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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배

전국 원로은퇴 목회자 모임 설교문(2011년 10월 11일)

유정성 (익산노회,이리제일교회,목사) 2011-12-07 (수) 06:50 12년전 2523  
            

본을 보여주신 삶

요한복음 13장 12~17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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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본문은 예수님께서 체포당하시기 하루 전인 목요일 저녁 마가의 다락방 최후의 만찬 석상에서 서로 높아지려고 다투는 제자들에게 섬김의 도를 몸소 행동으로 보이신 기사입니다. 이것은 주님의 섬김을 받지 않으면 진정한 예수의 제자가 될 수 없고, 주의 종의 길을 가는 제자는 당연히 남을 섬겨야 함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섬기신 것은 낮아지시고 마침내 십자가에서 죽기까지 하락하신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을 보여줍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제자들이 서로 사랑하며 섬겨야 함은 바로 이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에 그 뿌리를 두고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의 발을 씻기신 후에 옷을 입으시고 다시 앉아 그들에게 말씀하시기를 “내가 너희에게 행한 것을 너희가 아느냐?”고 묻습니다.

‘가르친 것’이 아니라 ‘행한 것’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이 눈길을 멈추게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종종 말씀만이 아닌 행동으로 가르치셨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이 세족의 진의를 제대로 깨닫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하고스스로 그 설명을 덧붙이고자 하셨습니다. 13절 이하에 나오는 설명은 예수님의 세족이 제자들 상호간에 이루어져야 할 겸손의 모범이었음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사실 당시 제자들은 예수님을 이스라엘의 왕으로 영광의 하나님 나라를 재건 할 정치적 메시아로 기대하고 있었으므로 내적으로 은근히 자리다툼에 열을 올리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겸손의 모범을 보이심으로하나님 나라에서 큰 자는 오히려 섬기는 자라고 하는 역설을 가르치고자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호칭하는 ‘선생’과 ‘주’(13절)로서 종들의 발을 씻기셨다면 하물며 제자들 상호간에는 더더욱 섬김을 실천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것이 본문의 요점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본받고 실행해야 할 일들을 항상 실천하시어 본을 보이셨습니다. 무릎을 꿇은 채 발을 씻긴다는 것은 자신의 전존재를 발 씻기움을 받는 사람에게 내어놓는다는 것과 같습니다.

가장 훌륭한 제자 훈련은 백만 마디의 말로써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스승 된 자가 직접 삶을 통해서 본을 보이는 것입니다. 말로 가르치는 것은 쉽게 잊게 될 수도 있지만 본을 보이는 것은 ‘마음판’에 깊게 새겨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생활 전체는 시종 일관 철저히 본을 보이는 생활이었습니다. 말씀, 기도, 전도, 구제, 제자 양육 등 모든 것이 본을 보여줌을 통해 드러났습니다.

 

오늘 여기 계신 목회의 선배님이시며 스승님이신 원로 목사님의 삶이 바로 이와 같았을 것입니다.

 

생명을 모두 쏟아 부어 온 몸으로 이루신 목회 현장이었으며, 내 것 챙기않고 때로는 나의 가족까지도 희생시키며 지켜내야만 했던 목회 현장이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가난하고 어려운 교인들에게 미안한 마음 때문에 아파도 아프단 신음소리 한 번 내지 못하고 풍족한 삶은 아예 기대하지 않고 살았지만 기본적인 생활의 조건조차 채워지지 않을 때에도 부족하다고 불평 한 마디 못하고 살아오셨을 것입니다.

 

세상 순리대로만 살아도 될 것을 세상 사람들에게 손가락질 당해 하나님 영광 가릴까싶어 자신에게 스스로 더욱 엄격한 도덕적 규율과 신앙양심으그리스도의 본을 닮기 위해 애써왔던 것도 분명한 선배 목사님들의 삶이었을 것입니다.

 

 

또한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교회를 부흥시키고 양육하기 위해서 젊은 시절부터 혼신의 노력을 다하여 그야말로 땀방울이 핏방울 되듯 다 쏟아 부으시고 지역사회의 영혼 구원을 위해 불철주야 중보의 기도를 하시며 그 생명들을 끊임없이 사랑하시어 지금도 깊은 애정의 간구를 하실 것입니다.

 

또 하나님의 거룩한 성전을, 선배 목사님들의 몸처럼 온 몸으로 쓸고 닦하며 아껴온 교회를 아낌없이 그리고 후회스러움 없이 후배 목회자에게 그 자리 내어주시며 그 영광 변함없도록, 그 전통과 정서 변질되지 않도록, 그 지역사회에서의 겸손과 겸허의 성숙한 교회 모습 잃지 않도록 부탁하고 또 부탁하고 당부하시며 기도해 주시는 선배 목사님들의 모습은 바로 예수님의 모습입니다.

 

이런 선배 목사님의 아름다운 목회는 예수님께서 오늘 본문을 통하여 말씀해 주신 “내가 너희에게 행한 것 같이 너희도 행하게 하려 하여 본을 보였노라”는 말씀을 그대로 이루신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예수님의 삶의 본그대로 보여주신 삶이라는 것입니다. 철저하게 ‘종’의 삶을 사셨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로부터 ‘보냄을 받은 자’의 사명을 충실히 다 하셨다는 것입니다(16절).

 

따라서 선배 목사님들의 선도적이고 자발적 헌신의 모습은 저희 후배들이 잘 배우고 따라가도록 하겠습니다. 그것이 교회를 맡겨주신 하나님의 거룩한 뜻이며 교회의 머리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심정일 것입니다.

 

오늘 본문 마지막 17절을 읽으면 이미 예수님의 삶의 본을 보여주신 선배 목사님들의 삶을 따라 살아야겠다는 결단을 새롭게 하게 됩니다.

“너희가 이것을 알고 행하면 복이 있으리라”

 

이 땅에서 목회자에게 주어질 하늘의 복이 무엇이겠습니까?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목회를 위해서 건강한 생활을 하는 것입니다.

교회를 부흥시켜 더 많은 영혼들을 구원하기 위해서 영적 능력과 은사를 허락받는 것입니다.

교우들을 위해서 함께 기도할 수 있는 믿음의 동역자들을 얻는 것입니다.

매일 매일을 걱정 없이 살아갈 일용할 양식에 감사하며 사는 것입니다.

이 땅에 소망을 두기보다 하나님 나라를 바라보는 부활 소망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이렇게 선배 목사님들께서도 하늘의 복을 누리며 사셨기에 저희 후배들도 그 길을 따라 복을 받도록 노력하고 애를 쓰겠습니다.

 

선배 목사님, 외람되지만 한 가지 부탁드리려고 합니다.

 

선배 목사님들께서는 교회 조직 안에서는 은퇴를 하셨지만, 하나님의 ‘종’에게는 은퇴란 것은 없습니다. 다만 사역의 자리가 바뀌었을 뿐입니다.

따라서 계신 삶의 자리에서, 섬기시는 신앙의 자리에서 하나님의 ‘종’의 삶을 하나님께 허락된 여생동안 건강하고 힘차게 살아가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의 본을 끝까지 보여주시는 삶이 되시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바랍니다.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6-11-03 20:48:18 총회장 칼럼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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