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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니엘의 야곱과 소설 "천국의 열쇠" 치셤

신솔문 (전북동노회,임실전원교회,목사) 2019-03-14 (목) 07:49 5년전 1709  

앞글에서 야곱의 아름다운 스틸 사진 중의 하나가

브니엘의 야곱이라고 하였는데

저에게 이 장면은

치셤 신부님의 모습과 오버랩 됩니다.

 

10여 년 전의 설교 원고에

제 마음 속에 걸려있는 치셤 신부님의 스틸 사진이 묘사되어 있군요.

 

 

치셤신부모델.PNG

 

수십 년 전에 읽은 소설의 어떤 대목에서

이러한 이미지가 형성되었을까요?

 

어제 오후

<천국의 열쇠>를 꺼내

짐작이 가는 곳 찾아보니

절묘하게 두 부분이 결합되어 형성된 듯 합니다.

 

1.

           

   

밖의 마당에는 대형의 검은 리무진이 여러 대, 높이 올려다 보이는 주교관 현관까지 들어차 있었다. 바다너구리 모자를 쓴 빨간 얼굴, 위엄 있고 존귀해 보이는 얼굴들이, 모피외투와 관직을 나타내는 금줄을 늘어뜨리고 있는 것이 치점 신부의 눈에 비쳤다. 안개 섞인 바람이 불고 있었다. 햇빛에만 익숙했던, 그리고 엷은 여름 양복만 입은 그의 몸에는 몹시 쌀쌀한 바람이다. 터덜터덜 걸어가는 그의 뒤에서 출발한 차가 모퉁이에서 크게 흔들리더니, 옆으로 비켜선 그의 얼굴에 흙탕물을 튀기면서 달려갔다. 프랜시스는 조용히 그 흙탕물을 닦으면서 쓴웃음을 지었다. 수십 년 전 엣날 일이 생각났던 것이다. 안셀모를 진흙구덩이에 빠뜨렸던 복수는 이렇게 해서 갚아지는 건지도 모른다.

                     

가슴속은 실망과 피로가 찾아들 뿐이다. 그래도 그 밑바닥에는 어떻게 해도 꺼지지 않는 빨간 불꽃이 타오른다. 그는 어디라도 좋았다. 아무 성당으로라도 들어가고 싶었다. 거리의 저쪽에 백만 파운드의 금액을 그대로 무거운 대리석으로 바꾼 듯싶은 새로운 대성당이 커다란 반원형 천장을 머리에 인 거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는 그쪽으로 다리를 절며 허겁지겁 걸어갔다.

             

친구인 두 성직자가 이렇게 대비됩니다. 두 사람이 40여년 만에 잠깐 얼굴을 본 후 하나는 대형 검은 리무진을 타고 지나가고, 다른 하나는 절박한 마음에 기도할 수 있는 성당을 찾아 가는데 절뚝거리며 허겁지겁 걸어갑니다.

 

 

2.

한련꽃을 주의해라, 안드레아.”



프랜시스는 마치 놀이친구에게나 하듯이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도우갈에게 놀림을 받지 않도록 말이다. 안 그래도 오늘 우리가 충분한 시련을 겪었다는 건 하느님도 잘 아실 거다.”


안드레아가 화단에서 지렁이를 잡고 있을 동안 노인은 도구를 넣어두는 창고에 가서 연어 낚싯대를 챙겨들고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소년이 지렁이가 잔뜩 들어있는 통을 들고 허둥지둥 달려나오자 그는 큰 소리로 웃었다.

트위드사이드에서 제일인 어부와 연어를 낚으러 가다니 넌 참 행복한 녀석이다. 하느님께서는 예쁜 물고기를 만드시고, 안드레아, 우리에게 그걸 낚으라고 주셨단다.”



손을 꼭 잡은 채 사제관을 나선 그들의 뒷모습은 점점 작아지더니 좁은 길을 따라 강 쪽으로 사라져갔다.

 

1에서 다리를 절며 허겁지겁 성당으로 들어간, 치셤 신부님이 드린 기도가 인상적입니다.

 

오오, 주님, 평생에 단 한 번의 소원이옵니다. 당신의 뜻이 아니라 저의 뜻을 제발 이루어 주소서

 

소원은 고향에 있는 성당으로 부임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소원은 이루어지요. 그곳에서 돌보는 고아 소년과 함께 강으로 낚시하러 가는 뒷모습이 차츰 사라지는 것으로 소설은 끝이 납니다.

 

1의 밑줄과 2의 밑줄을 융합하면 브니엘의 야곱 모습이 나오지요?

 

 

[추신]

          

오래 전

어떤 교수님과 주고받은 글을 보니

제가 이런 목회를 꿈꾸었더군요.

 

      

가언삼단역설일부연결1.jpg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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