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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짐이 아니다.

이상호 (대전노회,공주세광교회,목사) 2017-01-21 (토) 18:58 7년전 2693  

사랑은 짐이 아니다.


어느 날 수행자가 험산준령의 수도처를 찾아 짐을 짊어지고 가고 있었다. 갈 길은 먼데 산길은 아주 험했다. 비록 짐은 작았지만 발걸음을 내딛기 어려울 정도로 숨이 찼다. 가다 쉬기를 반복하며 걸었지만 여전히 목적지는 보이지 않았다.


그때 눈앞에 열 살 남짓한 여자아이가 통통한 아기를 업은 채 걸어오는 게 보였다. 여자아이는 숨을 헐떡이며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온 몸이 땀범벅이 된 채로 아기를 업은 모습이 애처로워 보였다.


수행자는 안쓰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얘야 정말 고생이 많구나. 무겁지 않니?"

여자아이가 대뜸 화를 내며 말했다.

"아저씨가 등에 메고 있는 짐은 무겁겠지만, 저는 하나도 무겁지 않아요. 제 동생인걸요."


그렇다. 무게를 재보면 여자아이의 동생이나 수행자의 짐이나 별 차이가 나지 않는다. 그런데 여자아이의 동생은 무겁지 않지만 수행자의 짐은 무겁다. 여자아이에게 그 동생은 사랑하는 대상이기 때문이다.


오늘 우리는 사랑의 나눔주일로 지킨다. 우리 교회에 아주 오래된 전통이다. 설과 추석, 12월 인권주일에는 사랑의 나눔주일로 지키고 헌금하여 소외된 이웃과 인권이 유린되어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사랑을 보낸다.


그동안 사랑의 나눔주일을 짐스럽게 지켰다면 회개해야 할 것이다. 사랑 없이 의무와 짐으로 지켰기 때문이다. 사랑은 좋은 것이다. 사랑은 짐이 아니라 가벼워짐이요, 나눔의 실천이다.


사랑이 있는 곳에는 웃음이 있고 삶의 향기가 넘친다. 사랑이 있는 곳에는 불행도 소화 시킬 수 있는 신비가 있다. 사랑이 있는 곳에는 희망이 있고 더불어 함께 하는 힘과 용기가 있다.


최윤식 2017-02-01 (수) 10:51 7년전
은혜로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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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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