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 명 (간을 나눠 준 오수동 집사)
양지 이상호 목사
같은 병실에 오수동집사가 있다
처남을 위해 간을 이식해 주었다
사랑은 주는 것이다
그러나 간을 주다니
신실한 크리스챤이기에, 가족이기에...
아니 사랑하기에 내 소중한 것을 줄 수 있었을 것이다
주변에 신장이식, 안구기증이란 말도 들어보고
실제로 사랑을 실천한 동료 목사도 알고 있다
그런데 간 60%라
피는 생명이다
피를 만드는 간을 떼어주는 것은
생명나눔 사랑이다
수술실 앞에서 지켜보는 가족들의 간절함
수술대 위에서 느끼는 기증자의 마음이 어땠을까?
주치의는 한 두 시간이면 된다고 했단다
그 큰 수술을 한 두 시간이라
의사의 말이라 안심하고 수술실 앞에 섰다
가족들은 눈물을 보였고
오집사는 담담하게 수술실로 들어갔다
차가운 수술실 삼엄한 분위기가 섬짓하다
각오를 했었지만 두려움이 엄습한다
드디어 마취를 하고 수술에 들어갔다
한 시간 두 시간 세 시간이 넘었다
본인은 마취되어 아무것도 모르지만
가족들은 몸이 달아오른다
특히 아내는 통곡을 하다가 끝내 의식을 잃었다
무려 7시간 30분의 극적인 드라마는 끝났다
아니 끊어질 듯 엄습하는 통증과 어려움이 밀려온다
하지만 고통스런 사랑의 실천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환자라고 다 같은 환자가 아니다
자기를 위한 환자가 있고
타인을 위한 환자가 있다
수동씨는 처남을 위해 스스로 환자가 되었다
그것도 간을 떼어주는 중환자이다
물론 병원비도 다 내야 한다
국민건강보험은 적용되지만 다른 보험은 일체 혜택이 없다
질병으로 입원한 것이 아니라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비용이 든다
병상을 지키는 아내는 해맑은 천사다
목사라고 깍듯이 예우하며 친절하기 그지없다
예수 그리스도는 십자가에서 다 주었다
우리 죄인을 위해서 멸시와 천대를 받으시고
머리에는 가시 면류관
양손 양발에는 대못에 박히시고
옆구리에는 창을 받으사 마지막
피 한 방울까지 다 쏟아주셨다
아니 생명을 주셔서 우리에게 영생을 주셨다
생명연장이 아니라 영원한 생명이다
생명과 사랑을 주시는 비용은 주님이 다 감당하셨다
나 이제 주님을 위해 이웃과 더불어 함께 살리라
2017. 2. 14
오집사 퇴원을 기념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