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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솔문

최악의 순간과 최고의 순간[캐롤라인 콕스]

신솔문 (전북동노회,임실전원교회,목사) 2020-08-10 (월) 16:16 3년전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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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이자 과학자이자 영국 상원의원이었던 캐롤라인 콕스는 바쁜 일상에도 불구하고 피부색, 종교. 인종과 상관없이 전쟁의 희생자들에게 음식, 의복, 약품을 가지고 찾아가는 봉사를 해왔습니다. 오스 기니스의 친구인 인터뷰어가 콕스에게 이런 질문을 합니다. “그러한 봉사를 하다가 겪은 최악의 순간과 최고의 순간이 있다면 언제 언제였는지요?” 콕스는 조금 생각에 잠기더니 아프리카 수단의 정부군이 초토화한 딩카 족 마을에서 겪은 일을 이야기합니다.

 

최악의 순간은 그 마을에 들어서면서 경험합니다. 죽음의 악취가 사방에서 났습니다. 잔인한 학살 현장이었습니다. 당시에 기독교인 사업가들과 이슬람교 수단정부가 작당하여 남수단의 기독교인들을 이렇게 학살하였는데 딩카 족도 그러한 일을 당한 것이지요. 100여 구의 시체가 즐비했고 사람들과 소 떼는 정부군이 끌고 갔고 초막은 불타고 농작물은 훼손되어 있었습니다. 더 걱정되는 상황은 그다음에 들이닥치는 이슬람 민병대들이었습니다. 이 근본주의자들은 인종청소를 자행할 것입니다. 콕스는 이때가 구호 활동에서 자신이 겪은 최악의 순간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 최고의 순간은 어떤 때였나요?” 콕스는 말을 이어갑니다. “최고의 순간은 그 최악의 순간이 지나고 나서 경험했습니다”.

 

끔찍함이 사방에 펼쳐져 있는 상황에서 살아남은 몇몇 여인들이, 남편은 살해당하고 아이들은 노예로 납치되어가고 집은 불타고 자신은 겁탈당한 충격 속에서 침착함을 찾아가는데 이들이 본능적으로 한 첫 행동이 콕스의 마음을 흔듭니다.

 

이들이 한 것은 땅에 떨어져 있는 나뭇가지들로 작은 십자가를 만들어서 흙 위에 꽂는 것이었습니다. 무덤 십자가를 만든 것이 아닙니다. 몸을 잘 가누지 못하고 마음은 비참한 그때에 나뭇가지 십자가를 만들어 땅에 세운 것은 신앙을 표현하는 행위였습니다. 자신들이 겪는 억울함과 고통과 슬픔을 세상은 알지 못하고 도와주지도 않지만 주님은 자신들의 불행을 알고 계신다는 믿음을 담아 나뭇가지 십자가를 땅에 심은 것이지요.

 

콕스는 이 광경이 그가 겪은 최고의 순간이었다고 고백합니다. 최악의 상황에서 최고의 순간을 본 것입니다.

 

 

[] 20098월에 적은 글에 있는 내용입니다. 아마 오스 기니스의 책에서 본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재민을 위해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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