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에 수강생들에게 배부한 수업 자료에 있는 내용입니다. 요긴할 것 같아 올립니다(다수의 책을 참고해서 정리한 것으로 기억합니다).
< 정의, 定義, definition >
“애매어의 오류” 같은 언어적 오류에서 볼 수 있듯이, 논리학은 낱말(word)에도 다소간 관심을 가진다. 주 관심사인 “논증”이 “진술”로 구성되어있는데 다시 그것은 “낱말”로 구성되어있어 일상적인 논증 평가에 낱말이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낱말과 관련되어 발생하는 문제의 상당수는 낱말의 의미가 애매하고 모호할 때 발생한다. 일상적으로 ‘애매모호’는 분명하지 않다는 의미이지만 논리학의 전문용어로서는 더 섬세한 의미를 지닌다.
애매한(曖昧, ambiguous, 다의적이다) ex. 배, 밤
◐ 상대어 - 분명한(clear)
모호한(模糊, vague, 낱말이 적용되는 범위가 알쏭달쏭함) ex. 적당히
◐ 상대어 - 명료한(precious)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의”를 통해 가급적 낱말의 의미를 확립하고자 한다.
낱말 의미의 두 측면
외연(外延, extension): 그 낱말이 적용되는 대상들의 집합
내포(내포, intension): 그 대상들의 공통 속성
*외연(×) 내포(○): 공집합 명사(둥근 사각형, 완전한 남편^^)
*외연(○) 내포(×): 고유명사
*외연(×) 내포(×): 전치사, 접속사
정의하는 방법들도 이 두 측면과 관련하여 크게 분류할 수 있다.
1. 외연적 측면
(1) 예시적(ostensive) 방법: 비언어적 방법
(2) 열거적 방법: 원소나열법 즉 ‘사람’={손예진, 신솔문, 서민정…}
2. 내포적 측면
(1) 동의어 방법: ‘인간’ = ‘사람’
(2) 조작적(operational) 방법: 어떤 사물에 적용될 수 있는지 결정하는 기준을 만들어 내는 물리적 조작을 제시
ex. 어떤 용액이 ‘산성’이라는 것은, 그 용액에 청리트머스 종이를 넣었을 때 적색으로 변한다는 것을 뜻한다.
ex. ‘여름의 시작’은 아이스커피가 땡기기 시작한 시점부터이다.
(3) 유(類)와 종차(種差)에 의한 방법: 대상이 속한 집합을 언급하고 여기에 다른 원소와 구별되는 특성을 제시하는 것. 조건제시법.
ex. ‘인간’은 “이성적인 동물” / 이렇게 정의할 수도 있다. “털 없는 두 발 짐승”(이 소리를 듣고 디오게네스가 닭의 털을 뽑아 보여준 후 “이것이 사람인가?”라고 풍자한 후 반대 쪽에서 사람과 닭을 구별하기 위해 이 정의에 “넓은 손톱을 지닌”이라는 속성을 추가했다는 소문도 있다^^).
3. 문맥을 통한 방법: 접속사는 말이 적용되는 대상이 없으므로 외연도 내포도 없다. 문법적 기능이 있는데 그 기능을 예문으로 보여주는 방법
ex. ‘또는’은 ‘나는 그에게 맥주 또는 와인을 권할 것이다’에서처럼 대안을 도입하는 등위접속사이다.
정의를 하는 목적에 따른 분류(중첩될 수 있음)
1. 애매성을 제거하기 위해: 사전적(lexical) 정의
ex. ‘산’- (1) 육지의 표면이 주위의 땅보다 훨씬 높이 솟은 부분 (2) 물에 녹으면 산성 반응을 나타내는 수소화합물
2.. 모호성을 제거하기 위해 : 명료화(precising) 정의
ex. ‘단발머리’ - 귀밑 5㎝를 넘지 않는 머리
3. 새로운 의미를 소개하기 위해: 약정적(stipulative) 정의
ex. ‘아바타’ - 사이버 공간 내에서 사용자의 이미지와 인성을 대변하는 주체
4. 이론적으로 설명하기 위해: 이론적(theoretical) 정의 ex. ‘열 ’- 불규칙적인 분자 운동 때문에 생긴 어떤 물체의 에너지
5. 듣는 사람의 태도나 감정에 변화를 일으키기 위해: 설득적(persuasive) 정의
ex. ‘자연주의’ - 인간성의 야비함과 천박성을 미화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