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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평화 기행 - 한라산 등반기

이상호 (대전노회,공주세광교회,목사) 2018-11-13 (화) 18:12 5년전 1788  

제주 평화 기행


지난 11. 8-10일까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공주시협의회에서 2박3일간‘한라에서 백두까지’라는 주제로 제주에서 열린 평화통일기원연수에 다녀왔다. 연수라는 제목으로 제주역사기행을 한 것이다.


먼저 강정마을 해군기지를 탐방하였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곳이다. 민관군 협력으로 부대가 운영되었다. 전(부)대장 대령이 직접 나와서 영접했고 민군협력실장이 현관과 역사관에서 부대소개를 한 뒤 무려 15만 평의 부대를 차로 돌며 둘러보았다. 구럼비(용암너럭바위) 앞바다 일부를 원형보존하며 대민지원사업으로 좋은 평가를 받기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4.3평화공원 탐방이었는데 기사가 제주전쟁역사평화박물관으로 잘못 찾아갔다. 내심 4.3평화공원은 작년에 가보았기에 다른 곳을 갔으면 했는데 비도 오고 잘 됐다 싶다. 제주시 한경면에 위치한 평화박물관 영상실에서 가슴 찡한 실화를 보았다.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되어 노역한 이성찬의 아들 이영근씨가 일제강점기의 아픈 역사를 되짚어보기 위한 목적으로 2004년 3월 29일 개관하였다. 이씨 부친은 어두운 지하에서 오랜 기간 있다가 밖으로 나와 밝은 빛에 눈을 잃은 채로 생존해 있다. 아버지를 원망했던 이씨는 이제 부친을 이해하며 전재산을 바쳐 땅굴을 찾아다니며 발굴한 자료들을 모아 이곳 가마오름 기슭에 박물관을 지었고 해설하는 분이 열정으로 하니 감동이다.


박물관에는 일본군이 사용하던 군수품과 당시 문서 및 사진 자료, 당시 생존자들의 증언 등을 보여주는 자료가 전시되어 있었다. 땅굴작업용 땅다짐기· 조명기구· 측량기· 카메라· 발동기· 군복· 철모· 수통· 미싱· 그릇 등 군수품과 생활용품 외에 조선시대 화승총과 일제강점기 때 공출했던 놋그릇, 당시 일본 대장성 정보국이 발간한 〈주보〉등 각종 문서와 도서 등도 전시되어 있었다.


이어서 그곳에 있는 일본군이 군사기지로 사용했던 지하요새가 남아 있어 들어가 보았다. 강제로 징용당한 사람들의 노역으로 만들어진 땅굴진지는 일본군의 잔혹상을 잘 보여주고 있었다. 땅굴진지는 일본군이 1945년 3월 제주도에 제58군사령부를 창설하고 최후의 일전을 대비해 구축한 진지 중 최대 규모이며, 제주도에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된 113곳(368개 오름 중) 땅굴진지 중 최초로 공개· 활용되는 곳이다. 총 1.2km의 1, 2, 3땅굴 가운데 복원이 끝난 제1땅굴 약 300m 구간을 본 것이다.


태평양전쟁의 종말을 제주에서 맞았더라면 초토화 되었을 아찔한 생각이 들었다. 한 사람의 열정이 우릴 감동케 했다. 왜 평화적으로 통일을 해야 하는지를 역사적으로 알게 하는데 충분했다.


저녁에는 늦은 시간인데 밥도 먹지 않고 세미나실에서 평화통일연수도 하였다.‘김정은 시대의 경제협력 발전전략’이라는 주제의 강의 듣고‘한라에서 백두까지’라는 주제로 토론을 하였다. 양지가 첫 발표자로 평화가 밥이란 얘기를 하였다. 그리고 여러분들이 평화적인 통일방안에 대해서 진지하게 이야기하였다. 그리고 늦은 시간에 저녁을 먹고 다음 날 한라산 등반을 해야 하기에 쉬기로 하였다.


9일에는 한라산 등반이었다. 일찍 일어나 아침을 먹고 성판악까지 이동하여 함께 기념촬영하고 등반팀과 아래에서 관광을 할 팀으로 나누어 진행하였다. 27명 중 9:18로 등반팀이 많았다. 필자는 처음부터 한라산 등반 프로그램이 있어서 연수를 신청하였다. 그래서 그간 봉화대와 계룡산 등반으로 몸을 만들었다.


오전 8:20 성판악에서 입산하여 진달래밭대피소까지 7.3km는 지루하지만 처음이기에 함께 올랐다. 시간이 되었으면 바로 밑에 사라오름도 가보고 싶었다. 대피소에서 점심을 먹고 12시가 넘으면 통제하는 곳이기에 바로 출발했다. 이제부터 정상까지는 2.3km지만 가파라서 내 페이스대로 사진도 찍으며 걸었다. 일행들은 다 가고 서울서 오신 분과 이야기도 하며 서로 사진도 찍어주며 올라갔더니 이재호 청년위원장이 반갑게 맞아주며 사진을 찍어준다.


그런데 갑자기 사람들이 와!하면서 몰려든다. 백록담에 짙게 꼈던 안개가 사라지며 신비경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불과 20여 초 보여주고는 다시 안개 속으로 사라졌다. 그러나 1시간 반 전에 왔던 재호씨가 처음이라며 감사했고 백록담을 보지 못했다 하더라도 남한에서 가장 높은 산에 올랐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내려오면서 어떤 분은 5번 정상에 왔으나 백록담을 이만큼이라도 본 건 처음이라고 한다.


이번에는 관음사쪽으로 내려왔다. 더 가파르고 역시 8.7km로 무려 4시간이 넘는 길이다. 한참 내려가는데 앞서가던 간사 일행이 무릎이 아파서 천천히 가는 바람에 동행하며 이런 얘기 저런 얘기를 나누며 즐겁게 내려갔다. 아래에 있던 B팀이 마치 이산가족을 만난 듯 열열히 환영하며 화기애애한 만찬을 나눈 후 숙소에 돌아왔다. 서로 격려하며 의리있게 보살피는 회원들의 모습이 보기 좋다. 그러나 몸이 말이 아니다. 특히 젊은이들이 더욱 힘들어했다. 평소에 쓰지 않던 근육을 무리하게 사용하였고, 무려 만보기로 재보니 43,136걸음을 하였다.


10일 토요일에는 제주 연수 3일차는 4.3 공원과 마라도 탐방이었다. 그러나 등산피로를 풀기 위해 4.3공원은 건너뛰고(작년 기행으로 대신) 국토 최남단에 마라도를 찾았다. 대한민국 최남단 동중국해 제주도에서 남쪽으로 약 11km 정도 떨어져 있다. 주변 일대는 2000년에 천연기념물 제423호로 지정되어 보호된다. 날씨가 너무 좋다. 먼저 통일기원비 앞에서 통일을 염원하며 기념촬영하고 자장면으로 점심을 먹었다.


오후에는 섬을 한 바퀴 돌면서 탐방을 하였다. 대한민국 최남단비에서 증명사진 찍고 조금 걸어서 만난 성당이 인상적이고, 마라도등대와 세계등대 모음 등을 둘러보았다. 마라도에는 절과 교회도 있다. 풍광 좋은 데서 사진도 찍었다. 모두가 만족하는 일정이었다. 차 안에서는 서로 느낌 나누기로 이번 연수에 대한 마무리를 장식했다. 연수를 기획한 임원들, 특히 회장님과 간사와 실장 등의 수고가 많았다. 많은 후원자들과 서로를 챙기려고 애쓰는 위원들 모습 또한 귀하다.




강정마을 해군기지에서


연수기념


발표








땅굴에서


성판악에서








가져온 백록담사진


마라도교회


대한민국최남단비 앞에서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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