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 ::
 
 
 
이상호

추미애 화법과 말의 기술

이상호 (대전노회,공주세광교회,목사) 2020-09-19 (토) 21:32 3년전 1873  

추미애 화법과 말의 기술


요즘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황제 휴가’의혹이 일파만파로 커지더니 뉴스, TV, 신문에 온통 뒤 덮고 있다. 무릎을 과다 사용하면 추벽이 딱딱해지고 두꺼워지면서 염증과 통증을 유발하는‘추벽증후군’수술을 받고 병가에 이어서 개인 휴가를 쓴 것이 문제라는 것이다. 아내의 연골파열로 무릎 내시경 수술을 했는데도 여러 달 고생하는 것을 지켜본 나로서는 참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무릎 수술이라면 병가대상이고 재활을 위해 개인휴가를 썼다면 무엇이 문제인가?


추 장관의 아들 서씨는 입대 전 왼쪽 무릎 수술을 받았다. 서씨는 어머니가 정치적 구설에 오를까 걱정해 군을 기피하지 않고 입대했다. 군 생활 중 오른쪽 무릎도 수술을 받아야 했다. 그래서 왼쪽 무릎을 수술했던 병원에서 오른쪽 무릎을 수술받기 위해 병가를 냈다. 그런데 수술 후 계속 피가 고이며 물이 찼고, 군에서 개인 휴가를 더 쓸 수 있다고 해서 휴가를 얻었다. 병원에서 수술 후 3개월 이상 안정이 필요하다고 진단했지만 서씨는 완치가 안 된 상태에서 부대로 복귀했다.


이 과정에서 민원이 있었고, 일부 특혜와 불법이 있었다는 의혹이 연일 터져 나오고 있다. 실체적 진실은 검찰 수사 등으로 분명히 밝혀질 일이다. 다만 현재까지 드러난 정황만 감안하면 그렇게 큰 문제가 아닌 듯 하다. 처음부터 추 장관이 군에 간 자식을 생각하는 어머니의 마음, 특히 수술을 받고 어려움에 처했던 아들에 대한 안타까운 심정 등을 있는 그대로 호소했더라면 상황이 이 지경까지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대한민국 어느 부모도 같은 상황이라면 군부대에 전화해보고, 어떤 연줄이라도 찾아서 부탁하려고 힘을 썼을 개연성이 높다. 그런데 추 장관은 “소설을 쓰시네”라는 말로 상황을 꼬이게 만들어 버렸다. 너무도 어처구니없다는 의미로 말했겠지만 무시하듯, 한심하다는 듯 의혹을 제기하는 국회의원에게 보인 태도는 오히려 더 큰 문제를 야기했다. 만약 당시 추 장관이 “그럼 아픈 내 아들을 그냥 방치하란 말입니까. 어미로서 아들이 평생 후유증으로 고통을 겪지는 않을까 왜 걱정이 들지 않겠습니까”라고 호소했더라면 어떻게 됐을까.


이제 “아들의 군복무 시절 문제로 걱정을 끼쳐드려 국민께 정말 송구하다”고 밝힌 추 장관은 14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병원에 입원하거나 아파도 제가 병문안도 가보지 못했다. 엄마 역할을 제대로 해 준 적이 없는 아들”이라며 울컥했다. 뒤늦게 “엄마의 상황을 이해하길 바란다”고 호소했지만 이미 너무나 커져버렸다.


추 장관은 5선 의원에 민주당계 정당에서는 최초로 임기를 채운 당 대표 출신이다. 정치권에서‘추다르크(추미애+잔 다르크)’라는 별명으로 불릴 만큼 꼿꼿하고 강인한 이미지와 추진력의 소유자다. 문재인 대통령이 그를 법무부 장관에 임명한 이유도 검찰 개혁을 강하게 밀어붙일 수 있는 적임자라고 판단해서다. 그는 이번에 대국민 사과를 하면서도 “검은색은 검은색이고, 흰색은 흰색입니다. 저는 검은 것을 희다고 말해 본 적이 없습니다”라고 말할 정도다. 하지만 그의 강단 있고 좀 뻣뻣한 태도가 아들 문제를 다루는 부분에서는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무리 억울하고, 화가 나고, 자신 있어도 의혹을 제기하는 언론이나 의원들을 향해 냉소하고, 무시하고, 거칠게 반발할 것은 아니었다. 물론 검찰개혁에 대한 사명감을 가지고 있기에 겪는 어려움이기도 하지만 말과 태도가 사람의 마음을 닫기도 하고 열기도 한다.


우리 속담에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는 말이 있다. 잠언에는 “네 입의 말로 네가 얽혔으며 네 입의 말로 인하여 잡히게 되었느니라”(잠 6:2)는 말씀이 있다. 말에 대해서 성경은 다양하게 말씀하고 있다.“네 말로 의롭다 함을 받고 네 말로 정죄함을 받으리라”(마태 12:37) “선한 말은 꿀송이 같아서 마음에 달고 뼈에 양약이 되느니라”(잠언 16:24) “혀는 곧 불이요 불의의 세계라 혀는 우리 지체 중에서 온 몸을 더럽히고 생의 바퀴를 불사르나니 그 사르는 것이 지옥불에서 나느니라”(야고보서 3:6)


물론 추장관의 경우 검찰개혁의 과제 수행에 있어서 조국 전 장관이 겪은 어려움을 겪고 있기도 하지만 말을 잘 하면 얼마나 좋을까 해서 생각해 보았다.


이재송 2020-09-22 (화) 14:51 3년전
보통 시민의 아들이 군대에 가서 병가를 받고 복귀하는 날에 복귀를 하지 않고 전화로 병가를 연기해 달라고 했을 때 연기가 되는지를 판단해 보면, 추미애씨가 한 행동이 공정한지 공정하지 않은지, 특혜를 받았는지, 특혜를 받지 않았는지를 쉽게 판단할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 국방부를 졸로 보는 편협된 사고를 가진 사람으로 인해서 많은 젊은이들과 군대를 전역한 예비역들이 분노하고 있습니다. 자신도 공정하지 못하고 특혜를 받은 사람이 검찰을 개혁할 수 있나요? 자신들에게는 한 없이 너그럽고, 국민을 내려다 보는 잘못된 사람이...
주소
이상호 2020-09-26 (토) 16:56 3년전
"아내의 연골파열로 무릎 내시경 수술을 했는데도 여러 달 고생하는 것을 지켜본 나로서는 참 안타까운 생각"이 들어서 쓴 글이예요. 냉철한 평가는 사법적 판결이 있을테니 역사에 맡깁시다.
주소
hi
이전글  다음글  목록 글쓰기

츲ҺڻȰ ⵵ ȸ ѱ⵶ȸȸȸ ()ظ ѽŴѵȸ μȸڿȸ ȸ б ѽŴб ûȸȸ ŵȸ ŵȸ ȸÿ ѱ⵶ȸȸͽ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