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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의 고수(엡 4:1-16) / 창조절 6주

김민수 (서울북노회,한남,목사) 2017-10-11 (수) 10:11 6년전 1929  

신앙의 고수

에베소서 4:1-16

 

안고수비(眼高手卑).’라는 말이 있습니다.

눈은 높고 마음은 크나 재주가 따르지 못한다는 뜻으로, 이상만 높고 실천이 따르지 못한다는 말입니다. 보는 눈은 높은데 삶으로는 못 따라가는 것이 평범한 사람들의 삶입니다. ‘안고수비에서 온 말이 고수, ‘손이 높다는 말인데 눈으로 보는 만큼 손이 따라간다는 뜻으로 보는 만큼 실천한다.’는 뜻입니다.

 

박진영(JYP)의 힐링 캠프

 

지난 추석 연휴에 오래전 SBS ‘힐링캠프라는 프로그램에 가수 박진영이 초대손님으로 나와 인터뷰하는 내용을 보았습니다. 저는 박진영(JYP)이라는 가수를 잘 알지 못했고, 단지 춤을 잘추고, 유명한 아디돌 기획사 사장정도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프로그램을 보면서 음악뿐만 아니라 인생에 대한 깊은 통찰력이 있는 대단한 고수라는 생각을 했고, 그에게 호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조금 긴 인터뷰지만, 아주 간추려서 그 내용을 말씀드리겠습니다.

그가 가장 높게 여기는 가치는 자유라고 했습니다. 자유를 누리려면 돈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20억을 버는 것을 꿈으로 삼았습니다. 그 정도의 돈이 있으면, 돈에 얽매이지 않고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우여곡절 끝에 20억을 벌고 나니까, ‘사람은 돈이 아니라 명예구나!’라는 깨달음이 왔답니다. 명예를 위해서 무엇을 할까 고민을 하다가 아시아 작곡자 최초로 자신이 작곡한 곡이 빌보드차트 10위권에 들면 되겠다 싶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미국으로 건너가 고생하며 작업한 끝에, 세곡을 빌보드차트 10위권에 들게 함으로 목적을 달성했답니다. 명예라고 하는 목적을 이루며 팬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으면서 너무 행복해하다 문득, “내가 이걸 어떻게 이뤘지……자기가 이룬 것이 과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랍니다. 오랜 생각 끝에 지독하게도 운이 좋았다.’는 결론에 다다릅니다. 자기의 노력 없이 따랐던 운을 정리했더니 자기 부모의 아들로 태어난 것, 어려서 억지로 피아노를 배웠던 것, 유년시절 미국에서 생활할 수 있었던 것을 계기로 영어를 잘할 수 있었던 것, 마이클 잭슨의 음악을 좋아하게 된 것, 공부를 잘할 수 있는 영리한 머리를 타고난 것, 김형석 작곡가 외에 음악과 관련된 수많은 사람을 만난 것, 십여 년 이상 악상이 계속 떠오를 수 있는 것, 수많은 사건 사고에도 죽지 않고 지금까지 살아온 것. 이 모든 것이 다 운이었으며, 그중에 한 가지만 없었어도 지금의 자신은 없었을 것이라는 깨달음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생각하자, 그가 이룬 것이 자기의 노력뿐이 아니라 외부의 어떤 영향을 받았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는 것입니다.

내가 한 것이 아니구나. 누군가, 뭔가 하늘의 도움이 있었구나. 감사합니다…….” 그런데 하늘에서 말로만 감사해?” 하더랍니다. 그래서 남을 돕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비로소 자신이 삶의 목표로 삼았던 자유라는 것이 이것이구나. 이것이 인생이구나! 하는 희열이 복받쳐 오더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어느 날, “고맙다면서 나한테는 왜 안 와?” 하더랍니다. 그래서 일주일에 하루는 온전히 그분을 찾아가는 일을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각종 종교 관련 서적을 다 펴놓고 신의 존재를 고민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런 과정에서 이 세상과 존재는 누가 만들었는가?” 고민하게 되었답니다. 돈을 얻으니 30%, 명예를 얻으니 66%, 나눔을 실천하니 99%까지 자유로운 삶을 살아감을 느꼈는데, 1%, ‘신의 존재를 모르면 나머지 99%는 아무것도 아니구나 하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진행자들이 묻습니다. “그렇다면, 99%가 운이라면 우리가 삶의 주체가 될 수 없는 것 아닌가요?” 그러자 그가 이렇게 대답합니다.

내가 삶의 주체가 아니라는 생각에 이르자 더 열심히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비로소 모든 걱정에서 해방되었습니다. 오늘 하루 온 정성을 쏟아서 살았다면 나는 그것으로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제가 잘 전달해 드렸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혹시 자세한 영상을 보시기 원하시면 박진영 힐링캠프라고 검색하시고, 동영상을 선택하시면 어렵지 않게 찾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박진영 씨가 진지하게 이야기하는 것을 들으며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또한, 공감했습니다. 이것은 신앙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태도이기 때문입니다.

 

에베소서 4:1-16

오늘의 본문은 에베소서 41 16절입니다.

이 본문은 바울서신 중에서도 신앙인들의 신앙생활이 어떠해야 하는지에 관한 진액이 담겨있는 본문입니다. 기억하시는 분들이 계시겠지만, 20165월 첫주에 다양성 속의 일치라는 제목의 말씀도 이 본문으로 드렸고, 201611월 첫주에도 일부의 본문으로 그에게까지 자랄지니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나누었습니다. 오늘은 포인트를 조금 다른 곳에 두어서 15절의 오직 사랑 안에서 참된 것을 하여 범사에 그에게까지 자랄지라. 그는 머리니 곧 그리스도라는 말씀에 초점을 맞춰봅니다. ‘범사에 그리스도에게까지 자란 신앙이 바로 신앙의 고수가 된 것입니다. 신앙인은 누구나 신앙의 고수가 되어야 합니다. 신앙의 고수가 되지 못하면, ’눈은 높고 마음은 크나 재주가 따르지 못한다는 뜻으로, 이상만 높고 실천이 따르지 못한다는말처럼 머리로는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가는 것이 무엇인지 알면서 삶으로는 그렇게 살지 못하는 신앙의 하수로 살아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신앙은 삶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아무리 성경지식이나 신학적인 지식이 풍부해도 삶으로 살아가지 못한다면, 신앙의 고수라 할 수 없습니다. 이곳에 계신 분들은 모두 신앙의 고수가 되시길 바랍니다.

 

그렇다면, 신앙의 고수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첫째로, 부르심에 합당하게 행해야 합니다. 그것은 겸손과 온유와 오래 참음으로 사랑 가운데 서로 용납하는 것입니다. 상대방을 용납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자신과 생각이 같은 사람을 받아들이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본문에서 사랑 가운데 서로 용납하라고 하시면서 겸손과 온유와 오래 참음으로 하라는 것은 자신의 생각과 다른 상대방을 상정하고 있는 것입니다. 자기와 달라서 받아들이려면 인내가 필요하고, 부드럽게 감싸주어야 하고, 자기보다 낫게 여겨야 합니다. 이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것이 쉬운 일이었다면, 누구나 신앙의 고수가 되었을 것입니다.

 

한번 모두 내가어떻게 오늘 한남교회의 일원으로 이곳에 앉아 예배를 드리고 있는가를 생각해 보실까요?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가 된 것은 치밀한 하나님의 섭리가 작용한 결과입니다. 만일, 어느 하나만 어긋났어도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가 될 수 없었던 것입니다. 저의 경우는 신앙의 가정에서 태어났었고, 태어나는 순간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 어머님이 살려만 주시면 목사로 만들겠다고 서원기도를 하셨고, 좋은 목사님을 만나서 나도 목사님이 되어야겠다고 꿈을 키울 수 있었고, 신학교에 갈 때에도 집안에서 반대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고, 신학교에 가서도 좋은 선배들과 교수님들을 만났고, 목사안수를 받은 후에도 기관목회와 특수목회 등 다양한 목회경험을 할 수 있었고, 심지어는 기독교의 부정적인 측면들도 깊이 경험하게 하셨고, 총회교육원을 사임한 후 한남교회 부목사로 시무하게 하셨고, 농어촌교회인 종달교회를 통하여 훈련해주셨고, 총회교육원장 선거에서 떨어지게 하셨고, 들풀교회를 개척하게 하셨고, 험한 세상에서 큰 사고 당하지 않고 살아있게 하셨고, 마침내 한남교회로 불러주셨습니다. 이런 일련의 과정에서 어느 하나만 삐끗했어도 지금 저는 여러분과 함께 한남교회를 섬기지 못했을 것입니다. 이렇게 이끌어 주신 분, 그것은 내가 아니라 하나님이셨습니다. 그렇지만, 하나님이 모든 것을 이끌어 주셨기 때문에 내가 할 일이 없는 것이 아니라, 매사에 전력을 기울이고 나머지는 하나님께 맡기므로 늘 기쁜 마음으로 목회할 수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지금 이 자리에서 예배드리게 된 것도 가만 생각해 보면, 저와 다르지 않은 하나님의 섭리가 깊이 작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한남교회에서 만난 신앙의 형제자매들을 소홀히 여기면 안 됩니다. 엄청난 하나님의 섭리가 작용한 결과로 우리가 함께 한남교회를 섬기게 된 것입니다. 그러니 여러분, 겸손하고 온유하고, 오래 참음으로 서로 용납하고 사랑하십시오. 이것이 신앙이 고수가 되는 첫 번째 관문입니다.

 

그리스도의 선물의 분량대로

 

생각이 어렸을 적에는 사람들의 생각이 다 나만 같았으면할 때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생각이 자라니까, 사람들의 생각이 나와 다른 것이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지 모릅니다. 그리고 저마다 장단점이 있다는 것 또한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어떤 영역에서는 내가 다른 사람보다 뛰어난 것도 있지만, 그것만으로 살아갈 수가 없습니다. 내가 다 잘할 수 없다는 것도 축복입니다. 그래야, 교만하지 않고, 더불어 살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나는 어떤 것에는 고수지만, 어떤 것에는 하수입니다. 또 다른 사람은 내가 잘하는 것을 못하기도 하지만, 내가 못하는 것을 잘하기도 합니다. 본문 7절에서 우리 각 사람에게 그리스도의 선물의 분량대로 은혜를 주셨나니라는 말씀은 은혜의 말씀입니다. 우리는 모두 그리스도의 선물을 받은 사람입니다. 그러므로 신앙이 고수가 되려면 내가 잘하는 것으로 나 혼자 잘 먹고 잘 살자가 아니라 함께 더불어 잘 살자는 삶을 추구하면 됩니다. ‘공부해서 남 주느냐?’가 아니라 공부해서 남 주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교회 안에도 다양한 직분이 있습니다. 사도와 선지자와 복음 전하는 자와 목사와 교사, 오늘날로 말하자면 목사와 장로와 권사와 집사와 평신도 모두 하나님께서 주신 직분입니다. 이렇게 다양한 직분을 주신 이유는 봉사의 일을 하여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시고자 하심입니다. 그리스도의 몸은 교회입니다.

한남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입니다. 이 몸이 온전히 세워지려면 평신도를 위시한 모든 직분자들이 그 직분은 그리스도의 선물이라는 고백과 그 분량대로 열심히 봉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직분이 무엇이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선물 받은 분량대로 열심히 봉사하는지가 중요합니다. 그렇게 살아가는 이들이 신앙의 고수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데 까지의 믿음이 가능할까요?

 

이것은 가능한 일이 아닙니다. 아무리 그리스도께서 인간의 몸을 입고 오셨다고 해도 우리가 온전히 그리스도를 닮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 단지 노력할 뿐입니다. 하지만, 어차피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이르지 못할 것이니 대충 살자고 할 수 없습니다. 그런 마음으로 신앙생활을 하면 신앙생활의 99%를 이뤘어도 1% 때문에 무너질 수 있습니다. 지난 주에 권위는 어디에서 오는가?’라는 말씀을 드리면서, 하나님의 말씀에 전적으로 순종할 때 온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순종할 때에 99%는 순종하고 1% 불순종을 하면, 그것은 불손종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인간의 한계 때문에 100% 순종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래서 우리는 온갖 노력을 하는 것입니다. 그러할 때에 하나님은 우리의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그래, 네가 신앙의 고수가 되었구나!’ 하시는 것입니다. 이 자리에 계신 모든 분은, 신앙의 고수가 되시길 바랍니다. 하나님은 각 사람이 감당할 수 있을 만큼 그리스도의 선물의 분량대로 은혜를 주신 분이십니다. 그러므로 나는 신앙의 고수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누구나 신앙의 고수가 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오늘 우리에게 각 지체의 분량대로 역사하여 그 몸을 자라게 하며 사랑 안에서 스스로 세우느니라고 하십니다. 여기서 그 몸이란 교회입니다. 각 지체의 분량대로, , 자기의 능력대로 서로서로 사랑하면 그 사랑 안에서 교회는 세워져 가는 것입니다.*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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