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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남긴 소중한 진실"

신솔문 (전북동노회,임실전원교회,목사) 2019-11-16 (토) 08:54 4년전 1783  

관촌지역기독교연합회(초교파) 목회자들 모임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제가 존경하고 있는 목사님들(기장)이 참여하고 계시고, 제가 시무하는 교회 목회자의 의무로 생각되기도 해서 가급적 나가고 있습니다. 교파가 다르지만 주 안에서 하나가 되고자 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고 있습니다.

 

지난 회의 때 예배를 드리는데 설교 목사님의 진솔한 고백이 어색하면서도 적지 않은 위로가 되었습니다. 목회자로서 겪는 좌절을 타 교단 목회자들 앞에서 고해 성사하듯이 털어놓으시는 것이 어색했지만 동병상련이 주는 위로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런 위로를 한 달 전 쯤 우리 교단 담임목사취임식 인사말에서도 느꼈었습니다. 목회자로서의 좌절과 신앙적 극복 과정을 담담히 서술하시는데, 공명(共鳴)이 되더군요. 저에게도 비슷한 경험이라는 고유 진동수가 있어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저도 한 때, 목회자의 길을 접으려고 한 적이 있습니다. 목사 안수 받을 때 ‘B급이지만 주님이 저를 필요로 하시니 이 길을 갑니다. 대신 제가 필요 없으실 때 신호를 주십시오. 그 즈음을 의무 복무가 만료되는 시기로 하겠습니다라고 말씀드렸거든요. 그 때 그런 신호로 보이는 것이 있었던 것이지요. 주님의 신호는 아니었을 겁니다. 전역을 그렇게 시킬 분이 아니지요. 하지만 분발할 여력이 없는 무기력한 상황이었습니다. (후략 ··· )

 

이런 저에게 <생활성서> 12월호에 나오는 이태석 신부님에 관한 글이 또 다른 위로를 줍니다. 함께 읽어보실래요?

 

* * *

 

내가 본 이태석 신부는 완벽한 성인이 아니었습니다. 힘들 때 소리 죽여 울고 또 고뇌하는 평범한 인간이었습니다. 위대한 희생과 봉사 뒤에는 매일 밤 사무치는 외로움과 고뇌로 눈물 흘리는 한 인간이 있었습니다. ··· 고국과 이역만리 떨어진 낯선 땅에서 의료봉사를 하며 하루에도 수십 번 되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예방접종을 못해 죽어가는 병자들과 배고파 우는 아이들을 차마 외면할 수 없어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아가며 하루하루를 버텨냈습니다.

 

홍 신부님, 너무 힘들어요. 봉사는 견디면 되는데, 이 적막함과 문명과의 이별, 뇌가 정지된 기분···. 힘들고 지칠 때 가끔 들에 나가서 울고 옵니다.”

 

담배 연기 속에서 들려오던 그의 일성을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 한없이 위대하게만 느껴져 감히 따라갈 수 없는 존재로만 생각했던 그가 실은 나와 똑같은 두려움을 안고 사는 나약한 인간이라는 걸 깨닫는 순간, 나도 어쩌면 지금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려워 울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매일매일 노력하면 된다는 것, 처음부터 위대한 사람은 없다는 것. 이것이 이태석 신부가 우리에게 남겨준 소중한 진실입니다.

 

<홍창진 신부의 유쾌한 인생탐구>에서

 

 

[]

 

이 노래 가사 해석을 이태석 신부님께 바쳐야 할 것 같습니다.

    

http://prok.org/gnu/bbs/board.php?bo_table=c_01&wr_id=39254&p_id=twotalent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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