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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동 실장에게 배워라

이상호 (대전노회,공주세광교회,목사) 2019-06-07 (금) 08:03 4년전 1843  

장세동 실장에게 배워라

갑자기 장세동 전두환 대통령경호실장, 안기부장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가 있다. 장실장은 자신의 수고를 마치 개나 말의 수고로 여겨 견마지로(犬馬之勞)라는 말을 떠올리게 한다. 장세동의 의리와 충성심, 그리고 끝까지 자기가 모신 분에 대한 예절은 기억할 만하고 가히 비교할 자가 없어 보인다.

 

경호 실장을 맡으면서 장실장은 완전무결을 추구했다고 한다. 2중3중장치를 해서 만일의 사태에 대한 대책을 강구했다는 것이다. 그는 하루 24시간을 오로지 전대통령을 위해 바쳤다. 심지어 식사도 절식을 했는데 이유는 식사를 많이 해 배탈이 나면 그 순간 의무를 다하지 못할까 봐서라고 했다.

 

요즘 한신대학은 총장이 스승이었고, 제자가 비서실장을 했었는데 밀월관계에 있던 시절 무슨 말인들 못했을까? 그런데 그 제자 비서실장이 총장과의 대화를 녹음해두었다가 1년도 더 지나서 언론과 총장 물러나라고 단식투쟁하는 학생들에게 넘겨주고 학내에 외부기자들을 불러다가 폭로성 기자회견을 하였다고 한다.

 

그는 자기가 총장을 만드는데 공을 세우고 그 공로로 비서실장을 했는데 끝까지 가지 못했나보다. 이유야 어떻든 공을 세웠으면 떠났어야 하는데(攻城以不居 - 공을 세웠으면 거하지 말고 떠나라) 비서실장이 되어 실세로 처신했던가보다. 총회 게시판에 연일 폭로하며 총장에게 중간평가를 받아라, 5월 31일까지 사퇴하라고 주장한다. 장실장에게 배워야 할 대목이다.

 

5-6월에 총장이 중간평가를 약속했다면 받으면 된다. 그런데 아직 6월 초이다. 혹시 평가를 해보니 부족하다는 얘기가 나왔다면 겸허히 수용하며 남은 임기동안 잘 하면 된다. 그런데 평가를 하는 4주체 중에 학생회는 조직이 불완전해 비대위라서 교수회의에서 인정을 못하는 걸로 의견이 모아진 모양이다. 다시 말해서 평가를 하는 주체가 준비되지 못한데다 임기가 4년이라면 아직 2년도 되지 않아 중간도 되지 않은 상태이다.

 

폭로 주제는 ‘학내 사찰’이라는데 비서실장이 학내 분위기를 전하면 당연히 잘 살펴보라고 했을 것 같다. 폭로자는 사찰을 지시할 때 가장 힘들었다고 한다. 학생이 총장에게 사퇴하라고 농성하고 제자가 스승에게 가르치고 권면하다 안되면 언론에 폭로하는 시절에 총장이 학생과 교수들을 사찰하고 문제가 있으면 제제할 수나 있는 지가 궁금하다.

2016-17년 대혼란기를 거쳐 가까스로 총장이 선임되고 총회의 인준을 받아 취임한 지 1년 반 조금 지났다. 만약 총장이 사임하거나 직무수행이 어렵게 되어 낙마한다면 학교에는 다시 엄청난 소용돌이가 일고 이사회와 총회 등 기장공동체 전체에 말할 수 없는 혼란을 초래하게 될 것이다. 어찌 한 사람이 수천 학교와 수십만 총회를 수렁에 빠뜨리려 하는가?

 

안타까운 것은 제자로부터 당하는 수모와 고통에 견디지 못해 법적대응을 하겠다는 총장의 담화문 발표이다. 스스로 흑수저로 자처하는 분이 하나님께서 총장으로 세워줬다고 신앙고백을 했으면 하나님께 무릎을 꿇었어야 한다. 인간이 어찌 다른 사람을 가르치며 그 잘난 교수들을 다룰 수 있겠는가? 목회자는 완전하지 못한 인간이지만 하나님께서 종으로 세워주셨기에 억울한 소리도 듣고, 자존심 상하는 말을 들었을 때 하나님께 무릎 꿇고 기도하며 호소한다. 전능하신 그분이 아시면 됐지 인간 누구의 도움이 필요한가?

 

부디 이번 일이 잘 마무리되어 더 낮아지고 겸손해지며 성숙해지기를 바란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에 있으며 젖지 않고 익어가는 열매가 어디에 있으랴!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 필자는 한신대학에 대해서 글을 쓴 적이 없습니다. 이번이 처음입니다. 부끄럽고 안타까우며 다시 수렁에 빠지지 않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임을 밝혀둡니다.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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