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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와 베니힌

신솔문 (전북동노회,임실전원교회,목사) 2019-07-29 (월) 12:03 4년전 2170  

1.

 

26일에 서울 축구장에서 호날두라는 이름을 가진 선수소속팀을 초청한 경기가 있었는데, 정작 호날두는 단 1초도 뛰지 않고 그에 대한 기대를 가졌던 팬들에 대한 배려조차도 배려하지 않아 여기 저기 시끄럽습니다.

 

한 이 십년 전에 제가 겪었던 일이 생각나네요.

한국중앙교회당에서 열렸던 베니힌 목사님 집회였습니다.

이틀 했는지 삼일 했는지 기억나지 않는데

마지막 날 저녁 집회를 베니힌 목사님이 하신다고 했습니다.

참가비를 받았으며, 아마 전국의 은사파들이 모두 참여했을 겁니다.

 

며칠 간 집회가 지속되면서 분위기는 고조되어 갔는데

이러한 열광의 군불은 주님이 아니라

마지막에 등장할 베니힌 목사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베니힌 목사님의 등장은

며칠 간 지핀 열광에 찬물을 끼얹은 것과 같았습니다.

강단 스크린에 영상으로 등장했기 때문입니다.

 

 

약속을 못 지켜 쏘리한다는 영상 편지였습니다.

그것을 듣고 한국의 내로라하는 은사파들이 여기저기

구시렁구시렁거렸습니다.

지금 호날두 팬 정도는 아니었지만요.

 

아마도 이 분들을 더 실망시킨 것은

한국에 오지 못하는 불가피한 이유였던 것 같습니다.

주치의가 심장이 안 좋으니 가지 말라고 해서 갈 수 없습니다였으니까요.

치유의 은사로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목사님이

이런 이유를 대시다니요.

 

그러나 저는

베니힌 목사님의 이 영상 편지가

전체 집회 중에서 가장 은혜스러웠습니다.

신앙의 지평이 확장되는 느낌이었답니다.

 

[그때 기사가 존재하네요~]

 

http://www.christiantoday.co.kr/articles/134935/20020510/%EB%B2%A0%EB%8B%88-%ED%9E%8C-%EC%97%86%EB%8A%94-%EB%B2%A0%EB%8B%88-%ED%9E%8C-%EC%A7%91%ED%9A%8C.htm

 

2.

 

그 집회 생각하면 기억나는 것, 한 가지 더 있습니다.

 

집회 중간에

이발로 심기일전하고 싶어

교회당 옆에 있는 미장원에 들어갔습니다.

미용사 같은 분이 있지만

다른 미용사가 올 때까지 기다리시라고 하였습니다.

집회 들어갈 시간은 다 되어 가는데

그 미용사는 오지 않아 급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대신 이발해주시면 안 되느냐 부탁하니 주저했습니다.

미용사 자격증은 땄는데

실제 손님을 이발해본 적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저 또한 망설여졌는데요.

잠깐의 숙고 끝에

자격증 있으시니 이발해주시라 말씀드렸습니다.

두 가지 생각을 했습니다.

 

첫째, 서툴러서 이상하게 깎아도 삼손처럼 한 달만 지나면 회복된다.

둘째, 나도 단독 목회 초보였고, 비슷한 처지로서 연습용 되어주는 것도 의미가 있다.

 

종종 이 점에서 초보, 저 점에서 초보, 그 점에서 초보였던 저를 신뢰하고 기도해준 교인들이 생각납니다. 감사한 마음과 함께 죄송한 마음도 들지요. 능숙한 목회자가 되지 못해서요.

 

결과가 궁금하시죠?

서툴지만 정성을 다해서 별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발을 하다가 새치를 뽑아준 미용사도 그때 처음이자 마지막이었고요.

능숙하지는 못하기 때문에 정성을 쏟을 수밖에 없다는 점이

초보 목회에서도 나타납니다.

초보 목회자와 함께 해준 교인들에 대한 미안함이 조금은 덜어지는 것 같네요.

   

3.

급속히 추억을 소환시키는 노래,

급속히 가을을 환기시키는 노래입니다.

가끔 빌려타는 차 USB에서 오랫만에 들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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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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