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만남은 서로 사랑해서 부부가 되는 만남입니다. 많은 부부들의 만남의 과정을 보면 전혀 모르던 사람들이 연인으로 발전하게 된 경우도 있지만, 많은 경우는 자연스럽게 알고 있는 사람들이 동반자의 관계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혼 상대자로 여겨 본적은 없는데 어느 순간부터 이성으로 생각되고, 옆에 있기만 해도 가슴이 두근거림을 느낍니다. 사랑의 감정이 싹트면서 예전보다 눈맵시가 더 예뻐 보이고 어느 순간부터 코도 뺨도 손도 전에 보던 모습이 아닙니다. 이것이 바로 사랑의 눈이 열리고 사랑에 눈뜨는 전형적인 현상입니다.
오늘 본문에는 전혀 그분을 알지 못했는데 어느 순간 닫혔던 눈이 열리면서 예수님을 알아보고 새로운 변화를 경험하는 제자들의 이야기가 소개됩니다. 부활하신 예수께서는 실망하여 엠마오로 가고 있는 제자들을 찾아오시고 동행하십니다. 오랜 시간 함께 걸어가면서 많은 대화를 나누었지만 제자들은 예수님을 전혀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3년 동안 익숙해진 그 목소리와 그 음성을 왜 눈치 채지 못했을까요? 그것은 바로 타락한 인간이 더 이상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없게 되었고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느낄 수 없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스스로 자신을 계시하지 않는 한 인간은 하나님의 존재를 볼 수도 없고 깨닫지도 못하는 타락한 존재가 되었습니다.
동행하시는 예수님은 그들의 닫힌 눈을 열어주길 원하셨습니다. 제자들의 눈은 눈병으로 닫힌 것이 아닙니다. 바로 성경에 나타난 예수님에 관한 글들을 예수님으로 보지 못하고 아브라함은 단지 아브라함으로만, 모세는 단지 모세로만 보고 성경을 위인전으로 읽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성경에서 아브라함 속에 계시는 예수님을 보지 못했고, 모세 속에 계시는 예수님을 볼 수 없었습니다.이들에게 동행하시는 예수님을 보여 주시기 전에 구약에 나타난 예수님을 보여주기 시작했습니다. “..우리에게 성경을 풀어주실 때에 우리 속에서 마음이 뜨겁지 아니하더냐 하고”(32절). 예수님은 성경을 풀어주셨습니다. 그것은 구약을 예수님으로 새롭게 해석해 주셨다는 의미입니다.
예수님의 관점으로 성경을 보게 될 때에 제자들의 마음에는 뜨거운 감격이 밀려오고 표현하기 어려운 감동을 느꼈습니다. 전에는 냉랭하게 보였던 구약성경이 새롭게 보이고 자신들의 내면에 놀라운 영적인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드디어 식탁에 앉았을 때 닫힌 눈이 활짝 열렸습니다. 구약에서 예수님을 보는 눈이 열렸을 때 앞에 계신 예수님을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이시지만 인간의 닫힌 눈을 열어주기 위해서 인간의 모습으로 오셨습니다. 성경을 자신에 관한 글이라고 설명할 때마다 모욕을 당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오늘도 우리의 닫힌 눈을 열어주시기 위해 오십니다. “주여 저의 닫힌 눈을 열어서 모든 성경에서 예수님을 볼 수 있게 하시옵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