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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지게

이상호 (대전노회,공주세광교회,목사) 2018-03-24 (토) 20:06 6년전 1892  

빈 지게


돌아보면 흔적도 없는 인생길은 빈술잔

빈지게만 덜렁 매고서 내가 여기 서있네

....

빈지게를 내려놓고 취하고 싶다 술아 내 맘 알겠지

남진의 ‘빈 지게’라는 노랫말 중 일부이다.


이명박 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이 구속되었다. 세월의 무상, 권력의 무상, 돈의 무상을 느끼는 아침이다. 이 나라 최고의 권력자들이 구속된 상태이다. 국정농단과 오직 경제대통령(?)의 새빨간 거짓말과 탐욕에 대한 결과이나 답답하고 서글픈 마음이 든다.


MB의 비극은 돈과 권력을 동시에 잡으려고 했다는 게 문제였다. 돈도 웬만큼 벌었으니까 이명박 정부가 참 좋은 정부가 될 수도 있었을텐데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되었다. 이 전 대통령은 110억 원대 뇌물수수와 다스 관련 350억 원대 횡령 혐의로 23일 서울동부구치소에 구속 수감됐다.

 


MB는 전과 14범으로 알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전과 29범의 전과가 있다고 한다. 전국에 차명으로 산 땅과 재산이 어마어마하다는 얘기도 있다. 대통령선거 당시 재산이 너무 많은 것이 문제가 되자 350억여 원의 전 재산 가운데 40억여 원의 집을 빼고 나머지 전 재산을 사회에 헌납하겠다고 했었다. 그런데 선거가 끝나고서 그 돈으로 청계장학재단이란 것을 만들어 자기가 관리하고 있으니 재산을 사회에 환원한 것이 아니라 탈세의 수단으로 삼았을 뿐이다. 대통령 자리를 걸고 사회에 헌납하겠다고 했고 그래서 대통령이 되었으면, 그 재산을 사회에 헌납해야지 자기가 움켜쥐고 있음은 파렴치한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MB에게는 없는 것이 많다고 한다. 첫째, MB에겐 친인척이 없다. 일가친척을 돕지는 못할망정 이용만 하는 MB에게 진정한 의미의 친인척은 없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MB에겐 측근이 없다. 측근들이 증언하고 검찰에 자백하므로 구속에 이르렀다. 그리고 지지자가 없다. 국가를 자신의 돈을 불릴 수단으로 삼는 행위는‘개념이 없다’고 말할 수 있고, 대북공작을 위해 써야 할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빼돌리는 행위는‘안보의식이 없다’에 해당될 것이다. 임기 중에‘내가 해봐서 아는데’라는 말을 수도 없이 했던 것으로 보아‘안 해본 일이 없다’는 말도 가능하다. 그리고 그는‘변호사비가 없다’라고 주장하기도 하였다.

 


MB는 자신을 현대건설의 회장까지 키워준 정주영 회장의 뒤통수를 쳤고, 7년간 차를 몰며 일했던 운전기사가 200만 원을 빌려 달라고 하자 해고 통지서를 던졌고, 15년간이나 보좌했던 김희중 前실장의 아내가 생활고로 고통 받을 때 도움을 주지 않아 결국 자살했는데 장례식장에도 찾아가지 않았다고 한다.

 


모쪼록 지금 그는 그 결과 3평 독방에 있다. 돈이 뭐길래? 장로 대통령이란 최고의 명예와 수십조에 이르는 재산을 갖고 있지만 결국 필요한 건 하루 밥 세끼와 3평의 공간이면 만족해야 한다.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다. 인생은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간다. 사람이 재물에 욕심을 부릴 필요가 없음을 말한다. 인간은 결국 빈 지게로 가야 한다.


“그가 모태에서 벌거벗고 나왔은즉 그가 나온 대로 돌아가고 수고하여 얻은 것을 아무것도 자기 손에 가지고 가지 못하리니”(전 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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