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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음성예배': 백부장들(막 15:37~39)

신솔문 (전북동노회,임실전원교회,목사) 2020-09-26 (토) 12:11 3년전 1344  

 

옛날 로마군대의 기본 편성은 8명입니다. 이것 10개를 합치면 80, 대략 100명 정도가 되는데 이 부대를 백인대라고 합니다. 대장은 백부장(百夫長) 이라고 했습니다. 성경에 로마군대의 백부장이 여럿 나옵니다. 연극의 행인 1’과 같지 않고, 모종의 역할을 하는 백부장은 4명이 나오는데요. 공교롭게도 이 4명 모두 괜찮은 사람들입니다. 오늘 이 백부장들에게서 배워야 할 점을 나누어보겠습니다.

 

 

(1) 첫 번째 백부장은 율리오입니다(27).

 

율리오는 본의 아니게 사도 바울과 긴 시간 동행하면서 함께 고생한 백부장입니다. 동행이라기보다는 사도 바울을 압송한 책임자였습니다. 사도 바울이 예루살렘을 방문했을 때 유대인들이 그를 해치려고 혈안이 되어있습니다. 암살단도 뜹니다. 이와 같은 소란으로 인해 사도 바울은 체포됩니다. 오히려 안전해졌지요. 그 후 유대에 근무하는 로마 총독한테 재판을 받게 되지만 잘되지 않아, 사도 바울은 황제에게 받는 재판을 신청합니다. 로마 시민권자인 바울은 이 재판을 신청할 권리가 있었습니다. 황제의 재판을 위해 죄인들을 로마로 압송하는 부대의 백부장이 율리오이었습니다.

 

이런 관계로 만났지만 율리오는 사도 바울에게 친절했습니다. 총독 관저가 있는 가이사랴에서 배가 출항한 후 다음 정박지 시돈에 도착했을 때 율리오는 사도 바울과 친구들의 면회를 허락하였습니다. 지중해 연안 뱃길로 로마로 가는 이 배에는 276명이 타고 있었는데 유라굴로라는 폭풍에 휘말리게 됩니다. 보름 정도요. 결국 난파되고 맙니다. 죄수들이 도망가지 못하도록 병사들이 죽이려고 하자 율리오는 사도 바울을 보호하기 위해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이처럼 사도 바울을 보호하는 천사 역할을 한 사람이 율리오입니다. 성경에서 더는 나오지 않지만, 황제부대 백부장 율리오는 사도 바울이 복음을 전하는데 계속적인 도움을 주었을 것입니다.

 

율리오는 사도 바울과 인생길에서 좋게 얽힌 사람입니다. 성도 여러분에게도 율리오 같은 분들이 있을 겁니다. 성도 여러분이 인생길에서 율리오 같은 사람을 만나고 율리오 같은 역할하기를 소망합니다.

 

 

(2) 두 번째 백부장은 가버나움에 주둔한 백부장입니다(8, 7, 4)

 

백부장 네 명 중 두 사람의 이름은 성경에 없습니다. 하지만 한 사람은 교회사에서 이름이 있습니다. 두 사람 중 무명이 두 번째 백부장입니다. 그래도 이 백부장은 예수님께 이스라엘 사람 가운데는, 아직 이런 믿음을 본 일이 없다는 칭찬을 받은 분입니다. 로마제국 생활 현장에서 백부장의 권력은 컸던 것 같습니다. 성경에 백부장이 비교적 많이 언급된 것도 그 방증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무명의 백부장은 권력을 남용하지 않고 자기 아래 있는 사람을 알뜰살뜰 보살피고 식민지 민족들을 억압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예수님이 가버나움에 오시자 중병에 걸린 자기 종을 낫게 해달라고 부탁하는데, 직접하지 않고 유대인 지도자들에게 말 좀 해 달라고 합니다. 예수님께 대한 예의와 겸손이 보입니다. 예수님께서 백부장 있는 곳으로 가려고 하자 그는 사람을 보내어 저희 집에 모실 자격이 없습니다, 다만 그곳에서 치유의 명령만 내려주십시오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믿음을 칭찬하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칭찬하신 믿음은 무엇일까요? “예수님은 구주이시다는 믿음일까요? 결국 이 백부장도 예수내구주믿음을 가졌겠지만 여기에서 예수님이 칭찬하신 믿음은 예수님을 전폭적으로 신뢰하는 믿음입니다. 이것이 무명의 백부장에게 배워야 할 점입니다. 성도 여러분들도 무명의 백부장처럼 주님을 전폭적으로 신뢰하시기를 소망합니다.

 

 

(3) 세 번째 백부장은 고넬료입니다(10)

 

고넬료는 총독부가 있는 가이사랴에서 근무하였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특별한 도구가 됩니다. 고넬료는 절대자를 경외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기도하던 중에 본 환상의 지시대로 그는 하인 둘과 병사 한 명을 욥바로 보냅니다. 다음 날 이 세 사람이 욥바에 거의 갔을 때 베드로 역시 환상을 보는데 하나님이 깨끗하게 하신 것을 속되다고 하지 마라는 명령과 함께 널 찾아온 세 사람과 함께 가라는 지시를 받습니다. 베드로가 이 사람들을 따라가서 만난 사람이 바로 고넬료입니다. 베드로의 아주 의미심장한 발언이 이 부분에서 나옵니다(26). 고넬료가 엎드려 절했을 때 베드로는 이런 말을 하지요. “일어나십시오. 나도 역시 사람입니다”. 자신도 고넬료 당신처럼 하나님의 도구에 불과하다는 신실함이 보입니다.

 

이 만남을 통해 고넬료와 주위 사람들이 세례를 받게 되는데 이 일은 유대인이나 유대인으로 귀화한 사람이 아닌, 다른 민족 사람이 세례를 받는 역사적인 순간이었습니다. 이방인에게 복음이 전해지는 물꼬가 된 사람, 하나님의 쓰임을 받은 백부장이 고넬료입니다. 성도 여러분의 삶도 고넬료처럼 하나님께 쓰임 받기를 소망합니다.

 

 

(4) 네 번째 백부장은 페트로니우스입니다(15)

 

이 백부장의 이름은 오늘 본문에 나오지 않습니다. 페드로니우스는 교회사에서 알려진 이름입니다. 그는 험한 일을 수행하는 백부장이었습니다. 십자가 처형을 집행하는 것이었지요. 그가 이 일을 임시적으로 맡았는지 그동안 전담했었는지 알 수 없습니다. 예수님을 학대하고 조롱했던 로마 군인들과 그의 구체적인 관계도 알 수 없습니다. 그는 예수님에 대해 아주 중요한 고백을 하게 되는데 이 고백이 지진과 함께 발생한, 부활이라는 종말적 현상에 영향을 받았을 수 있고(27), 십자가 고난 속에서 드러난 예수님의 성품에 영향을 받았을 수도 있습니다(15). 경위가 어떻든 중요한 것은 페드로니우스가 십자가에서 죽어가시는 예수님에게서 하나님 아들 됨됨이를 발견했다는 사실입니다. 예수님에게서 하나님의 성품을 느꼈던 것이지요.

 

그렇습니다. 어떤 계기로 그랬든 우리 인생에서도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1:1)라는 복음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예수내구주 고백을 하는 성도 여러분들처럼 페트로니우스도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잡았습니다. 그리고 이것을 위해 헌신하였습니다. 전승에 의하면 그는 복음을 전하다가 갑바도기아에서 순교하였다고 합니다.

 

 

오늘 네 명의 백부장의 삶을 살펴보았습니다.

 

(1) 율리오처럼 인생길에서 도움을 주는 성도가 되십시오.

(2) 무명의 백부장처럼 주님을 전폭적으로 신뢰하십시오.

(3) 고넬료처럼 주님께 쓰임 받기를 바랍니다.

(4) 페트로니우스처럼 예수내구주 신앙에 굳건히 뿌리 내리십시오. 아멘.

 

 

1. 고심 끝에, 비대면예배 강력권고 기간인 내일(27)까지 공예배를 가정예배로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주일예배 설교문입니다(1610월에 작성한 원고를 줄였습니다). 다음 주일은 1/2부로 나누어서 예배당에서 주일예배 드리려고 합니다.

    

2. 설교 후 목회기도에서는 교인들이 기억하시기 수월하도록 백부장 순서를 바꾸었습니다. "페트로니우스처럼 예수내구주 신앙에 굳건히 뿌리를 내리고, 무명의 백부장처럼 주님을 전폭적으로 신뢰하고, 고넬료처럼 주님께 쓰임을 받으며, 율리오처럼 서로 하나님의 천사가 되어 동행하게 하소서". 설교문에서 페트로니우스를 끝에서 다룬 이유는, 마가복음에서 매우 중요한 인물이나 잘 다루어지지 않는 이 성경인물과 기독교신앙의 핵심인 "그리스도론"에 초점을 맞추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16년도에는 페트로니우스의 신앙을 드러내는데 수월했습니다. 그때 설교원고 처음에는 "페트로니우스를 마가복음 속에서만 다룰 것"이라는 메모가 있습니다. 다른 복음서 병행 구절 모두와 정합한 신앙교훈을 추출할 여유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이번에 다른 공관 복음서 특히 마태복음 병행 구절을 숙고 했는데요. 원고를 보시면 그 흔적이 보이실 겁니다. 공관 복음서 맥락에서 페트로니우스가 보여주는 신앙 교훈을 이렇게 정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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