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설경의 최고는 단연 태백산입니다. 대전노회 이상호목사님께서 설산 등산 한번 해보고 싶다하여 결행했습니다.
태백산 설경은 눈이 쌓여야 제맛입니다. 마침 1월 8일 밤 눈이 온다는 예보가 있어서 9일 산행을 하기로 날자를 잡았습니다. 여러 목사님과 함께 했으면 하는 마음이었지만 어떤 분은 독감에 걸려서, 어떤 분은 회의나 모임이 있어서, 어떤 분은 추위에 약하여 겁이나서 참여하지 못하고 대전노회 이상호목사님과 충남노회 김영각목사님만이 함께 했습니다.
<태백산 정상 장군봉에서 인증샷>
유성 만남의 광장에서 아침 7시에 만나가로 약속했습니다. 밤사이 눈이 많이 온 터라 차 속도를 내지 못해 제가 20여분 늦게 도착했습니다. 오전 7시20분쯤 유성을 출발하여 11시쯤 태백산에 도착했습니다. 유일사탐방센터에서 태백산 정상까지는 4km 거리입니다. 엄청 추운데다 바람이 거셌습니다. 아이젠을 착용하고 눈길을 걸으며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2.3km를 걸어 유일사라는 사찰에 당도했습니다. 12시15분이었습니다. 식사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바람을 피할 장소를 찾다가 유일사로 들어갔습니다. 사찰 휴게소에서 컵라면 1개 3,000원에 구입하고 식당자리를 얻었습니다.
점심 메뉴는 김밥, 컵라면, 떡, 오렌지, 그리고 사찰에서 구입한 육개장 컵라면과 깍두기.... 김밥을 집는 손이 얼어 고통스러웠지만 식사는 맛있게 했습니다.
유일사를 출발하여 정상을 향해 20여분 올라갔더니 구상나무(주목)들이 눈을 뒤집어 쓴체 멋진 자태를
뽐내고 있었습니다. 얼굴을 내밀면 금새 얼어붙지만 그래도 참고 안면 마스크를 걷어내고 한 컷!!
너무 오랜 세월을 버텨서 그러는지 바싹 마르고 구멍나고... 구상나무는 천 년을 살고 죽어 썩는데 천 년이 걸린다고 합니다.
산 나무와 죽은 나무의 대비... 산 나무는 풍성해서 좋고, 죽은 나무는 예술품으로 승화돼서 좋습니다.
오르는 내내 멋진 구상나무들이 눈을 뒤집어 쓴체 눈을 매료시켰습니다. - 감탄사가 절로 나왔습니다.
오후1시 30분쯤 정상에 다다랐습니다. 정상 부분은 크고 작은 나무들이 눈에 덮힌 체 백설왕국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천제단(장군단)에서 어떤 두 여인이 기도를 올리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와서 소원을 빕니다. 좌편에 있는 깃발이 거센 바람에 억세게 휘날리고 있습니다.
해발 1567m - 태백산 최고봉 장군봉-여기서는 김영각목사님도 마스크를 벗었습니다.
장군봉에서 태백산으로 가는 능선 - 이곳의 온도는 영하 16도, 체감온도는 영하 24도였습니다.
저의 얼굴은 사진 찍어주느라 뻐져있습니다.
무슨 속상한 일이 그리 많았기에 이리 휘고 저리 휘며 비뚤어졌을까?
속이 텅 비어 있어도 생명은 붙어있어 가지와 잎을 무성히 피워낸 나무가 경이롭습니다.
하나님이 친히 만드신 작품
무엇으로 보이나요?
부쇠봉에서 바라본 태백산
찢어지고 휘어지고, 잘라졌어도 아직 살아 생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서산에 기우는 태양을 뒤로 두고 오늘도 구상나무는 당당한 기상을 뽑내고 있습니다.
유일사 탐방지원센터 - 2.3km- 유일사 -1.7km- 장군봉 -0.3km- 태백산 -0.5km- 부쇠봉을 왕복하니 총 산행거리 9.6km, 주차장에 도착하니 오후 5시가 거의 되었습니다. 총 산행시간은 점심식사, 사진촬영, 휴식 포함하여 6시간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참여한 3명 모두 사고 없이 거뜬히 산행을 마쳤습니다. 갑작스러운 산행으로 근육통이 발생하기 쉬운데 탈없이 산행하신 두 분 목사님 대단하신 분들입니다. 더우기 영하 16도 추위를 거뜬히 견디어낸 그 인내심 대단한 투지입니다. 그 투지로 2018년 목회하시면 교회가 크게 부흥될 줄로 믿습니다.
어쨋든, 하나님이 창조하신 자연을 친히 접하면서 하나님의 위대하심과 사랑을 심부 깊이 느끼는 은혜로운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