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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배

총회 교육원장 취임 설교

나홍균 (익산노회,이리제일교회,목사) 2013-05-23 (목) 10:40 10년전 2148  
“눈을 들어 보라”
 
창세기 13:14~18
 
 
아브라함과 조카 롯의 소유가 많아지면서 그 땅이 그들의 동거함을 허락지 않았습니다. 좁은 땅에 사니 물 때문에 초지 때문에 아브람의 가축의 목자와 룻의 가축의 목자가 서로 다투고, 가나안 사람과 브리스 사람도 그 땅에 거주하였으므로 그들과도 다툼이 일어났습니다.
이 때 어른인 아브람이 조카 롯을 불러 말합니다. “우리는 한 친족이라 나나 너나 내 목자나 네 목자나 서로 다투게 하지 말자 네 앞에 온 땅이 있지 아니하냐 나를 떠나가라 네가 좌하면 나는 우하고 네가 우하면 나는 좌하리라”(창세기13: 8~10)
 
이에 롯이 눈을 들어 요단 지역을 바라본즉 소알까지 온 땅에 물이 넉넉하여 양과 소를 먹이기에도 좋고 도시와도 가까워 살기에도 좋아보이는 소돔과 고모라의 요단 들을 택하여 떠납니다. 그리고 아브람은 마므레 상수리 수풀이 있는 헤브론을 택하게 됩니다.
 
롯이 아브람을 떠난 후에 하나님께서 아브람에게 우리가 읽은 말씀을 하십니다.
“너는 눈을 들어 너 있는 곳에서 북쪽과 남쪽 그리고 동쪽과 서쪽을 바라보라”(창세기13:14)
롯이 택한 땅은 소돔과 고모라가 멸망하기 전이었으므로 여호와의 동산같고 애굽 땅과 같았다고 10절은 말씀합니다. 비옥하여 짐승을 먹이기 쉽고 도시와 가까워 사람살기에도 좋아보였던 요단들에 비해 아브람의 헤브론 땅은 척박하여 상수리 나무가 숲을 이룬 척박한 땅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척박한 마므레 상수리 수풀의 헤브론 땅이 다윗 왕국의 첫 수도가 되어지고 메시야 역사. 하나님 나라의 탯자리가 되는 은혜의 땅이 되어집니다.(사무엘하 5: 4~ 5, 다윗이 나이가 삼십 세에 왕위에 올라 사십년 동안 다스렸으되 헤브론에서 칠년 육개월 동안 유다를 다스렸고) 그 척박한 땅, 불모의 땅에서 셀 수 없는 믿음의 자녀나와 제사장 족속으로 세계의 선민이 되는 영적인 이스라엘이 나옵니다.
 
우리 교단의 역사가 아브람의 여정입니다. 우리 나라에 신학이 전무하던 시절 조선 신학교에서 한신대로 이어지는 당대 최고의 신학적 성과를 이루었으나 ‘신학으로 목회하느냐’는 비아냥을 받았습니다. 바르트를 위시한 신정통주의의 스탠다드한 신학세계를 열었으나 ‘자유주의 이단논쟁’으로 공격받았습니다. 우리 기장은 세계신학의 주류로 WCC와 에큐메니칼 운동에 최전선이었고, 가장 많은 인적 자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지금은 돈 많은 교단에 들러리 설 위기에 있습니다.
만우 송창근 목사의 빛나는 목회 정신으로 53년 분립 때 더 많았던 교회의 수는 화려한 세상 풍조와 물량주의에 작아졌습니다. 도시 산업선교 민중교회 운동, 공부방과 사회복지, 위대한 생태운동을 굳이 말하지 않더라도 우리 기장은 세상에 양보하고 다른 교단에 양보하느라 오늘 말씀의 아브람처럼 빈가슴, 빈 손, 빈 그 의 모습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택한 이 황무한 가나안이 생명의 터전이고 역사의 중심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우리를 향하여 ‘눈을 들어 너 있는 곳에서 동서남북을 바라보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좁은 땅에 사람과 가축이 많아져 골육간에도 다툼이 일어났다는 6절과 7절의 말씀대로 우리 기장교회의 선교의 지경이 좁아지면서 같은 동역자들끼리, 혹은 교회끼리 다툼이 생기는 경우가 많아집니다. 마치 다메섹 도상의 사울처럼 ‘위험과 살기’로 무너져 가는 율법주의의 굴레에, 혹은 자신의 신념체계, 신앙의 습관에 반하는 다른 사람들에 대한 분노와 증오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밥그릇 싸움, 자리 싸움 등으로 발전되어 교회의 본래적 선교의 사명보다는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비난과 경쟁이 앞서고 있는 것이 우리의 모습입니다. 그런 우리에게 서로 한 치라도 더 차지하려고 핏발세우고 아귀다툼을 하는 목초지 말고 조금만 눈을 들어 우리 앞에 있는 ‘온 땅’을 바라보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 교단의 탯자리와 다름없는 총회교육원의 수장이 이취임한다는 것은 대단히 의미있는 것입니다. 과거 민주화운동을 주도했고, 선진적 사회교육, 진보적 교회교육, 무엇보다 JPIC, 정의, 평화, 창조세계의 보존이라는 세계적 수준의 신학을 바탕으로 기장교회의 목회와 교육을 이끌어온 우리 총회교육원이 다시 눈을 들어 멀리 바라보시기 바랍니다. 좁은 교회를 바라보며 부족한 재정, 부족한 사람, 부족한 관심 만을 탓하지 말고, ‘너 있는 곳에서 북쪽과 남쪽 그리고 동쪽과 서쪽을 바라보라’ 말씀하신 하나님의 말씀대로, 다시 통일과 민주화, 생태문제와 지역문제, 타종교와 문화 등의 세상 각처의 영역 속에 ‘풍성한 일거리’가 있는 것을 깨달아, 좁아진 총회 교육원의 자리를 넓혀가시기를 축원합니다.
그리고 퇴임하시는 김종무 원장님이 전국의 교회를 그토록 열심히 돌아다니신 것을 바탕으로 이제는 도움만이 아니라 새로운 시대의 목회교육, 목양 이념을 찾기 위해 ‘종과 횡으로’ 두루 다녀보시기 바랍니다. 총회교육원의 탁상이 아니라 현장의 교회, 현장의 소리, 실제로 소용되어질 현장의 정서 속에 교재와 프로그램이 만들어진다면 비약적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입니다.
탁상의 공론만이 아니라 현장으로, 현장의 과제를 다시 탁상의 연구로! 이것이 우리에게 주신 오늘의 말씀 ‘눈을 들어 바라보라’, ‘두루 다녀보라’의 의미입니다.
퇴임하시는 김종무원장님, 취임하시는 김수남 원장님에게 하나님의 은총이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또한 총회 교육원의 지경과 그 영역이 더욱 확장되어져 우리 기장 교단의 목회의 생명줄기와 교육의 뿌리가 더욱 깊어져가기를 축원합니다.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6-11-03 20:48:18 총회장 칼럼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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