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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점] 천국 간증 / 영화 속 천국 이야기

신솔문 (전북동노회,임실전원교회,목사) 2018-02-09 (금) 08:13 6년전 3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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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편


http://tv.kakao.com/v/303592274



1.

 

<오두막>이라는 소설을 접한 것은

몇 년 전입니다.

도서관에서 빌려와 읽었지요’.

어제는 TV로 영화 <오두막>을 보았습니다.

 

 

영화를 보고 나니

제가 소설 <오두막>을 읽은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이 책의 가치를 이제 알았으니까요.

아마 신정론 같은 주제를 어떻게 풀어 가는지

소설 모드로 들어가지 않고 논문 대하는 태도로

대충 검토해본 것에 불과한 듯합니다.

당시에 마음의 여유가 없었거나

분주한 일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요.

 

 

2.

 

이 영화(소설)가 다루는 신학 주제들 가운데

천국을 묘사하고 설명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일종의 천국 간증인데요.

흔히 접하는 간증과,

소설과 영화 속 묘사와 설명이 결정적으로 다른 점은

내용이 아니라 형식에 있습니다.


 

간증에는 보고하는 진술의 참/거짓이라는 프레임이 처음부터 작동합니다.

보고되는 진술들의 관계나 함의까지 생각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오래 묵은 적지 않은 난제들이 떠오르게 됩니다.

 

반면에 소설이나 영화에서는

애초에 참/거짓 프레임을 작동하지 않습니다.

이차적으로 작동할 수는 있지만요.

저는 소설이나 영화의 형식이 이런 주제를 다루는데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3.

 

저는 신앙적 주제의 일부가 희미하다는

청동거울 인식론(고전 13:12)을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그럴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칸트의 인식론에 의하면

그런 주제는 순수 이성의 영역 너머에 있습니다.

비트겐슈타인이 정말로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것들이 있다. 그것들은 제 자신을 스스로 보여준다. 그것들은 신비로운 것이다”(논리철학론)라는 하였는데

칸트의 입장을 비트겐슈타인이 언어의 영역에서 확인해준 것이라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천국에 관한 정보를 간증의 형식으로 보고하는 것은

맞지 않는 그래픽 카드로 컴퓨터 모니터를 구동시키는 것과 비슷합니다.

자세히 보면 여기저기 화면이 깨지지요.

 

반면에 소설이나 영화로 이 주제를 묘사하거나 설명하는 것은

조금 화면이 흐려도 깨지지 않는 광경을 보여주는 것이고요.

 

<오두막> 소설이나 영화, 신앙 교육에 아주 적합한 교재입니다.

대중적인 영화는 더욱 그렇고요.

 

가까운 곳에 있는 교회에서는

주일오후예배 때 교인들이 함께 보았다고 합니다.

의미로웠다는군요.

 

 



[추신]


1. 비트겐슈타인은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신비로운 것을 보여주는장르로 시()를 언급합니다. <논리철학론>을 쓴 시절의 말이 아니고 입장이 변한 후기의 비망록에 적은 것이지만 인용한 말과 연결시켜도 된다는 생각입니다. 시와 소설과 영화는 참/거짓 프레임을 접고 들어간다는 점에서 동류입니다.


2. 비트겐슈타인...

청년 시절 제가 부지불식간에 닮고자 했던 분입니다.

어설픈 흉내였지만요.


그런 저에게 곽강제교수님께서 비트겐슈타인 관련 번역서에 제 이름을 올려주신 것은

의미로운 선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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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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