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제 밤늦게
벌통을 옮기시는 교인 부부를 따라
다른 교인 세 분과 함께
회문산 기슭에 다녀왔습니다.
소설 <남부군>에 나오는 산이지요.
좌측 하단 근처입니다.
그 오른쪽에 표시해놓은 청색 동그라미는
<섬진강> 시인, 김용택님이 현재 사시는 곳입니다.
이 강 상류에 옥정호가 있고
그 호수가의 “분교”에서 교편 생활을 하셨지요.
그 옥정호 상류에 임실전원교회가 있으니
우리 입장에서는 이곳이 한참 하류이나
하동 섬진강 입장에서는 상류 섬진강입니다.
2.
이동하기 전 며칠 간
경기도 안성에서 있다 온, 벌통이
교회 텃밭을 ‘주막’ 삼아 머물렀습니다.
출발하기 전
어두움 속에서 벌통 하나를 발견하고 빠뜨렸다고 했더니
“패잔병 벌통”이라고 하셨습니다.
미처 ‘귀가’하지 않은 꿀벌들을 위해 남겨놓는 통입니다.
3.
방금 전 보니
패잔병들이 돌아와서 “재기”(再起)의 날개짓을 하고 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