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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영

하나님 경외하는 가정

이기영 (전남노회,,목사) 2020-07-11 (토) 12:11 3년전 1538  

하나님 경외하는 가정

신명기 6:4-9

사도행전 10:1-8, 28-38 베드로전서 2:4-10

2020-06-14 성령강림 후 제2

아버지날 기원

6월 둘째 주는 미국교회에서 아버지날을 기념하는 주일로 지킵니다. 미국 아버지 날의 기원은 멀리 미 남북전쟁에서 돌아온 스마트(William Smart)씨에게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전쟁이 끝나 집에 돌아왔을 때 아내는 죽고 여섯 명의 아이들만 남겨진 비참한 가정을 맞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스마트는 낙심하거나 좌절하지 않고 21년간 여섯 명의 자녀들이 훌륭하게 양육되고 교육받도록 모든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장하게 자란 아이들을 본 이웃들은 이런 아버지를 칭송하기 시작했고 마침내 자랑스러운 아버지의 귀감이 됐습니다. 그의 희생과 사랑을 기억하며 마련한 것이 아버지 날입니다. 따라서 아버지 날은 아버지나 남편의 대우를 기대하기에 앞서, 내 자신이 얼마나 훌륭한 아버지인지, 오늘의 귀감이 되는 가장인지를 자문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교육학자 테일러 박사의 연구에 의하면 아이들에게 미치는 부모의 영향은 92%라고 합니다. 자녀가 장차 어떻게 되기를 바라는 관건은 전적으로 어버이의 오늘의 생각과 삶의 자세에 달려있습니다. 어버이의 사랑은 참으로 신비한 약과 같아서 자녀들의 잘못을 치료하고 구렁텅이에서 구출합니다. 유대인 격언은 신이 온 세상 구석구석을 다 다닐 수 없어 아버지와 어머니를 만드셨다.”고 합니다. 어버이가 하나님을 대신한다는 뜻입니다. 자녀들의 마음과 정서를 풍요하게 하고 저들이 아무리 어려운 일을 당해도 어버이의 사랑이 마르지 않고 그 관심이 표현될 때면 자녀들은 구원되고 새롭게 되는 것을 경험합니다. A. 링컨은 어머니 낸시의 기도를 잊지 못하며 평생 어머니의 기도가 자신을 따라다닌다고 했습니다. 그 어머니의 사랑이 자신의 평생 동안 가장 큰 영향을 주었다고 회고한 것도, 어버이의 기도나 사랑이 자녀의 훌륭한 성장과 성공에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주는가를 증명합니다.

 

2. 사도행전 10장에 팔레스타인의 가이사랴에 고넬료라는 이태리 로마 주둔군 백부장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비록 점령군 이방의 지휘관이었으나 그는 많은 다른 로마군 지휘관들과는 달리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온 가족이 다 신앙을 가진 경건한 사람으로 소개됩니다. 점령지 피지배의 유대인들에게 자선을 베풀며 늘 하나님께 기도하기를 게을리 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은 그런 이방 지휘관을 귀히 보시고 하나님의 특별한 계시를 보이셨습니다. 성령의 은총으로 초대교회사에서 잊을 수 없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역사하게 했다는 기록입니다. 그의 기도와 자선 행위가 하나님 앞에 상달되어, 하나님께서 기억하고욥바라는 곳에 있는 베드로를 초청하게 됩니다. 그리고 고넬료는 가족, 친척, 이웃의 친지들까지 초청하여 베드로를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려고 준비하며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도착한 베드로는 하나님은 어느 민족이나 구별하지 않으시며, 그분을 두려워하고 의를 행하는 사람들에겐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평화를 주심을 깨달았다고 고백합니다. 그는 만민의 주님이요억눌린 자들을 고쳐주며 그를 믿는 자는 누구든지 죄 사함을 받는다고 증언했습니다. 이런 증언을 듣던 고넬료 등이 성령으로 충만 하자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며, 국경과 종족을 넘는 하나님의 역사가 가이사랴에서 벌어진 것입니다. 로마 지휘관 고넬료의 가정이 하나님을 두려워할 때 하나님은 저들을 기억하셨습니다. 예수의 수제자 베드로까지 불러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성령이 충만한 가정이 되게 했습니다. 오늘까지 축복 된 하나님 가정의 표상이 되게 한 것입니다. 가장된 아버지와 남편 된 자들의 신앙을 보기 어려운 오늘날 부럽고 축복 된 그리스도인 가정입니다.

 

3. 이방 나라에서 점령지의 지휘관이던 고넬료 정도면 그 당시의 선호하는 야외극장, 사람과 사자의 결투장, 경마나 사냥 등 소일거리가 많았겠으나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신앙을 중심으로 그가 온 가족들과 함께 피지배인을 위한 자선과 기도회, 전도와 선교운동 등을 우선시하며 살았다는 사도행전의 역사적 기록은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우리가 이 땅에서 생을 풍요하게 하며 삶을 즐겁게 복되게 하는 그 무엇도 사양할 이유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정직히 일하여 피땀 어린 노력으로 삶의 기반을 놓아가며 우리 후손들이 떳떳이 살 수 있는 기반 구축을 우선하는 일을 잊지 않으면서 우리의 삶의 자세가 떳떳할 수 있어야 합니다.

고넬료가 예수의 수제자 베드로를 청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성령의 감동을 받으며 보람되게 살았듯이, 오늘의 우리 가장들도 하나님의 말씀을 바로 가르침 받고 올바르게 이해하며, 후손들의 훌륭한 조상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먼 미래를 바라보지 못하며 자신의 이익이나 욕심, 안일한 날들밖에 모르는 조상들은 후손들의 존경을 얻지 못할 뿐 아니라 부끄러운 조상들이었다는 핀잔을 들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비록 고되고 힘들지라도 우리 민족의 행복과 자유 번영을 위한 기초를 현명하게 다지는 조상들은 반드시 후손들의 존경과 기림을 받게 될 것입니다. 세계 제 민족의 역사적 과정에서 발견할 수 있는 것인데, 북미와 남미, 서구와 동구, 그 밖의 새롭게 시작되는 세계의 여러 나라들이 자기 나라의 헌법이나 정치체제, 법과 사회제도, 그 밖의 생활습관이나 풍속에 이르기까지 조상들의 신앙과 지혜가 크게 차이가 나는 것을 봅니다. 훌륭한 조상을 가진 나라나 후손들은 조상의 덕을 입고, 못난 조상을 가진 후손들은 부끄러움을 당하며 오늘 가난하고 어렵게 살고 있는 것 아닙니까? 깊이 유념해 보아야 할 역사적인 교훈입니다.

 

4. 미국 사우스 다코다주의 러쉬모어 산정에는 미국민이 존경하는 네 명의 대통령들의 얼굴이 화강암 벽에 조각되어 있습니다. 조지 워싱턴, 토마스 제퍼슨, 데오도르 루즈벨트, 아브라함 링컨의 얼굴들입니다. 이 조각상은 이집트의 피라미드보다 더 큰 것으로, 워싱턴의 머리만 18m, 5층 건물 높이며, 그 전체는 142m나 됩니다. 구름이 스쳐가는 저들의 모습은 춘하추동 다른 인상을 줍니다. 그들의 공통점은 모두가 하나님을 믿는 그리스도인으로서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그들 생의 이념과 지침으로 삼은 것입니다.

초대 대통령인 워싱턴은 취임하는 자리에서 성경이 아니면 세계를 다스릴 수 없다며 성경에 손을 얹고 선서했습니다. 미국 독립선언서를 작성한 제퍼슨(T. Jefferson)미합중국은 성경을 반석으로 서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링컨은 가난하여 초등학교도 졸업하지 못했으나 성경을 생의 교재로 삼고 그 가르침을 배워 그대로 실천하며 살려 하였고, 대통령이 된 뒤에도 집무실 책상에 늘 성경을 두고 읽으며 성경은 하나님이 주신 가장 좋은 선물이라고 고백했습니다. 신실한 그리스도인 부모 밑에서 성장하고 연소자로 대통령에 당선된 루즈벨트는 어떤 방면에서 활동하든 그 생이 참되고 성공하기를 원하는 사람은 이 성경을 연구하고 그 가르침을 받아 살라고 권했습니다. 실로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 역사하는 힘이 있어, 누구든지 이 말씀을 바로 듣고 이해하며 실천하는 사람은 그들의 생이 변하여 보람된 삶을 살게 합니다. 성경은 사람을 역사에 공헌하게 하는 위력이 있음을 체험하며 간증까지 하게 합니다. 확실히 러쉬모어 산정의 이 네 얼굴의 주인들은 산돌같은 모습의 사람들이며, 그들을 멀리서 찾아온 사람들에게 생의 용기와 힘을 줍니다.

베드로전서 2:4-10절 말씀은 예수를 생명의 자원인 산돌이라며, 우리도 생명력 있는 삶을 위해선 산돌인 그에게 나아와 거룩한 집을 짓는 자로 자신을 맡기라 합니다. 그는 명예 전당의 모퉁이 돌이기에, 누구나 이 돌을 기초로 의지하는 자는 결코 후회함이 없을 것입니다. 사람들은 그의 가르침을 무시하여 버렸으나 하나님은 그를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게 하여, 그 위에 얼마든지 크고 아름다운 건물을 짓게 한 것입니다. 그들이 전에는 이름도 없는 무명의 사람들이었으나 이제는 그리스도를 따르는 하나님의 백성이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아무리 천하고 무명한 자라 할지라도 산돌인 예수의 생명에 접붙임을 받고 새로운 존재로 거듭날 때에, 그들은 귀한 왕 같은 존재가 됩니다.

사실 러쉬모어 산정에 새겨진 네 명의 대통령들도 처음에는 대단한 자들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이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살며 어떤 어려운 처지에서도 끝까지 굴하지 않았습니다. 생의 자원인 산돌인 예수에게서 새 힘을 얻고 진리를 따라 꿋꿋하게 살았던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오늘은 그들이 살던 때보다도 더 무섭고 힘든 세상입니다. 세상의 유혹이나 위협에 넘어지지 않기 위해선 이전보다 더 강인한 힘과 결의가 필요합니다. 옛날에는 눈을 감으면 코를 떼어간다며 정신 차릴 것을 경고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눈을 뜨고 정신을 차려도 두 눈까지 후벼가며 사람을 송두리째 없애려 하는 시대입니다.

 

5. 어두운 세속화의 시대에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더욱더 성경 말씀으로 자녀들을 양육하고 훈련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게 합니다. 세대 변화의 인식이나 도의적인 권면 정도로는 아무런 힘도 변화도 불가능함을 실감합니다. 노 대 사도 바울은 젊은 디모데를 향해 그가 배우고 확신한 성경 말씀을 스스로도 그대로 살되 이를 힘써 전파하라 강력하게 권고한 의미도 여기에 있습니다.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영감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 이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케 하여 모든 선한 일을 행하기에 온전케 하려 함이니라”(딤후 3:16-17).

우리가 사는 세상이 더 험해지고 우리의 자녀들이 잘못되는 것을 볼수록 주를 경외하는 가정이 더 절실해집니다. 다른 어떤 방법들이 힘이 없고 오래가지 못함을 보기에 더욱 그러합니다. 성경은 주를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잠언 1:7)이라며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읽고 배우며 그 말씀대로 순종하며 살라고 합니다.

 

오늘 내가 네게 명하는 이 말씀을 너는 마음에 새기고 네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며 집에 앉았을 때든지 길을 갈 때든지 누워 있을 때든지 일어날 때든지 이 말씀을 강론할 것이며 너는 또 그것을 네 손목에 메어 기호를 삼으며 네 미간에 붙여 표로 삼고 또 네 집 문설주와 바깥문에 기록할지니라”(신명기 6:6-9).

 

모세를 이어 이스라엘을 이끌고 가나안으로 들어온 여호수아도 새 문명권에 들어온 저들이 우왕좌왕하는 것을 보면서 열조가 섬기던여호와 하나님만을 섬기든지, 거하는 땅 아모리 사람의 신이든지 너희 섬길 자를 오늘 택하라. 오직 나와 내 집은 여호와를 섬기겠노라”(여호수아 24:14-15)하며 선택과 태도를 분명히 하라고 독려했습니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약속하고 명했듯이, 여호수아에게도 같은 약속과 명령을 내렸습니다.

 

오직 강하고 극히 담대하여 나의 종 모세가 네게 명령한 그 율법을 다 지켜 행하고 우로나 좌로나 치우치지 말라 그리하면 어디로 가든지 형통하리니 이 율법 책을 네 입에서 떠나지 말게 하며 주야로 그것을 묵상하여 그 안에 기록된 대로 다 지켜 행하라. 그리하면 네 길이 평탄하게 될 것이며 네가 형통하리라 내가 네게 명령한 것이 아니냐 강하고 담대하라 두려워하지 말며 놀라지 말라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너와 함께 하느니라 하시리라”(여호수아 1:7-9).

 

이것이 주를 믿고 경외하는 가족과 가정이 어디에 살든지 철저하게 지키며 살아야 할 하나님의 명령입니다. 그리고 이런 말씀의 쉐마교육을 정직하게 수행하며, 이를 준수하며 사는 그들에게 이 땅 어디에서나 축복받고 살았습니다. 이런 근본적인 원칙이 지켜질 때, 그 밖의 부수적인 문제들은 저절로 해결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문제 많고 방황하며 부모의 은혜도 모르며 다만 이기적이며 자신의 행복만을 추구하는 청소년들에게 먼저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고 따르는 쉐마교육을 철저하게 하자는 것입니다.

 

6. 주를 경외하는 가정에서 신앙의 어머니 낸시에게서 어려서부터 성경 말씀대로 살도록 가르침 받은 아브라함 링컨이 얼마나 성경의 정신을 실행하며 살았는가는 잘 알려져 있습니다. 하나님 말씀으로 쉐마교육을 철저히 받은 그가 그의 부모에게 어떤 마음과 생각을 지니며 살았던가를 링컨이 대통령으로 당선된 첫 취임연설 때 생겼던 일을 살펴봅니다. 그의 아버지는 구두를 만들고 수선하는 것이 생업이었습니다. 그런데 링컨이 대통령에 당선되어 상원위원회에서 대통령 취임연설을 하던 날, 한 늙은 귀족과의 설전이 있었는데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링컨이 단상에 서자 한 늙은 귀족이 그를 모욕하려는 뜻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미스터 링컨, 어쩌다 당신이 이 나라의 대통령이 되기는 했으나 여전히 당신은 당신 아버지와 함께 우리 식구들의 구두를 만들기 위해 우리 집을 드나들곤 했다는 사실을 잊지 말기 바라오. 또한 여기에는 당신의 아버지가 만든 구두를 신고 있는 상원의원들이 있다는 것을 명심하오. 당신의 출신을 잊지 마오.”

 

이에 대한 링컨의 대답은 부끄럽기는커녕 오히려 모든 사람들이 결코 잊을 수 없는 생각과 명언을 합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며 사는 자는 자기의 부모를 공경하며 살고 있음을 선명하게 보여줍니다.

 

내가 첫 연설을 하기 직전에 나에게 아버지를 생각하게 해주어서 감사를 드립니다. 나의 아버지는 매우 멋진 창조적인 예술가였습니다. 아버지보다 더 아름다운 구두를 만들 줄 아는 사람은 이 세상에 없을 것 같습니다. 내가 앞으로 어떤 정치를 하든 내 아버지가 위대한 예술가였듯이 그런 위대한 대통령이 되지 못하리라는 것을 나는 잘 압니다. 나는 결코 나의 아버지를 능가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당신들 귀족 여러분에게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만일 나의 아버지가 만들어 드린 구두가 여러분의 발에 잘 맞지 않거든 나도 아버지에게 배운 기술이 조금 있으니 나에게 말씀하십시오. 나는 훌륭한 제화공은 아니지만, 최소한 여러분의 구두는 수선해 드릴 수 있습니다. 연락만 주십시오. 그러면 언제라도 여러분의 집으로 달려가겠습니다.”

 

링컨을 비난하고 얕보려던 분위기는 갑자기 숙연한 분위기로 변했습니다. 구두 제화공인 아버지의 직업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오히려 그런 아버지를 존경하는 링컨의 인격이 상원의원들의 머리를 숙이게 했습니다. 흔히 자녀들이 부모가 사회적·경제적으로 또는 전문직의 높은 자라야 자랑스러워하고 그렇지 않으면 부끄럽게 여기는 자세와는 너무나 대조적입니다. 그러나 실은 주를 경외하는 가족이나 자녀들에게 링컨의 자세는 마땅하고도 정당합니다. 하나님 말씀의 쉐마교육과 주를 경외하는 신앙의 사람들은 언제나 부모를 존경하며 삽시다.

 

7. 아마도 2005년도쯤 된다고 여깁니다만 4대에 걸쳐 연세대학교를 통해 봉사하던 언더우드 일가가 한국과 작별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한국의 신문들은 사설을 통해 참사랑을 실천하고 떠나는 언더우드 가를 높이 치하한 바가 있습니다. 언더우드 1세인 장로교 선교사 호레이스는 188545일 부활절에 감리교 선교사 아펜젤러 부부와 함께 인천항에 도착한 이래 한국에 복음을 전하고 특히 당시 암울했던 시절 우리 민족에게 희망을 주었습니다. 인도로 향하던 꿈을 접고 열강의 틈에 끼어 신음하는 가난한 조선을 찾아와서 경신학원·연희전문학교·성서공회·YMCA 등을 설립하여 민족의 정신을 일깨웠습니다. 민족 최대 수난기였던 일제 강점기에 연세대가 국학의 산실로, 민족의 정신적 지주가 되게 했고, 역사적 수난도 함께 했습니다.

2세인 원한경 박사는 1949년 공산당 테러로 사랑하는 부인을 잃었습니다. 3세인 원일한 박사는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해군에 재입대하여 인천상륙작전에 참여하고, 국제연합군 정전 협상 수석 통역관으로 수난의 역사현장에 나섰습니다. 이분들 3대는 이제 서울 합정동 외국인 묘지에 잠들어 그들이 사랑하고 헌신한 한민족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언더우드 4세인 원한광 한미교육위원회 위원장은 119년간의 한민족을 위한 봉헌을 마치고 2005년 가을에 부인과 함께 미국으로 돌아갔다고 합니다.

한국에서 언더우드 가족이 해야 할 일을 다 했다는 이유라는 것입니다. 개인 재산과 집을 학교에 모두 헌납했고, 원 씨는 재단 이사직도 사양했으나 재단 측이 창립자의 후손이 없으면 안 된다고 통사정하여, 할 수 없이 떠맡았다는 것입니다. 무한한 존경과 아쉬움이 더합니다. 120여 년을 한국을 사랑하고 아낀 그들의 사랑과 헌신으로 우리는 당당한 세계시민으로 성장하고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이제 우리 한국은 갚아야 할 위치에 있습니다. 언더우드 일가처럼 가난하고 미개한 나라를 보살피는 것이 우리의 도리입니다. 우리의 후손들이 이들을 기억할 수 있도록 방도를 강구하며, 아마도 교과서 수록 등도 그 한 예가 될 것입니다. 우리 한민족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도를 우리에게 가르치고 박애 정신으로 한국민을 일깨우며 최선을 다한 언더우드 가에 감사를 드립니다.

그런데 2005년 초 춥던 어느 날 언더우드 가의 자손 중 한 분이 세상을 떠났을 때 연세대 동문은 뉴욕시 퀸즈의 한 교회에서 추모예배를 가졌답니다. 하나님을 신실하게 믿고 우리 한민족을 위해 봉헌·봉사하면 고매한 삶이 된 언더우드 가를 위해 함께 기도를 드렸습니다. 특히 저들의 한민족을 위한 봉헌과 고귀한 정신을 보면서 오늘의 후손 된 한국의 그리스도인들이나 교회들이 본질적인 그리스도 신앙과 삶에서 너무나 변질된 현실을 아파하며 참회하였습니다. 물량과 기복적인 신앙 일변도의 한국교회가 우리에게 복음을 전해 준 최초의 선교사들의 그 아름답던 복음과 정신으로 되돌아가며, 하루 속히 올바른 교회상을 회복하고 세상을 바르게 섬기자고 기도했습니다.

새 땅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좌우로 흔들리며 방황하고 주저할 때 여호수아는 저들의 선택과 결단을 촉구했듯이, 오늘 우리 한국교회는 오늘날의 나라와 사회적 삶의 정황을 바르게 인식하고 새 삶의 방향을 위한 하나님 신앙의 선택과 결단을 민족 앞에서 촉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오늘과 내일의 희망은 우리 믿음의 가정들이 오늘의 세계가 험난하고 세풍이 강할수록 주를 경외하는 가정과 하나님의 말씀을 중심으로 양육하는 쉐마교육은 더욱 절실합니다. 하나님의 거룩한 은혜가 여러분과 가정 위에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하나님 경외하는 가정

신명기 6:4-9

사도행전 10:1-8, 28-38 베드로전서 2:4-10

2020-06-14 성령강림 후 제2

아버지날 기원

6월 둘째 주는 미국교회에서 아버지날을 기념하는 주일로 지킵니다. 미국 아버지 날의 기원은 멀리 미 남북전쟁에서 돌아온 스마트(William Smart)씨에게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전쟁이 끝나 집에 돌아왔을 때 아내는 죽고 여섯 명의 아이들만 남겨진 비참한 가정을 맞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스마트는 낙심하거나 좌절하지 않고 21년간 여섯 명의 자녀들이 훌륭하게 양육되고 교육받도록 모든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장하게 자란 아이들을 본 이웃들은 이런 아버지를 칭송하기 시작했고 마침내 자랑스러운 아버지의 귀감이 됐습니다. 그의 희생과 사랑을 기억하며 마련한 것이 아버지 날입니다. 따라서 아버지 날은 아버지나 남편의 대우를 기대하기에 앞서, 내 자신이 얼마나 훌륭한 아버지인지, 오늘의 귀감이 되는 가장인지를 자문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교육학자 테일러 박사의 연구에 의하면 아이들에게 미치는 부모의 영향은 92%라고 합니다. 자녀가 장차 어떻게 되기를 바라는 관건은 전적으로 어버이의 오늘의 생각과 삶의 자세에 달려있습니다. 어버이의 사랑은 참으로 신비한 약과 같아서 자녀들의 잘못을 치료하고 구렁텅이에서 구출합니다. 유대인 격언은 신이 온 세상 구석구석을 다 다닐 수 없어 아버지와 어머니를 만드셨다.”고 합니다. 어버이가 하나님을 대신한다는 뜻입니다. 자녀들의 마음과 정서를 풍요하게 하고 저들이 아무리 어려운 일을 당해도 어버이의 사랑이 마르지 않고 그 관심이 표현될 때면 자녀들은 구원되고 새롭게 되는 것을 경험합니다. A. 링컨은 어머니 낸시의 기도를 잊지 못하며 평생 어머니의 기도가 자신을 따라다닌다고 했습니다. 그 어머니의 사랑이 자신의 평생 동안 가장 큰 영향을 주었다고 회고한 것도, 어버이의 기도나 사랑이 자녀의 훌륭한 성장과 성공에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주는가를 증명합니다.

 

2. 사도행전 10장에 팔레스타인의 가이사랴에 고넬료라는 이태리 로마 주둔군 백부장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비록 점령군 이방의 지휘관이었으나 그는 많은 다른 로마군 지휘관들과는 달리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온 가족이 다 신앙을 가진 경건한 사람으로 소개됩니다. 점령지 피지배의 유대인들에게 자선을 베풀며 늘 하나님께 기도하기를 게을리 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은 그런 이방 지휘관을 귀히 보시고 하나님의 특별한 계시를 보이셨습니다. 성령의 은총으로 초대교회사에서 잊을 수 없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역사하게 했다는 기록입니다. 그의 기도와 자선 행위가 하나님 앞에 상달되어, 하나님께서 기억하고욥바라는 곳에 있는 베드로를 초청하게 됩니다. 그리고 고넬료는 가족, 친척, 이웃의 친지들까지 초청하여 베드로를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려고 준비하며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도착한 베드로는 하나님은 어느 민족이나 구별하지 않으시며, 그분을 두려워하고 의를 행하는 사람들에겐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평화를 주심을 깨달았다고 고백합니다. 그는 만민의 주님이요억눌린 자들을 고쳐주며 그를 믿는 자는 누구든지 죄 사함을 받는다고 증언했습니다. 이런 증언을 듣던 고넬료 등이 성령으로 충만 하자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며, 국경과 종족을 넘는 하나님의 역사가 가이사랴에서 벌어진 것입니다. 로마 지휘관 고넬료의 가정이 하나님을 두려워할 때 하나님은 저들을 기억하셨습니다. 예수의 수제자 베드로까지 불러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성령이 충만한 가정이 되게 했습니다. 오늘까지 축복 된 하나님 가정의 표상이 되게 한 것입니다. 가장된 아버지와 남편 된 자들의 신앙을 보기 어려운 오늘날 부럽고 축복 된 그리스도인 가정입니다.

 

3. 이방 나라에서 점령지의 지휘관이던 고넬료 정도면 그 당시의 선호하는 야외극장, 사람과 사자의 결투장, 경마나 사냥 등 소일거리가 많았겠으나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신앙을 중심으로 그가 온 가족들과 함께 피지배인을 위한 자선과 기도회, 전도와 선교운동 등을 우선시하며 살았다는 사도행전의 역사적 기록은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우리가 이 땅에서 생을 풍요하게 하며 삶을 즐겁게 복되게 하는 그 무엇도 사양할 이유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정직히 일하여 피땀 어린 노력으로 삶의 기반을 놓아가며 우리 후손들이 떳떳이 살 수 있는 기반 구축을 우선하는 일을 잊지 않으면서 우리의 삶의 자세가 떳떳할 수 있어야 합니다.

고넬료가 예수의 수제자 베드로를 청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성령의 감동을 받으며 보람되게 살았듯이, 오늘의 우리 가장들도 하나님의 말씀을 바로 가르침 받고 올바르게 이해하며, 후손들의 훌륭한 조상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먼 미래를 바라보지 못하며 자신의 이익이나 욕심, 안일한 날들밖에 모르는 조상들은 후손들의 존경을 얻지 못할 뿐 아니라 부끄러운 조상들이었다는 핀잔을 들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비록 고되고 힘들지라도 우리 민족의 행복과 자유 번영을 위한 기초를 현명하게 다지는 조상들은 반드시 후손들의 존경과 기림을 받게 될 것입니다. 세계 제 민족의 역사적 과정에서 발견할 수 있는 것인데, 북미와 남미, 서구와 동구, 그 밖의 새롭게 시작되는 세계의 여러 나라들이 자기 나라의 헌법이나 정치체제, 법과 사회제도, 그 밖의 생활습관이나 풍속에 이르기까지 조상들의 신앙과 지혜가 크게 차이가 나는 것을 봅니다. 훌륭한 조상을 가진 나라나 후손들은 조상의 덕을 입고, 못난 조상을 가진 후손들은 부끄러움을 당하며 오늘 가난하고 어렵게 살고 있는 것 아닙니까? 깊이 유념해 보아야 할 역사적인 교훈입니다.

 

4. 미국 사우스 다코다주의 러쉬모어 산정에는 미국민이 존경하는 네 명의 대통령들의 얼굴이 화강암 벽에 조각되어 있습니다. 조지 워싱턴, 토마스 제퍼슨, 데오도르 루즈벨트, 아브라함 링컨의 얼굴들입니다. 이 조각상은 이집트의 피라미드보다 더 큰 것으로, 워싱턴의 머리만 18m, 5층 건물 높이며, 그 전체는 142m나 됩니다. 구름이 스쳐가는 저들의 모습은 춘하추동 다른 인상을 줍니다. 그들의 공통점은 모두가 하나님을 믿는 그리스도인으로서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그들 생의 이념과 지침으로 삼은 것입니다.

초대 대통령인 워싱턴은 취임하는 자리에서 성경이 아니면 세계를 다스릴 수 없다며 성경에 손을 얹고 선서했습니다. 미국 독립선언서를 작성한 제퍼슨(T. Jefferson)미합중국은 성경을 반석으로 서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링컨은 가난하여 초등학교도 졸업하지 못했으나 성경을 생의 교재로 삼고 그 가르침을 배워 그대로 실천하며 살려 하였고, 대통령이 된 뒤에도 집무실 책상에 늘 성경을 두고 읽으며 성경은 하나님이 주신 가장 좋은 선물이라고 고백했습니다. 신실한 그리스도인 부모 밑에서 성장하고 연소자로 대통령에 당선된 루즈벨트는 어떤 방면에서 활동하든 그 생이 참되고 성공하기를 원하는 사람은 이 성경을 연구하고 그 가르침을 받아 살라고 권했습니다. 실로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 역사하는 힘이 있어, 누구든지 이 말씀을 바로 듣고 이해하며 실천하는 사람은 그들의 생이 변하여 보람된 삶을 살게 합니다. 성경은 사람을 역사에 공헌하게 하는 위력이 있음을 체험하며 간증까지 하게 합니다. 확실히 러쉬모어 산정의 이 네 얼굴의 주인들은 산돌같은 모습의 사람들이며, 그들을 멀리서 찾아온 사람들에게 생의 용기와 힘을 줍니다.

베드로전서 2:4-10절 말씀은 예수를 생명의 자원인 산돌이라며, 우리도 생명력 있는 삶을 위해선 산돌인 그에게 나아와 거룩한 집을 짓는 자로 자신을 맡기라 합니다. 그는 명예 전당의 모퉁이 돌이기에, 누구나 이 돌을 기초로 의지하는 자는 결코 후회함이 없을 것입니다. 사람들은 그의 가르침을 무시하여 버렸으나 하나님은 그를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게 하여, 그 위에 얼마든지 크고 아름다운 건물을 짓게 한 것입니다. 그들이 전에는 이름도 없는 무명의 사람들이었으나 이제는 그리스도를 따르는 하나님의 백성이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아무리 천하고 무명한 자라 할지라도 산돌인 예수의 생명에 접붙임을 받고 새로운 존재로 거듭날 때에, 그들은 귀한 왕 같은 존재가 됩니다.

사실 러쉬모어 산정에 새겨진 네 명의 대통령들도 처음에는 대단한 자들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이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살며 어떤 어려운 처지에서도 끝까지 굴하지 않았습니다. 생의 자원인 산돌인 예수에게서 새 힘을 얻고 진리를 따라 꿋꿋하게 살았던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오늘은 그들이 살던 때보다도 더 무섭고 힘든 세상입니다. 세상의 유혹이나 위협에 넘어지지 않기 위해선 이전보다 더 강인한 힘과 결의가 필요합니다. 옛날에는 눈을 감으면 코를 떼어간다며 정신 차릴 것을 경고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눈을 뜨고 정신을 차려도 두 눈까지 후벼가며 사람을 송두리째 없애려 하는 시대입니다.

 

5. 어두운 세속화의 시대에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더욱더 성경 말씀으로 자녀들을 양육하고 훈련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게 합니다. 세대 변화의 인식이나 도의적인 권면 정도로는 아무런 힘도 변화도 불가능함을 실감합니다. 노 대 사도 바울은 젊은 디모데를 향해 그가 배우고 확신한 성경 말씀을 스스로도 그대로 살되 이를 힘써 전파하라 강력하게 권고한 의미도 여기에 있습니다.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영감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 이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케 하여 모든 선한 일을 행하기에 온전케 하려 함이니라”(딤후 3:16-17).

우리가 사는 세상이 더 험해지고 우리의 자녀들이 잘못되는 것을 볼수록 주를 경외하는 가정이 더 절실해집니다. 다른 어떤 방법들이 힘이 없고 오래가지 못함을 보기에 더욱 그러합니다. 성경은 주를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잠언 1:7)이라며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읽고 배우며 그 말씀대로 순종하며 살라고 합니다.

 

오늘 내가 네게 명하는 이 말씀을 너는 마음에 새기고 네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며 집에 앉았을 때든지 길을 갈 때든지 누워 있을 때든지 일어날 때든지 이 말씀을 강론할 것이며 너는 또 그것을 네 손목에 메어 기호를 삼으며 네 미간에 붙여 표로 삼고 또 네 집 문설주와 바깥문에 기록할지니라”(신명기 6:6-9).

 

모세를 이어 이스라엘을 이끌고 가나안으로 들어온 여호수아도 새 문명권에 들어온 저들이 우왕좌왕하는 것을 보면서 열조가 섬기던여호와 하나님만을 섬기든지, 거하는 땅 아모리 사람의 신이든지 너희 섬길 자를 오늘 택하라. 오직 나와 내 집은 여호와를 섬기겠노라”(여호수아 24:14-15)하며 선택과 태도를 분명히 하라고 독려했습니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약속하고 명했듯이, 여호수아에게도 같은 약속과 명령을 내렸습니다.

 

오직 강하고 극히 담대하여 나의 종 모세가 네게 명령한 그 율법을 다 지켜 행하고 우로나 좌로나 치우치지 말라 그리하면 어디로 가든지 형통하리니 이 율법 책을 네 입에서 떠나지 말게 하며 주야로 그것을 묵상하여 그 안에 기록된 대로 다 지켜 행하라. 그리하면 네 길이 평탄하게 될 것이며 네가 형통하리라 내가 네게 명령한 것이 아니냐 강하고 담대하라 두려워하지 말며 놀라지 말라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너와 함께 하느니라 하시리라”(여호수아 1:7-9).

 

이것이 주를 믿고 경외하는 가족과 가정이 어디에 살든지 철저하게 지키며 살아야 할 하나님의 명령입니다. 그리고 이런 말씀의 쉐마교육을 정직하게 수행하며, 이를 준수하며 사는 그들에게 이 땅 어디에서나 축복받고 살았습니다. 이런 근본적인 원칙이 지켜질 때, 그 밖의 부수적인 문제들은 저절로 해결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문제 많고 방황하며 부모의 은혜도 모르며 다만 이기적이며 자신의 행복만을 추구하는 청소년들에게 먼저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고 따르는 쉐마교육을 철저하게 하자는 것입니다.

 

6. 주를 경외하는 가정에서 신앙의 어머니 낸시에게서 어려서부터 성경 말씀대로 살도록 가르침 받은 아브라함 링컨이 얼마나 성경의 정신을 실행하며 살았는가는 잘 알려져 있습니다. 하나님 말씀으로 쉐마교육을 철저히 받은 그가 그의 부모에게 어떤 마음과 생각을 지니며 살았던가를 링컨이 대통령으로 당선된 첫 취임연설 때 생겼던 일을 살펴봅니다. 그의 아버지는 구두를 만들고 수선하는 것이 생업이었습니다. 그런데 링컨이 대통령에 당선되어 상원위원회에서 대통령 취임연설을 하던 날, 한 늙은 귀족과의 설전이 있었는데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링컨이 단상에 서자 한 늙은 귀족이 그를 모욕하려는 뜻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미스터 링컨, 어쩌다 당신이 이 나라의 대통령이 되기는 했으나 여전히 당신은 당신 아버지와 함께 우리 식구들의 구두를 만들기 위해 우리 집을 드나들곤 했다는 사실을 잊지 말기 바라오. 또한 여기에는 당신의 아버지가 만든 구두를 신고 있는 상원의원들이 있다는 것을 명심하오. 당신의 출신을 잊지 마오.”

 

이에 대한 링컨의 대답은 부끄럽기는커녕 오히려 모든 사람들이 결코 잊을 수 없는 생각과 명언을 합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며 사는 자는 자기의 부모를 공경하며 살고 있음을 선명하게 보여줍니다.

 

내가 첫 연설을 하기 직전에 나에게 아버지를 생각하게 해주어서 감사를 드립니다. 나의 아버지는 매우 멋진 창조적인 예술가였습니다. 아버지보다 더 아름다운 구두를 만들 줄 아는 사람은 이 세상에 없을 것 같습니다. 내가 앞으로 어떤 정치를 하든 내 아버지가 위대한 예술가였듯이 그런 위대한 대통령이 되지 못하리라는 것을 나는 잘 압니다. 나는 결코 나의 아버지를 능가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당신들 귀족 여러분에게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만일 나의 아버지가 만들어 드린 구두가 여러분의 발에 잘 맞지 않거든 나도 아버지에게 배운 기술이 조금 있으니 나에게 말씀하십시오. 나는 훌륭한 제화공은 아니지만, 최소한 여러분의 구두는 수선해 드릴 수 있습니다. 연락만 주십시오. 그러면 언제라도 여러분의 집으로 달려가겠습니다.”

 

링컨을 비난하고 얕보려던 분위기는 갑자기 숙연한 분위기로 변했습니다. 구두 제화공인 아버지의 직업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오히려 그런 아버지를 존경하는 링컨의 인격이 상원의원들의 머리를 숙이게 했습니다. 흔히 자녀들이 부모가 사회적·경제적으로 또는 전문직의 높은 자라야 자랑스러워하고 그렇지 않으면 부끄럽게 여기는 자세와는 너무나 대조적입니다. 그러나 실은 주를 경외하는 가족이나 자녀들에게 링컨의 자세는 마땅하고도 정당합니다. 하나님 말씀의 쉐마교육과 주를 경외하는 신앙의 사람들은 언제나 부모를 존경하며 삽시다.

 

7. 아마도 2005년도쯤 된다고 여깁니다만 4대에 걸쳐 연세대학교를 통해 봉사하던 언더우드 일가가 한국과 작별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한국의 신문들은 사설을 통해 참사랑을 실천하고 떠나는 언더우드 가를 높이 치하한 바가 있습니다. 언더우드 1세인 장로교 선교사 호레이스는 188545일 부활절에 감리교 선교사 아펜젤러 부부와 함께 인천항에 도착한 이래 한국에 복음을 전하고 특히 당시 암울했던 시절 우리 민족에게 희망을 주었습니다. 인도로 향하던 꿈을 접고 열강의 틈에 끼어 신음하는 가난한 조선을 찾아와서 경신학원·연희전문학교·성서공회·YMCA 등을 설립하여 민족의 정신을 일깨웠습니다. 민족 최대 수난기였던 일제 강점기에 연세대가 국학의 산실로, 민족의 정신적 지주가 되게 했고, 역사적 수난도 함께 했습니다.

2세인 원한경 박사는 1949년 공산당 테러로 사랑하는 부인을 잃었습니다. 3세인 원일한 박사는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해군에 재입대하여 인천상륙작전에 참여하고, 국제연합군 정전 협상 수석 통역관으로 수난의 역사현장에 나섰습니다. 이분들 3대는 이제 서울 합정동 외국인 묘지에 잠들어 그들이 사랑하고 헌신한 한민족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언더우드 4세인 원한광 한미교육위원회 위원장은 119년간의 한민족을 위한 봉헌을 마치고 2005년 가을에 부인과 함께 미국으로 돌아갔다고 합니다.

한국에서 언더우드 가족이 해야 할 일을 다 했다는 이유라는 것입니다. 개인 재산과 집을 학교에 모두 헌납했고, 원 씨는 재단 이사직도 사양했으나 재단 측이 창립자의 후손이 없으면 안 된다고 통사정하여, 할 수 없이 떠맡았다는 것입니다. 무한한 존경과 아쉬움이 더합니다. 120여 년을 한국을 사랑하고 아낀 그들의 사랑과 헌신으로 우리는 당당한 세계시민으로 성장하고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이제 우리 한국은 갚아야 할 위치에 있습니다. 언더우드 일가처럼 가난하고 미개한 나라를 보살피는 것이 우리의 도리입니다. 우리의 후손들이 이들을 기억할 수 있도록 방도를 강구하며, 아마도 교과서 수록 등도 그 한 예가 될 것입니다. 우리 한민족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도를 우리에게 가르치고 박애 정신으로 한국민을 일깨우며 최선을 다한 언더우드 가에 감사를 드립니다.

그런데 2005년 초 춥던 어느 날 언더우드 가의 자손 중 한 분이 세상을 떠났을 때 연세대 동문은 뉴욕시 퀸즈의 한 교회에서 추모예배를 가졌답니다. 하나님을 신실하게 믿고 우리 한민족을 위해 봉헌·봉사하면 고매한 삶이 된 언더우드 가를 위해 함께 기도를 드렸습니다. 특히 저들의 한민족을 위한 봉헌과 고귀한 정신을 보면서 오늘의 후손 된 한국의 그리스도인들이나 교회들이 본질적인 그리스도 신앙과 삶에서 너무나 변질된 현실을 아파하며 참회하였습니다. 물량과 기복적인 신앙 일변도의 한국교회가 우리에게 복음을 전해 준 최초의 선교사들의 그 아름답던 복음과 정신으로 되돌아가며, 하루 속히 올바른 교회상을 회복하고 세상을 바르게 섬기자고 기도했습니다.

새 땅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좌우로 흔들리며 방황하고 주저할 때 여호수아는 저들의 선택과 결단을 촉구했듯이, 오늘 우리 한국교회는 오늘날의 나라와 사회적 삶의 정황을 바르게 인식하고 새 삶의 방향을 위한 하나님 신앙의 선택과 결단을 민족 앞에서 촉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오늘과 내일의 희망은 우리 믿음의 가정들이 오늘의 세계가 험난하고 세풍이 강할수록 주를 경외하는 가정과 하나님의 말씀을 중심으로 양육하는 쉐마교육은 더욱 절실합니다. 하나님의 거룩한 은혜가 여러분과 가정 위에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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