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곳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이웃 교회 목사님이 TV 일기예보 보는 법을 알려 주셨습니다.
겨울철 최저 기온은 철원이나 포천 것을 참고하라고요.
오늘 새벽에 추웠습니다.
운전 나가기 전, 시동 걸어놓은 차 옆에서
뜨거운 물 한 컵 마시면서
문득 이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2.
아주 오래전, 운전 중에 한 라디오 프로그램 속에 있는 <커피 이야기>에서 들은 이야기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 독일 나치 정부의 유대인 수용소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겨울철 수용소는 이루 말할 수 없이 추웠다고 합니다. 새벽에 따뜻한 물이라도 한 컵 마셔야 추위를 이길 수 있어서, 수용소에서는 새벽에 커피 한 잔을 주었는데 말이 커피이지 커피를 약간 섞은 구정물 같은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새벽에 커피 한 컵을 다 마시지 않고 반 컵은 남겨두었다고 합니다. 한 컵을 다 마셔야 몸이 따뜻해지는데 그래도 참고 반 컵은 남겨놓은 것인데요, 그 나머지 커피를 어디에 사용하려고 그랬을까요?
수용소에서는 유대인들을 망가지게 하려고 아침에 세수할 물을 주지 않았다고 합니다(부연 설명이 필요한 대목인데 불쾌함 안 드리려고 생략했었군요. 예를 들어 화장실 수를 지극히 적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지저분할 수밖에 만들고 그 속에서 살면서 자포자기하는 노숙자 마음이 형성되도록). 남겨둔 반 컵의 커피는 아침 세수를 위한 것이었습니다. 세수를 제대로 할 수 없었겠지만, 아껴둔 반 컵의 커피로 자신의 삶을 가꾸고자 노력했던 사람들이었습니다. 몸은 부자유스럽지만 내 영혼은 자유롭다는 것을 표현하는 일종의 의식(儀式)이었습니다.
아나운서의 결론도 감동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먹고 사는데 커피 한 잔 다 쓰지 말고, 커피를 일부 남겨두었다가 조금 더 의미 있는 곳에 쓰시면 어떨까요?”
3.
우리 성도가 아껴서 사용하는 ‘반 컵의 커피’는 무엇들일까요?
성도에 따라 다양할 겁니다.
그러나 몇 가지 기본은 분명합니다.
(1) 공예배 또는 개인기도,
(2) 주님의 일을 위해 드리는 봉헌
.
.
.
.
.
.
(n) “성령의 전”(고전 6:19)을 위해 시간을 쪼개 ‘국민체조’ 하거나 ‘걷는 것’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