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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아포라

신솔문 (전북노회,전주갈릴리교회,목사) 2017-09-07 (목) 09:03 2개월전 211  

16세기 종교개혁가들의 논쟁 중에서

본질적/비본질적 이슈는 중요했던 것 같습니다.

논쟁의 핵심을 종교개혁가들이 제대로 짚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그러나 논쟁 속에서 내세운 자신들의 모토(motto)가

필요 이상 현학적이라는 느낌이 들어

간단히 분석을 해보았습니다.

 

 

1.

 

어느 책에 보면 이렇게 나와 있습니다.

 

[루터] 성경이 금하지 않는 것은 허락한다.

[츠빙글리] 성경이 허락하지 않는 것은 금한다.

 

두 표어를 서로 참고해서 생략된 주어를 보충하면 이것일 겁니다.

 

[루터] 성경이 금하지 않는 것은 (성경이) 허락한다.

[츠빙글리] 성경이 허락하지 않는 것은 (성경이) 금한다.

 

하지만 두 표어는 서로 대우 명제로 주장하는 바가 다르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두 표어의 의미 차이를 더 섬세하게 드러내야 합니다.

이렇게요.

 

[루터] 성경이 (명시적으로) 금하지 않는 것은 (성경이 묵시적으로) 허락한다.

[츠빙글리] 성경이 (명시적으로) 허락하지 않는 것은 (성경이 묵시적으로) 금한다.

 

 

얼핏 보면 이 둘의 관계도 대우 같지만

따져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이 정도에서 저 표현을 정리해도 될 듯 싶습니다.

(명시적/묵시적으로 허락하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추가적 의문이 들고

'명시적/묵시적'이라는 부사를 어떻게 '처리해야'하는지도 간단치 않네요

애매한 이 모토는 그냥 넘어가시게요~)


 

 

2.

 

이 두 모토를 좀 더 정식화한 것들이 보이는데

설명하기 좋게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루터파] 성경이 금()하지 않은 것은 행할 수 있다.

[개혁파] 성경이 명()하지 않은 것은 행할 수 없다.

 

 

 

이것을 벤다이어그램으로 그려보면

현학의 안개가 걷힙니다.

 

 

첫 번째 것의 벤도형입니다.


 

디아포라1.JPG

   

 

 

 

빗금 친 영역이 행할 수 있는 영역이라는 입장입니다.

청색 영역은 원래 행할 수 있는 영역이니

이 주장이 말하는 것은 사실상 흰색 영역에 대한 것입니다.

성경에 명한 것도 아니고 금한 것도 아니라면 행할 수 있다는 것이죠.

 

 

두 번째 것의 벤 도형입니다.

 

 

디아포라2.JPG

 

        

첫 번째 것과 똑같은 방식으로 그림을 보면 됩니다.

 

빗금 친 영역이 행할 수 없는 영역이라는 입장입니다.

적색 영역은 원래 행할 수 없는 영역이니

이 주장이 말하는 것은 사실상 흰색 영역에 대한 것입니다.

성경에 명한 것도 아니고 금한 것도 아니라면 행할 수 없다는 것이죠.

 

 

결국 두 입장 차이는

청색 영역과 적색 영역에 대한 차이가 아니라

흰색 영역에 관한 차이입니다.

 

성경이 언급하지 않은 사안에 대한 것입니다.

이런 사안에 대해

종교개혁가들이 성경 전반에 비추어 판단했을텐데

모토들은

'흑백논리' 형태를 띠고 있는 것이 유감입니다.

   

 

 

3.

 

두 번째 입장을 성경이 가라고 하면 가고, 멈추라고 하면 멈춘다는 것과 같은 것으로 보는 분도 계시는데, 그림을 보면 이 둘은 같지 않습니다.

 

읽다가 자꾸 걸리적거려서 정리해보았습니다.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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