해있는 문맥, 라오디게아 교회에게 하신 말씀 분위기는 이것과 다릅니다. 예수님이 한밤중에 집 밖으로 쫓겨나신 후 새벽까지 모멸감에 떨고 계셨다는 것에 가깝습니다.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했지만 점점 안일해지면서 주님을 중심(中心) 모시는 것이 시들해지고 사실상 주님을 내쫓아버린 상황입니다. 스스로 윤택하다고 여기지만 화단에 꽃이 보여주는 것처럼 영적으로 피폐한 집이지요. 이 그림은 그것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림2.jpg


밤에 내쫓김을 당할 때 드는 비참함은 인간이 갖고 있는 보편 정서입니다. 누구나 겪고 싶지 않는 상황이고 그래서 누군가 부당하게 이런 일을 겪을 때 내 일처럼 격분하게 되지요.

대한항공 회항 사건을 증폭시킨 것은 바로 이 정서였습니다. 최근에 변호인단이 항소를 하면서 ‘조금 후진한 것은 항로 변경이 아니다’는 이유를 제시했다고 합니다. 법적으로는 맞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한밤중에 소중한 일터인 비행기에서 쫓겨난 후 그것이 이륙하는 것을 이국 땅에서 바라보는 사람의 마음이 느껴지면서 끓어오르는 보편적 트라우마는 처리될 수 없습니다. 회항 사건의 본질은 ‘소외’입니다.

요한계시록 3:20은 이러한 소외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우리들에게 내쫓기신 주님께서 “사랑하는 우리들에게”(19절 ) 주시는 회개의 촉구(19절)이자 회복의 기회입니다. 

혹시 우리가 주님을 소외시키는 이러한 성도들 아닙니까? 사순절 기간에 세상 욕망의 잡음 속에서 이 말씀을 들으시길 기도합니다(22절).


[註]

(1) 첫 번째 그림을 그린 화가는 누군지 모르겠습니다. 죄송하지만 ‘이발소 그림’ 느낌입니다. 아마도 계 3:20의 원조 그림인 두 번째 그림을 모방한 것 같습니다. 두 번째 그림은 윌리엄 홀먼 헌트(W. H. Hunt)의 “세상의 빛”(The light of the world)입니다. 1850년대에 두 개가 그려졌고 1900년대에 실물 사이즈 그림이 그려졌는데 이 때 이 그림이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졌다고 합니다. 위에 올린 그림은 옥스퍼드대학교가 소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발소 그림’은 주님을 소외시키는 성도가 아닌, 주님을 모르는 불신자를 위한 전도용으로 그려진 것으로 보입니다. 찬송가 535장 “주 예수 대문 밖에”(O Jesus, Thou Art Standing)의 가사도 헌트의 그림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2) 새해 들어와서 창세기 순서 설교를 일시 중지하고 지난 주일까지 “소아시아 일곱 교회”를 묵상했습니다. 지난주일(3월 22일) 말씀나눔 일부를 정서하여 올립니다.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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