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근히 한 정파를 너그럽게 이해해주고 있다고
오해하시는 분도 있을 듯하여
반대 정파도 너그럽게 이해해주려고 노력한,
2014년 6월 22일 주보 글을
그대로 캡쳐해서 여기에 올립니다.
당시에 문후보자가 어느 교회에서 역사를 주제로 했던 강연이
문제가 되었습니다.
그 강연에서 특히 우리 민족의 슬픈 역사를 하나님의 뜻이라고 했다가 많은 비난을 받았는데요.
제 판단은 “하나님의 섭리이셨다”는 고백의 속성을 감안할 때
이것만으로는 친일파라고 단정해서는 안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친일 역사관을 스톡홀름 증후군이라 생각했던 것이 이때였군요.
제가 대학에서 “비판적사고”를 가르칠 때
수강생들에게 가끔 ‘논쟁술’에 관한 기술도 재미삼아 알려주었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기술은 이 두 가지입니다.
(1) 진실이나 진리 편에 서십시오. 증명된 수학적인 논증이 아닌, 모든 주장(논증)은 반박가능합니다. 반박했다고 잘했다 오판하지 마시고 자신이 진리 편인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궁지에 몰리면 일단 반박해서 시간을 벌어야 합니다. 하지만 내 입장이 진리 편이 아니라는 판단이 들면 논쟁에서 어영부영 빠지십시오. 버티다가는 망신당합니다.
(2) 비판하기 전에 먼저 상대방의 주장을 상대방 입장에 서서 충분히 이해해주려고 노력해야 합니다(논리학의 “자비의 원리”). 이 단계를 밟지 않고 비난의 칼을 휘두르는 자는 "논객"이 아니라 '논두렁깡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