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www.midwayisland.com
비행기 안에는 비행경로를 보여주는 화면이 있습니다. 직선일 것 같지만 통과하는 각 나라의 여러 상황들이 반영되어 그렇게 비행하지 않습니다.
공해인 태평양을 날아갈 때는 직선일까요? 우리나라에서 미국을 갈 때는 제트 기류에 얹혀 날기 때문에 조금 구불구불 날지만 대체적으로는 직선에 가깝습니다. 그런데 이 직선 항로에 숨은 역할을 하는 것이 있습니다(문체부 주간지 ‘위클리 공감’).
비행기 경로를 설계할 때 고려되어야 할 중요한 점 하나는 약 세 시간 안에 비상 착륙할 수 있는 활주로를 끼고 날아야 하는 것인데요, 태평양 한가운데 그런 활주로가 없다면 돌아가는 코스를 택할 수밖에 없지요.
이런 문제점을 해결해 준 산호섬이 위의 “미드웨이” 섬입니다. 원래는 무인도였으나 비상착륙할 수 있는 활주로가 만들어져 있습니다. 물론 평소에는 무용지물에 가까울 겁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잘 모르지요. 하지만 이곳이 존재하기 때문에 매년 최소 수천만 명의 항공기 승객들이 운임과 시간 절약의 혜택을 누린다는 군요.
이 기사를 보면서 소설가 박범신 님이 어머니를 장롱으로 비유한 것이 떠올랐습니다. 평소에 존재감이 없다가 없어질 때에야 비로소 그 빈자리를 절감하게 된다는 것인데요, 너무 친숙한 나머지 그 존재감을 못 느끼는 성도 여러분의 가족과 주위 분들이 미드웨이 같은 분들입니다. “있을 때 잘해!”라는 말에는 삶에 대한 통찰이 담겨 있습니다.
(2014. 2. 16 주보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