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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근처에서 주님 자체로

신솔문 (전북동노회,임실전원교회,목사) 2018-09-24 (월) 11:47 5년전 1631  

1.

 

착상을 잡고

설교 원고를 쓰다보면

예상과 딴판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난산일 줄 알았는데 순산이거나

그 반대인 경우가 있지요.

 

어제 신앙 교훈은 상당히 음미된 것이라서

쉬울 줄 알았습니다.

가는대로 쓰면 된다 생각했는데

시간이 꽤 걸렸습니다.

착상 내용이 시()적이라서

중간 중간 연결점을 놓아야했지만

아무래도 원인은 몸 상태였던 것 같습니다.

기침을 억누르기 위해

설교 직전까지 약효 유지에 신경을 썼지요.

 

 

2.

 

설교 제목은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입니다.

하루키의 첫 소설의 제목입니다.

 

1960년대 초, 밥 딜런의 바람만이 아는 대답을 시작으로

70년 대 초, 한대수의 바람과 나

80년 경, 하루키의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를 거쳐

80년대 초, 조용필의 바람의 노래까지

노래 가사와 소설 제목에 담긴 의미를 함께 나눈 후

 

바람과 나

바람의 노래

 

이 두 노래를 주목했지요.

 

 

(1) 한대수의 바람과 나<하나님 근처>까지 온 노래입니다.

존재의 근원은 하나님이시기 때문이지요.

 

 

 

 

 

 

(2) 조용필의 바람의 노래<예수님 근처>까지 온 노래입니다.

하나님 사랑의 마중물이 예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기독교 신앙은

예수님 근처가 아니라

하나님 사랑의 마중물이신 예수님 자체를 통해

하나님 근처가 아니라

존재의 근원이신 하나님 자체와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3.

 

내 영혼아, 주님을 찬송하여라.

, 나의 하나님, 주님은 더없이 위대하십니다. 권위와 위엄을 갖추셨습니다.

주님은 빛을 옷처럼 걸치시는 분, 하늘을 천막처럼 펼치신 분,

물 위에 누각의 들보를 놓으신 분,

구름으로 병거를 삼으시며, 바람 날개를 타고 다니시는 분,

바람을 심부름꾼으로 삼으신 분, 번갯불을 시종으로 삼으신 분이십니다.

주님께서는 땅의 기초를 든든히 놓으셔서,

땅이 영원히 흔들리지 않게 하셨습니다.

 

 

시편 104편이 자연 현상의 배경이 되는 하나님을 감지하듯이

이 노래가 그리는 것들의 배경이 되는 하나님을 망각하지 않는다면

이 노래는 훨씬 깊은 감동을 줍니다.

 

 

 

 

 

 

 

 

 

4.

 

가끔 죽음을 앞둔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려봅니다.

전혀 경험하지 못한, 초유의 미지 세계가 다가올 때

두려움이 없다고 하면 이상한 사람이거나 거짓말을 하는 것이겠지요.

 

캄캄한 밤, 하늘 높이 날아가는 낯선 비행기에서

뛰어내릴 준비를 하는 사람이 갖게 되는 두려움 비슷하지 않을까요.

 

~ 그런데

혼자가 아니군요.

전문 스카이다이버이신 예수님이 우리를 안고 내려가신 다네요.

 

예수님과 함께 강하할 때

성령의 바람이 도와

존재의 근원이신 하나님 대지’(大地)에 안착하게 될 겁니다.

 

성도의 죽음은

성도가 영화(榮化)”에 이르는 과정입니다.

 

제가 보여드린 이 그림,

꼭 기억하고 계십시오.

 

 

 

[]



설교의 큰 흐름만 적었습니다.

중간 중간 연결점은 빼고요.


이번 설교에서 아쉬운 점은

천개의 바람이 되어노래 이야기 부분을 생략하고

하나님 대지에 강하하는 부분도

추신처럼 언급하고 마무리했다는 것입니다.

 

워낙 강렬한 슬픔을 주는 노래라서 건너뛰고

죽음을 앞둔 마음 부분도 명절의 밝은 측면을 고려하여

지나가는 이야기처럼 해버리고 말았어요.


[추신/19.12.23]

헨리 나우웬이 비슷한 비유를 들었군요.

제 것이 더 '안심'이 되기는 합니다만^^


날으는 로드리 가족 일가는 독일 서커스단인 시모나이트-바룸에서 공연하는 공중그네 곡예사들이다. 서커스가 2년전 프라이부르그에 왔을 때 친구들인 프란치와 레니가 나와 아버지를 공연에 초대했다. 로드리가 사람들이 우아한 춤꾼들처럼 공중에서 움직이고 날으며 붙잡는 것을 처음 보았을 때 나는 얼마나 매혹되었는지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 다음날 나는 그들을 다시 만나러 서커스단을 방문했고 내가 그들의 열렬한 팬이라고 소개했다. 그들은 공연 연습 시간에 참석하라고 초대하면서 무료 초대권을 주기도 하고 저녁식사 초대와 가까운 미래에 함께 한 주간 동안 여행하자는 제안을 했다. 나는 초대를 수락했고 우리는 좋은 친구가 되었다.


어느 날, 나는 공중그네곡예단의 우두머리인 로드리와 함께 그의 이동주택 차 안에 앉아서 날으기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날으는 사람으로서 나는 나를 붙잡아 주는 사람에 대해 전적으로 신뢰를 가져야 합니다. 사람들은 보통 내가 공중 그네타기의 위대한 스타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실상 진짜 스타는 나를 붙잡는 죠오입니다. 그는 내가 날으는 바로 그 순간에 고도의 정밀함을 갖고 나와 함께 있어야 하며 내가 높은 점프를 하며 그에게 떨어질 때에 나를 공중에서 낚아야 합니다.”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나요?” 하고 내가 물었다. 로드리는 “비밀은 날으는 사람이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며 붙잡는 사람이 모든 것을 한다는 사실입니다. 내가 죠오 한테로 날아갈 때에 하는 일이란 그저 팔과 손을 뻗치고 그가 나를 붙잡아 울타리 막대기 뒤에 있는 덮개 위로 나를 안전하게 끌어당기도록 기다리는 것뿐입니다,”라고 말했다.


“당신은 아무것도 안한다고요!” 나는 놀라서 말했다. “아무것도요,” 로드리가 반복해서 말했다. “날으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최악의 경우는 붙잡는 사람을 자기가 붙잡으려고 하는 것입니다. 나는 죠오를 잡으려고 해서는 안 됩니다. 나를 붙잡는 것은 죠오의 일입니다. 내가 죠오의 손목을 낚아챈다면, 그의 손목을 부러뜨리거나 그가 나의 손목을 부러뜨릴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 둘 다 끝장납니다. 날으는 사람은 날아야 하고 붙잡는 사람은 붙잡아야 합니다. 그리고 날으는 사람은 팔을 뻗고 붙잡는 사람이 그를 붙잡기 위하여 적절한 자리에 있을 것이라고 믿어야 합니다.”


로드리가 너무나 큰 확신을 갖고 이렇게 말했을 때, 예수의 말씀이 내 머리에 섬광처럼 번쩍였다: “아버지 당신의 손에 제 영혼을 맡깁니다.” 죽는 것은 붙잡는 이를 신뢰하는 것이다. 죽어가는 이를 돌보는 것은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당신이 하느님의 사랑받는 자녀라는 사실을 기억하십시오. 당신이 긴 점프를 하려고 할 때 하느님이 바로 그곳에 계실 것입니다. 그분을 붙잡으려고 하지 마십시오. 그분이 당신을 붙잡을 것입니다. 다만 당신의 팔과 손을 뻗고 믿으십시오. 믿으십시오.”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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