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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싸움’의 이종 격투기

신솔문 (전북동노회,임실전원교회,목사) 2019-05-23 (목) 08:09 4년전 1636  

1.

 

말싸움에서 실제로 유용한,

이종격투기(종합격투기) 같은 것을 체계적으로 가르쳐주는 책이 있을까?

 

오랫동안 제가 접한 많은 책들 중 이런 책 한 권을 말하라면

저는 주저 없이 <논리와 비판적 사고: 쇄신판>을 권하겠습니다.

 

 

쇄신판.jpg


 

물론 학자들은 이 책을 결코 저처럼 평가하지 않습니다(국내 비판적 사고 및 창의적 사고 연구 동향에 대한 검토, 2013)

 


kskimism.PNG

   

 

하지만 실용성을 중시하는 저에게 이 책은

언쟁(言爭) 종합격투기 교과서로 보입니다.

 

 

2.

 

이 책을 저는 아주 매우 꼼꼼하게 읽었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었지요.

출판사에서 요구하는 최종 교정을 앞두고

저자가 외국으로 장기간 출타하시는 바람에

이 분야 강좌를 시간 강사로 맡고 있던 제가

최종 교정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부분적이나마 산파(産婆) 역할을 한 제가

이 책의 백미로 여기는 것은 무엇일까요?

 

상대방을 논파하는 기술에 관한 내용이 아니라

이 책이 바람직하게 생각하는 언쟁 격투기 선수모습입니다.

 

 

열린 마음 성향을 가진 사람은 자비의 원칙에 따라 타인을 이해하고 배려하려 한다. 가능하면 타인의 언행을 선의로 해석하고, 타인의 실수나 과오를 필요 이상으로 문제 삼지 않는다. 또한 협력의 원칙에 따라 타인이 자신을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려고 노력한다. 아무리 자신이 확신하는 견해일지라도 타인의 입장에서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타인의 비판을 자신의 견해를 강화시키는 데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여긴다. 문제가 발생할 경우 가능하면 대화나 토론을 통해 해결하고자 하고, 이 경우 대화를 독점하지 않고 가능하면 타인의 말을 경청하면서 특히 소수 의견을 무시하지 않고, 자신의 잘못이 드러날 경우 이를 부끄러워하지 않고 오히려 잘못을 발견했다는 사실을 기뻐하고 자랑한다. 견해가 첨예하게 대립된 상황에서도 자신의 유불리를 떠나 당사자들이 가능하면 부드럽고, 편안하고, 즐겁게, 그리고 공정하게 판단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 (<논리와 비판적 사고: 쇄신판>, 30)

 

 

3.

 

우리나라에서 이런 정치인은 존재할 수 없는 것일까?

 

제 생각에

노무현님이 여기에 근접한 정치인이었습니다.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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