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에 두 번(가까이 사는 사람)이라는 손편지를 받습니다.
서울남노회의 전 목사님이십니다.
막 쳐낸 빵처럼 구수한 이야기를
고부랑 글씨로 써서 보내 주면 몇 번이나 읽어봅니다.
이번에 사모님과 함께 인천 앞바다에서
부산 앞바다까지633km를 자전거로 종주했다고 합니다.
편지 내용 중에 30대 엄마의 이야기가 가슴 뭉클하게 했습니다.
자전거 트레일러에 여섯 살 딸을 태우고,
앞에는 여덟 살 아들이 자전거를 타고 앞장서고,
가운데에서는 엄마가 세 살짜리 아들을 짐받이에 싣고
국토 종주를 하는 감동적인 내용이었습니다.
남들보다 두 배 이상 시간이 걸리고 600킬로미터가 넘는
거리를 자전거 페달을 밟는 35세의 엄마 이야기, 이 풍경을
오고 가며 본 여행자들은 자기들이 힘들어도 힘들다는 말을 못 했다고 합니다.
인간은 내가 지고 있는 짐이 가장 무겁게 생각이 되고
내가 겪은 시련의 페이지가 가장 두꺼울 것이라고 생각이듭니다.
그러다가 옆에서 더 무거운 짐을 지고 가는 사람을 보면
다시금 나의 내면을 돌아보게 합니다.
프랑스의 상징주의 대표 시인 랭보는 그가 쓴
“지옥에서 보낸 한철”에서 나는 타자다,
I is unother, 즉 스스로를 객관화하여 자신을 바라보는 견자를 강조합니다.
나에게서 거리를 두고 떨어져서 나를 객관화하여
내면을 바라볼 수 있는 눈을 가진 사람은 자유롭고
모든 일에 감사가 터져 나옵니다.
세 아이와 함께 국토 종주를 하는 35세의 엄마 앞에
어떤 장애물이 있어도 헤쳐나갈 용기가 있을 것입니다.
그 능력, 잠재력 에너지를 이미 하나님께서는 우리 안에도 담아 주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도우십니다.
이 확신을 갖고 담대하게 이길 수가 있고 견딜 수가 있습니다.