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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서지” 가정 예배의 좋은 점

신솔문 (전북동노회,임실전원교회,목사) 2020-03-26 (목) 10:50 4년전 2129  

1.

 

제목을 줄였습니다만, 원래 제목은 예배당 예배를 대체하는 비상(非常) 가정예배 순서지 방식의 좋은 점입니다. ‘예배당 예배는 교인이 함께 모여 드리는 예배를 의미하고 이러한 예배당 예배를 대체하는 가정 예배에 이 논의를 국한시켰다는 점을 먼저 분명히 해둡니다. ‘가정 예배 순서지 방식가정 예배 동영상 방식과 대비하는 말로 썼습니다.

 

동영상 방식의 장점은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순서지 방식의 좋은 점만 스케치하듯 그려보겠습니다. 체계적으로 정리된 입장은 아니지만 지금 적어보려고 하는 이유는 시의성입니다. 동영상 방식으로 드리고 싶은데 교인들 접근이 제한적이고 장비나 기술도 없어, 하는 수 없이 순서지 방식으로 한다는 태도를 검토해볼 시점입니다. 이러한 편견은 아날로그 방식을 무조건 문화지체로 여기는 통념과 대형 교회를 모델로 여기는 풍조와 관련되어 있습니다.

 

순서지 방식과 동영상 방식을 굳이 구별해야 할까요? 인간의 판단이나 사고 과정에 관심 가지고 있는 저한테는, 개신교 예배당(회중) 예배를 위한 장기적인 관점에서 민감한 사항인 듯합니다. 신학자들도 그런 을 느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총신대 신학대학원위원회에서는 2월 말에 주일 예배 전환에 대한 제언을 발표했는데요, 실천적 고려 부분에서 이렇게 암시를 합니다.

 

예배당에서의 예배가 힘든 경우라면, 가정 예배를 우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정예배는 공예배의 확장이자 구체적 실천 장소이지만, 영상으로 드리는 예배는 하나님의 임재와 교제라는 예배신학적 측면에서 임시적·보충적 조치이기 때문이다.”

 

 

2.

 

(1) 순서지 방식의 가장 좋은 점은 동영상 방식과 비교할 때 예배당 주일예배와 차별화된다는 점입니다. 가장 중요한 점이기도 합니다. 예배당 주일예배를 대체하는 예배가 평소 예배당 예배와 판이해서는 안 되지만 너무 흡사하여도 좋지 않습니다. 동영상 방식이라고 해도 예배 장소는 판이합니다. 하지만 동영상으로 드리는 예배 자체는 예배당 예배와 매우 흡사합니다. 유감스럽게도 인간의 뇌는 겉보기에 흡사한 것을 대충 같은 것으로 여기는 실망스러운 기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동영상 방식의 남용은 예배당 예배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사실 환경적인 측면에서 동영상 방식과 예배당 예배의 차이점은 적지 않습니다. 그러나 예배 자체에서도 차별성을 두는 실천적 고려는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천주교에서는 이런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미사(예배)에서 성찬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자동적으로 차별성이 확보되기 때문이지요.

 

 

(2) 순서지 방식은 동영상 방식보다 예배를 능동적으로 드리게 합니다. 교인 개개인이 예배인도자가 되어 자신이 맡은 “1/n 예배의 몫을 이끌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정성껏 비상(非常) 가정예배를 드리고자 노력한 성도라면 이런 수고가 참된 예배자로서 성숙해가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또한 순서지 방식의 능동성은 동영상 방식보다 자신의 평소 예배 태도를 직시하게 합니다. 회중들 속에서 묻어가는 예배를 드리면서 오랫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자신의 예배 태도가 적나라하게 드러나지요. 반성의 기회로 삼는다면 역시 신앙생활을 새롭게 하는 디딤돌이 될 것입니다.

 

 

(3) 우리 교회처럼 농촌의 작은 교회에 적합합니다. 유튜브를 통한 예배당 예배 중계도, 녹화 동영상도, 밴드를 통한 방식도 여의치 않습니다. 순서지 방식을 기본으로 할 수밖에 없습니다.

 

 

3.

 

우리 교회 상황을 말씀드리는 것이 좋겠군요. 31일부터 주일예배와 수요기도회는 가정예배로, 주일 공동식사와 오후집회와 구역모임은 휴회, 새벽기도회는 QT로 돌렸습니다. 질본에서 아주 중요한 2주간 라고 해서 공중 보건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지요. 15일부터는 주일예배라도 예배당에서 함께 드렸으면 기대했으나 공교육 개학일을 참고해야 했고, 개학 전날인 22일에는 예배당 옆 야외 잔디밭에서라도 예배당 주일예배를 드리려고 했는데 은혜의 강이 터지는 바람에^^ 다시 비상 예배가 연장되고 있습니다. 우리 교회 순서지 방식은 이렇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1) 평소처럼 주보를 정식으로 만듭니다. 예배 순서는 가정 예배에 맞게 줄였고요. 공동기도문은 총회에서 제공하는 것을 주보에 올립니다. 설교문은 별지로 만들어 제공합니다. “향기로운 예물3주째 공란입니다(위기의식을 자영업자 어려움에 동참한다는 마음으로 도닥거리고 있습니다).

 

 

(2) 먼 거리 교인들 제외한 모든 교인 집을 토요일 오후에 목회자 부부가 마스크 쓰고 방문하여 잘 계신지 확인하고 주보를 드리고 있습니다. 그동안 교인들이 예배당에 오셨지만 이제는 목회자가 교인 집을 갑니다(사회적 거리는 유지하면서요). 잠깐 심방하는 것입니다. 교인 집으로 가는 차 안에서 그 가정을 위해 기도하고요. 3시간 걸립니다. 가정 예배가 더 연장되어 지난 토요일에는 먼 거리에 사시는 교인들 집도 방문하였습니다. 6시간 걸렸지만 보람은 있었습니다.

 

 

(3) 주일예배와 수요기도회는 목회자 가정이 예배당에서 교인들 가정예배와 같은 순서로 예배를 드립니다. 새벽기도회 시간도 목회자가 평소처럼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4) 설교문 녹음 파일을 요청하셔서 이번 주일 아침에는 교인 카톡에 올려드렸습니다. 녹음 파일을 함께 제공하는 것, 순서지 방식 내에서 보완할 수 있는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합니다. 티비와 라디오에는 의미있는 차이가 있습니다. 주보의 예배 순서 아래에 이런 안내를 하였습니다.

 

* 단정한 복장을 갖추고, 시작 시간을 지켜주십시오.

* 목회자가 예배당에서 같은 순서로 예배 드리고 여기에 교인들의 가정 예배들이 합쳐져 하나님께 드려집니다.

* 찬송 때 전자성경 사용하시면 좋습니다.

* 설교문이 긴 편이나 캠폴로 목사님 간증 때문입니다. 주님께 특송하듯이 천천히 낭독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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